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
이선주 지음 / 민연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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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아깝다. 여행객이 아닌 이방인 거주자의 시각에서 본 프랑스 이야기인데, 흔히 볼 수 있는 관광장소 설명과 호들갑스런 감상 위주가 아니다. 프랑스인의 문화, 사회, 삶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의 시각도 마음에 든다. 그런데 발간이후 4년 시점에 구입했는데 받은 책이 초판이다. 게다가 50% 특가 도서라니!

 

홍세화씨로 인해 익숙해진 '똘레랑스', 프랑스 공립학교 히잡 착용 여학생 퇴학사건으로 들어본 '라이시테'의 개념, 또 르펭 등 극우파 이야기, 인간의 여러 사랑의 관계를 인정한 팍스법(시민연대협약법) 이야기 등 관광객의 시선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프랑스 사회와 사람들을 보게 이끌어주는 참 좋은 책인데 말이지.

 

이 책을 읽으면서 신선했던 점이, 바로 무조건 선진국의 똘레랑스를 배우자,는 식이 아닌 점이다. 그렇기에 똘레랑스와 라이시테의 개념이 프랑스 공화국 형성 과정에 정립되어, 그들 사이에서만 똘레랑스이고 라이시테이지, 이후의 알제리 이민자 등 사회 신참자에게는 동등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힌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정말 이 책 아깝다. 사진으로 도배한 시시껄렁한 여행기 읽는 것 보다 훨씬 지적 욕구를 채워주면서, 자신와 사회를 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참고

 

라이시테 : '의식의 자유'라는 기치를 내건 정교분리 정치 사상이다. 종교 선택의 자유 뿐 아니라 무종교나 무신론을 비롯한 사상의 자유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이다.

팍스법   : 1999년부터 실시. 간단한 사회복지 혜택을 넘어 채무, 세금, 상속 등에 대한 동거인들의 법적 권리와 의무를 보장한 법. 이 법은 이성커플뿐만 아니라 동성커플까지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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