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중국사 5
서울대학교동양사학연구실 엮음 / 지식산업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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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좌 중국사> 시리즈는 중국사에 관심있는 독자들의 필독서이다. 기본적인 중국사 지식을 갖춘 사람이 좀더 깊이 한 주제에 대해 알기를 원할 때 읽으면 딱 좋다. 이번 제 5권은 중화제국의 동요란 제목 아래 네 편의 논문이 묶여 있다. 각 논문의 제목과 필자의 이름, 간추린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제1, 2차 중영전쟁 / 배고렬
- 제 1, 2차 중영전쟁(아편전쟁과 애로우호 사건)은 불평등 조약체제의 확립과 확대, 심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이 전쟁 결과 중국은 반식민지화의 길을 걷게 되며 이때부터 반제 투쟁이 중국 근대화의 주요 과제로 등장한다. 한편 전쟁 결과 중국내 개혁의 필요성을 불러 일으켜 양무운동의 시발점을 제공하기도 했다.

 

2. 태평천국과 염군 / 김성찬

- 태평천국운동은 청조뿐만 아니라 전통적 질서에 대한 저항을 보여준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소외된 한인집단이 모여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종교적 혁명운동이었기에 비타협적이고 폭력적 투쟁 방식을 선택하였다. 청조의 체제 유지적 개혁을 자극했다.

 

3. 양무운동의 성격 / 박혁순

- 태평천국과 아편전쟁으로 초래된 내외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운동이었지만 붕괴되어가는 청조와 천하질서의 재건을 시도한 운동으로서 청일전쟁 패배로 이 개혁의 한계가 드러난다.

 

4. 중화제국질서의 동요 / 최희재

- 조공관계를 기본으로한 중화제국의 정치질서는 중영전쟁 패배후 도전받는다. 변경지역의 혼란을 틈타 영국 러시아 등의 열강이 중국 주변에 대한 진출에 나서게 되자 중국 주변 조공국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크게 약화된다. 대만 사건을 거쳐 청불 전쟁, 청일전쟁으로 전통적인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정치질서는 붕괴한다.

 

1,2,3장에서는 관련 주제와 관련해 그동안의 연구 동향을 정리해 주고 시작하는 점이 특히 좋았다. 서구 학계와 중국 학계, 중국에서도 대륙과 대만 학계의 견해 차이, 또 우리나라나 일본 등 관련 인접국 사학계의 입장까지 간략히 정리되어 있어 나같은 초보 독학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학생 시절 보던 책인데 정말 오랫만에 다시 읽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당시 집필자로 참가했던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의 석사 또는 박사과정 연구자들이 이제 강단에 자리잡아 왕성히 자신의 저서들을 내놓고 있는 것을 보니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겠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읽으니 1980년대 중반까지의 연구 성과만 정리되어 있어 좀 올드 패션드한 느낌도 있다. 그러나 기본 사건의 전개과정 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 이는 큰 흠이 되지 않는다. 중국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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