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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파리역사 산책
김복래 지음 / 북폴리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김복래 저자는 대한 교과서의 세계각국사 시리즈 중 프랑스사 편을 집필한 사람이다. 프랑스 문화사, 서양 생활사 쪽에서는 거의 국내 필자 중 가장 많은 책을 쓰신 분이다. 프랑스 왕과 왕비, 국왕의 애첩 등 흥미로운 저서가 꽤 있다.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야사 짜집기나 하는 필자는 절대 아니다. 그런데 난 이 책을 그냥 시큰둥하게 읽었다. 왜? 나도 모르겠다.
이 책은 골족 시기부터 1989년까지의 파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시대순으로, 파리를 상징하는 주요 건축물의 설립, 얽힌 인물과 역사 등을 이야기 해 준다. 세세하게. 그래서 프랑스, 파리에 관한 여러 상징물들의 유래와 현재 보이는 모습 그 이전을 알게해주는 재미가 있다.
파리가 파리답게 건설된 것은 앙리 4세, 나폴레옹 1세, 나폴레옹 3세 시절이었으며 프랑스 혁명 백주년 기념으로 에펠탑이 건설되고, 이백주년 기념으로 라데팡스 신 개선문이 건설되고,,, 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앙리 4세에 퐁네프 다리가 완성되어 그의 기마상이 다리 위에 놓였다든가, 사극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세느 강 다리위에 지은 집들이 철거된 것은 나폴레옹 1세 시절이라는 이야기. 나폴레옹 3세가 파리 시가를 대로 위주로 정비한 것은, 시민혁명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 이전의 좁은 파리시의 길은 바리케이트를 쌓아 시가전을 벌이기 쉽기 때문이다, 등등.
시시콜콜 읽으면 재미는 있다. 그런데 파리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무엇인가가 느껴지지 않는다. 백과사전을 읽는 기분이었다면 설명이 되려나.
사진, 그림이 많은 점은 마음에 든다. 책 오른쪽의 껌정드레스 차림이 카트린느 드 메디시스이다. 그 왼쪽 붉은 머리 붉은 허리띠의 청년이 나폴레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