나는 길들지 않는다 - 젊음을 죽이는 적들에 대항하는 법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마루야마 겐지의 인생론 에세이. 이번 책은 젊음, 그것도 '자립한 젊음'을 평생 유지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역시 목차부터 시원시원하다.

 

1장 가족에 길들지 마라
2장 직장에 길들지 마라
3장 지배자들에 길들지 마라
4장 목적이 없는 자는 목적이 있는 자에게 죽임을 당한다
5장 당신을 구제할 힘은 처음부터 당신에게 있었다
6장 누구의 지배도 받지 말고 누구도 지배하지 마라

 

자신이 시골에서 전업작가로 살아온 이야기이기에 도시의 직장인들에게는 좀 다른 세상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본은 다 옳으신 말씀이다.

 

산 자에게 유일무이한 보물은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고 아무도 지배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이고 진정한 자립이며 진정한 젊음이다. 하지만 무수한 욕망과 무수한 정념이 그 길을 가로막아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자는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가시밭길이다. 투쟁의 연속이며 숨 돌릴 틈도 없다.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다. 사는 것의 진정하고도 깊은 맛은 자신이 확신을 갖고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 있다.

- 192쪽에서 인용

 

그것은 절대 속지 않는 것이다. 속지 않으려면 모든 권력과 권위를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필수 조건이다. 아니 어떤 권력도 권위도 다 사기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 208쪽에서 인용

 

젊은 시절 까칠하게 글 쓰시던 분들도 연세 들면서 심신이 약해지면 글빨도 무뎌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분은 일흔 넘어서까지 일관성 있으시다. 나이 들어 갑자기 착해지고 푸근해져서 종교에 귀의하여 독자들에게 배신감 안겨 주는 그런 부류의 작가가 아니다.

 

저 세상이 있는지 없는지는 죽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있다면 거기에 가서 어떻게든 살아갈 생각을 하면 되고, 없다면 무가 되어 소멸되면 그뿐이다.

- 207쪽에서 인용

 

자립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첫째 조건.

간호는 지옥이다. 간호를 받는 쪽도 그렇지만 간호를 하는 쪽에게는 그 이상의 지옥이 없다. 그 지옥을 피하는 것이야말로 전 인생에서 자립한 젊음이 시험받는 최대이자 최후의 사건일 것이다.

아내에게는 미리 전했다. 쓰러져 의식을 잃는 일이 있어도 절대 구급차를 부르지 말라고. 죽음을 확인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말고 방치하라고.

- 226쪽에서 인용

 

저자는 독자나 평론가들 눈치보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 절약하며 최소한의 생활비로 시골에서 산다. 전업 작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작가들이 으레 하는 문단 사교 활동 등은 일절 하지 않는다. 오직 자기 글을 위해 자기 방식대로 산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늑대와 집개의 차이를 말씀하시던 친구분 생각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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