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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운동 - 독일, 서유럽, 미국
잉그리트 길혀-홀타이 지음, 정대성 옮김 / 들녘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독일 적군파를 다룬 영화 <바더 마인호프>를 보고나서, 궁금한 점이 있어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흔히 68운동이라 칭하는 1968년이래의 서유럽과 미국의 저항운동을 연대순으로 약 5년간 다루고 있다. 이 세계적인 현상의 중점에는 공통적으로 베트남 반전운동이 있지만, 1848년의 경험이 있는 서구 유럽에서는 정치적 색채가 강하며, 좌파 정당의 전통이 없는 미국에서는 문화운동의 모습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는 차이점이 있다. 여하튼 당시 청년이었던 68세대가 성장하여 서구의 현 정치세력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들 세대의 원체험을 역사적으로 빠르게 맥을 잡아보기에 적당하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386세대와 비교하여 보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SDS JCR SED,,, 이런 약자로 등장하는 각 조직명이 잘 와닿지 않아서 몇번이고 페이지를 뒤로 넘겨서 확인해야 했고, 마오 주의, 트로츠키 주의 등 각 신좌파들의 이념적 차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어 이들의 주장와 입장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서독, 프랑스, 이탈리아와 미국 등 서구세계 중심이어서 프라하의 봄도 조금 서술되고 지나가고, 제 3세계의 경우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사진 한 장으로 끝이어서 아쉽다. 곧 더 두껍고 자세한 다른 책으로 이 부분을 더 읽어 보아야겠다.
책은 사진이 풍부하여, 같은 시기 다른 공간을 오가며 저항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어 68운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게 해준다. 다시 강조하는데, 이 책은 초보용이다. 나보다 한 세대 정도 앞선 독자들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이어서 책값이 아까울 수도 있다.
"항의에서 저항으로!"라는 반베트남전의 표어는 언제 보아도 늘 가슴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