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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아 ㅣ 여성 인물 탐구 2
최애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길을 찾아>와 <길 밖에서>, 이 좋은 여성인물열전 두 책에 리뷰가 하나도 안 달려 있다는 사실이 의아하다. 그래서
헬렌 켈러를 찾아 읽는 길에 다시 전체를 읽고 리뷰 남긴다.
중세와 근대 초기 여성 인물들 위주였던 <길 밖에서>와 달리 이 책은 비교적 현대에 가까운 시기의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 일단
나오는 언니들 라인업부터.
마리 퀴리, 로러 잉걸스 와일더, 세러 브리들러브 워커, 로자 룩셈부르크, 알렉산드라 코론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이사도라 덩컨, 헬렌
켈러, 버지니아 울프, 마리 로랑생, 엘리노어 루스벨트, 이사크 디네센, 조지아 오키프, 나디아 불랑제, 멜리아 에어하트, 골다 메이어, 애거서
크리스티, 마리안 앤더슨, 레니 리펜슈탈, 프리다 칼로, 시몬 드 보부아르, 시몬 베이유, 마더 테레사, 로슬린드 프랭클린, 마리아 칼라스,
마릴린 먼로, 다이앤 포시, 글로리아 스타이넘
다른 책에서 이미 많이 언급된 인물도 있지만 그 시선은 다른 흔한 여성인물열전과 다르다. 인물의 전 생애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문학적
문장도 세련되었고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자신이 나서서 인물의 삶이 주는 교훈을 추려 전달하려고도 않는다. 한 인물당 분량이 짧은데도 울림이
오래 남는다. 한마디로 닮고 싶고 훔치고 싶은 재능이다!
번역가로 더 유명한 저자분의 흔치않은 창작 저서이다. 소장가치 있다. 난 서양중세역사서 번역자로 이분을 처음 만났다. 쟈크 르 고프와
조르주 뒤비 등등,,,, 그리고 프로프 등 신화 번역과 서양문학번역자로도. 그러니까 이 저자분은 직접 크리스틴 피장과 버지니아 울프를 번역하신
분이기에 그녀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그녀들의 인생을 논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모를 국내 자료나 위키 번역해서 짜깁기로 쓰는 사람들과 차원이
다르다. 정말 믿고 읽을 수 있는 저자분이다.
절판이지만,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중고서점에서 구입해서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10년 전 책이지만 이런 종류의 책에서 흔히
보이는, 유행을 타는 서술같은 약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