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 이케가미 슌이치 유럽사 시리즈
이케가미 슌이치 지음, 김경원 옮김, 강혜영 그림 / 돌베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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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자의, 같은 컨셉을 갖고 기획된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보다 더 좋다. 음식문화사 부분과 국가 통사가 잘 어울려 있다. 분량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그냥 프랑스 통사로 보고 주욱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중세사 서술이 좋다. 이탈리아 편에서 일본 파스타 역사를 꽤 길게 설명한 것에 비해 이번 프랑스 편에서는 일본 과자빵의 역사를 길게 다루지 않았다.

 

저자는 켈트족의 역사로부터 시작해서 프랑스 지역이 로마인들에게 갈리아라고 불리던 시절의 역사에서 최근 제5공화국까지, 각종 과자빵의 역사를 프랑스 통사와 함께 서술한다. 프랑스 과자는 17세기 절대 왕정시대에 미식 문화가 꽃피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오늘날과 같은  프랑스과자는 19세기에 탄생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으로 해고당한 귀족의 요리사가 대거 개업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17세기 프랑스와 영국간의 제 2차 백년전쟁을 식민지 앤틸러스 제도를 놓고 벌인 설탕 전쟁이라고 명명하는 부분 등 과자빵뿐만이 아니라  설탕 등 과자빵과 관련있는 부분 설명도 재미있다. 심지어 미테랑 대통령도 프랑스 과자의 발전에 기여했다니. ㅋㅋ 아래 인용해 둔다.

 

요시다 기쿠지로 씨에 따르면 1981년 미테랑 대통령의 사회주의 정권 탄생이 무스의 시대를 초래했다고 합니다. 미테랑 정권이 노동 시장 단축 정책을 시행하자, 과자 업계는 거기에 대응하는 조치로 급속 냉동고를 도입했습니다. 생과자를 한꺼번에 만들어 급속 냉동고에 보존하기 시작했지요. 과일은 냉동에 적합하지 않지만, 퓌레 상태로 만들어 크림과 섞으면 냉동이 간단합니다. 이렇게하여 무스의 시대가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 260쪽에서 인용

 

등등, 재미있고 맛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켈트족과 프랑크족에게 과자는 죽은자에게 바치는 공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독교 개종 후 샤를마뉴는 죽은 자에게 과자 바치는 풍습을 금지했다고. 이것은 고시레인가? 제사인가? 사블레 과자를 만든 사람이 사블레 후작 부인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샤브레 먹을 때마다 잘난척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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