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 : 잠들지 않는 전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35
장 마리니 지음 / 시공사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관련 자료를 찾다가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자료 찾고 말고 할 것도 없다. 흡혈귀의 역사에 대한 한 권짜리 책은 이 책 밖에 없다. 나머지는 문학으로서 드라큘라 비평 몇 쪽짜리 글, 영화로서 드라큘라 비평 몇 쪽짜리 글,,, 뭐 이 정도 였다. 아니면 오컬트 쪽으로 마녀, 늑대인간과 같이 조금 서술된 정도. 생각 외로 자료가 없었다.

 

시공사 시리즈 답게 가벼운 가격에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도판, 사진 자료도 풍부해서 좋다. 저자는 고대부터 기록된 흡혈귀에 대한 신화, 전설부터 중세 연대기에 기록된 흡혈귀에 대한 기록들,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의 흡혈귀 문학 대유행 시기를 거쳐 그 정점,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다루고 그의 영화화로 흡혈귀의 전형을 완성하기까지 역사를 서술한다. 물론 그 이후 현대에 와서 이제는 흡혈귀가 사회 속에서 박해받는 소수자를 상징하는 존재로 영상 매체에 등장한다는 사실까지 빼놓지 않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까지, 책의 내용이다.

 

이제부터 내 생각 시작이다. 내가 관심있게 본 드라큘라와 관련해서 저자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상황만 서술하고 있어서 아쉬웠다. 서구 백인 남성이기에 그 정도 밖에 안 보이는가? 하는 건방진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유명하신 국내 필자들께서 드라큘라 소설, 영화 비평 쓰실 때에 이 책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베꼈군, 하는 것도 다 보여서 좀 웃겼다. 왜들 천편일률적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이중적 도덕관 운운하나 했더니,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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