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1
질 베갱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사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시공 디스커버리 도서야 워낙 정평이 나 있으니 뭐 더 할 말은 없다. 얇지만 화보가 잘 되어 있어 좋다. 다른 베이징이나 자금성을 배경으로 다룬 책들 읽으면서 틈틈이 들춰 보기 좋은 책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책은 베이징이 대도라는 이름으로 처음 중국 왕조의 수도가 된 원나라 시기부터 출발한다. 칸의 도시란 의미의 칸발리크라고 불리던 몽고족 통치자의 시기를 거쳐 지금의 베이징 모습을 갖추고 자금성을 건설한 시기는 명나라 영락제 때이다. 그 이후 자금성은 명, 청 2왕조의 황제가 거주하게 되며, 각 황제마다 자금성을 보수, 증축하는 역사가 이어진다. 최근에는 서태후의 이화원 건축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선통제 푸이를 끝으로 자금성은 중국 인민의 재산이 된다. 뜻밖에, 중국사에서, 그 오랜 역사와 수많은 왕조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궁궐은 자금성 밖에 없다. 새 왕조가 전 왕조의 궁궐을 불태우는 전통 때문이다. 그러나 만주족 황제는 어찌된 영문인지 명의 궁궐을 보존했다. 그리고 청일전쟁과 문화혁명 등 거센 중국의 근대화시기를 거치면서 자금성은 살아남아 198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다.

 

언뜻 언뜻 알고 지나치던 사물을 정확히 알고 보게 되는 기쁨을 주는 책이다. 뭐, 예를 들면, 영화나 소설에 언급되는 중국 풍물 묘사를 제대로 시각적으로 알게 된다거나, 서울 용산 드래곤 힐 스파 정문에 있는 사자상이 자금성 태화전과 건청궁 앞 계단의 황금 도금 청동 사자상을 카피한 것이었군,하는 소소한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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