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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the lovers - 불순한, 혹은 지순한 그들의 매혹적인 스캔들
정명섭.박지선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4월
평점 :
유명인의 생애와 업적은 빼고, 그/그녀의 애정관계만을 조명한 인물사책이다. 스포츠 신문 가십 같은, 인터넷 엉터리 역사 포스팅같은 싸구려 글이 아닐까 우려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체사레 보르자, 헨리8세, 엘리자베스1세, 메리 스튜어트, 예카테리나 대제, 호레이쇼 넬슨, 마타 하리, 아돌프 히틀러, 에바 페론, 다이애나 왕세자비, 이렇게 10인의 삶을 다루는데, 단도직입적으로 애정관계만을 다룬다. 기본적 삶의 전개과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불친절한 책이다.
그러나 좋은 점은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소문, 야사를 다루지 않은 점, 그리고 잡설은 빼고 권력자와 사랑의 관계를 다룬 점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일관되게 헨리 8세의 왕비들을 카톨릭, 프로테스탄트를 기반으로한 귀족들의 세력경쟁 측면에서 서술해 준다. 마음에 든다.
책 뒤의 참고문헌을 보니, 저자분이 튜더시대의 논문을 많이 참고하셨다. 그래서인지 3/10이 튜더시대 인물들이다. 좀 균형이 깨진 느낌. 그런데 그 3인 이외의 경우, 대부분 대중 역사서를 참고했다. 사관없고 성편력과 스캔들 위주인 <세계를 뒤흔든 광기의 권력자들>,<여왕의 시대>도 참고도서목록에 보이지만, 이 책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다른 대중 인물사 치고 참고도서가 많다.
헨리8세를 푸른 수염, 조선 숙종과 비교하거나, 예카테리나 대제의 황태자비 시절을 명성황후와 비교하는 점 등 흔한 인물사 열전들과 달리 개성이 있는 책이다. 각 인물의 생애를 구획짓는 제목도 '에바 페론이 맡은 마지막 배역은 전설'이라는 식으로 센스 넘친다. 그외 소설적인 프롤로그, 뒷이야기를 전해주는 에필로그의 구성도, 풍부한 시각자료도 마음에 든다.
* 그래도 오타가 보인다
19쪽 세번째 줄 : 체사레 보르자의 남동생 이름인 '조프레' => 호프레
22쪽 첫줄 : 나폴리 왕 페란체 => 페란테
47쪽 두번째 줄 : 어머니 반노차 데카테나이 => 데 카테나이
78쪽 네번째 줄 : 기즈 드 마리 => 마리 드 기즈
98쪽 12번째 줄 : 헨리8세의 외증손녀, 제인 그레이 => 헨리7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