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못 갈 곳은 없다 - 시대에 맞선 여성들의 위대한 도전사
바바라 호지슨 지음, 곽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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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중반에서 19세기까지의 여성 여행사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유럽, 러시아, 중동, 이집트, 아프리카, 인도,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티베트,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등 각 여행지별로 꼭지를 구성했다. 각 인물 별로 온전히 한 꼭지를 할애해 쓴 것이 아니다. 한 여행가에 대해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좀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도대체 주제가 뭔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의 여행이나 한 인물을 평가하는 독특한 시각도 보이지 않는다.

 

그럭 저럭 읽어가다보니 내겐 이런 문제의식이 생긴다. 보통 이 여성 여행가들은 어떤 방향으로든 자신이 살던 환경과 현실에 부조리함이나 억압을 느끼고  (말하자면 을의 위치에서 갑의 세상에 항거하여) 다른 세상을 여행하게 된다.그런데 그녀 자신이 간 여행지(대개 모국어를 쓸 수 있는 식민지)에서는 그녀가 살던 곳의 남성들이 갖는 시각을 갖고 (말하자면 갑의 입장에서) 그곳을 평가하는 경우가 보인다. 이런 경우는 도대체 뭘까? 자신의 현실적 이익과 상관없는,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각성하는 것은 힘든 것일까? 또 어찌되든 이 당시 활약한 여성 여행가들은 영국이나 프랑스 국적을 가진 여성들이 많다. 그녀들의 활동 범위가 이렇게 다른 나라 여성들의 활동범위보다 넓은 것은, 아무래도 그녀들의 모국이 식민지 종주국이었기때문이다. 이 사실을 제외하고, 이들 여성들의 개인적인 위대성만 평가한다는 것이 나는 꺼림칙하다.

 

이사벨라 버드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 사 본 책인데 여러 곳에 조금씩 서술되어 있어서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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