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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자본 ㅣ 세계사 가로지르기 3
박홍규 지음 / 다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다들 피케티 읽는 이 시점, 나는 아장아장 걸음마 시작하며 이 얇은 책을 읽는다. 생각해보니 대학시절 정치경제학 학습서 좀 읽은 후 이쪽은
세계사 쪽으로만 읽었다.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읽어야할 지도 막막하다. 확실한 것은 박홍규 교수님의 시각을 내가 믿는다는 것. 그래서
읽었다.
책의 내용을 언급하자면, '1장 자본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자본, 자본주의 , 자본가 등 기본 개념을 설명한다. 2장은 자본 이전의
세계를 다룬다. 3장에서는 유럽 초기 자본이 16~18세기를 어떻게 바꾸어 갔는가를 설명한다. 결국 식민지 침략사이다. 4장은 19세기이다.
제국주의와 기계화의 관계, 노동자계급 형성, 대공황 등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5장은 주로 미국 자본 비판 위주였으며 반자본 운동을
소개한다.
저자는 반자본, 민주주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민주주의 시대가 아니며, 민주주의가 자본주의의 본질을 은폐하고 합리화하는
것이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점이 식민지, 분단, 전쟁,,, 이 아니라 30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자본주의를 경험한 탓이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30여년만에 한국 사회는 새로운 계급사회에 돌입했다고 본다. 대략 이 정도면 이 책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이 청소년 용 경제학 서적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이 책을 기획한 분들이 있는 출판사에 급 관심이 간다. 검색해보니
재미있는 책이 많다. <인류 모두의 이야기>를 낸 곳이니 말 그대로 이 출판사는 '다른'시각을 보여주는 곳이라 하겠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박홍규 저자의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의 서술 문체가 매우 안정적이고 책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 이는 저자분의 전공 분야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편집실의 프로정신 덕분일까? 여튼 저자도 책도 출판사도 흥미롭다. 더 지켜 보겠다.
나는 지금 산업 혁명기 노동자, 여성, 어린이, 혼혈인 등 약자들의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큰 얼개와 기본적 시각 정립 정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