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과 괴담 - 기묘한 일본문학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문 일본학총서 14
일본고전문학문화연구회 지음 / 문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이야기와 역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만나게 된 책이다. 원래는 '이류혼인담'에 대해 깊은 분석이 담긴 자료가 필요해서 주문했는데, 내가 원하는 내용은 없었다. (나카자와 신이치 교수의 책이 오히려 이류혼인담 분석 쪽으로는 더 나은 듯. ) 하지만 각 장별 관련 일본 고전들을 많이 언급해 주어서, 이쪽으로 관심갖거나 글 쓸 일이 많은 분들은 한 권 구비해 두는 것도 좋을듯하다.

 

0장에서는 일본 괴담에 대한 소개 정도의 이야기가 있다. 1장은 고양이와 일본 문화, 괴담의 관계를 다루고 2장은 1장과 비슷한 구성으로 너구리 이야기를 다룬다. 3장이 내가 관심있었던 이류혼인담을 소개하고 있다. 여우부인, 거북부인, 학부인, 조개부인, 뱀부인, 설녀(유키온나),,, 참 부인도 많다. 원숭이 사위(사루무코)나 갓파 이야기는 없어서 아쉽다. 그리고 이런 다른 존재와 결혼하는 이야기의 의미나 역사적, 문화적 배경 분석이 없어서 아쉬웠다. 4장은 '혼을 깃들이는 나라 일본'이라는 제목 아래 검은 물, 저주 인형 등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인 연구자의 글을 번역해서 실었는데, 글이 매끄럽지 못하다. 일본인이 한글로 쓴 글을 그냥 실었는지도 모르겠다. 5장은 외계인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에서 온 그 외계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외계, 일본 아닌 다른 곳에 사는 존재를 다룬다. 그러니까 에도시대 남만인 홍모인도 다 외계인이었던 것이다!!!!

 

전문 연구자가 썼는데도 전문적이지 않고, 이런 쪽으로 예는 이런 책에 있다, 정도 소개로만 끝나 버린 것이 아쉽다. 오히려 일반인 저자인 모로 미야가 쓴 책들이 더 예도 풍부하고 깊이 있어 보일 정도이다.

 

하지만 각 장마다 흔히 보기 어려운 일본 고전 번역문이 실려 있는 것은 좋다. 「고양이 마을(猫町)」「여러 지방 백가지 이야기(諸國百物語)」「자세이노인(蛇性の淫)」「가나와(鐵輪)」「진세쓰유미하리즈키(椿說弓張月)」일부가 실려 있다. 하지만 어느 장에서나 <겐지 모노가타리>가 인용되고 있다. 아, 이제 드디어 히카루 겐지님, 당신을 만날 때가 무르익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