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쪽도 안 되는 얇은 책이다.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화난 여자가 남자의 권리를 빼앗으려고 시비거는 사상인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너무
많다!)에게 입문용으로 권하고 싶다. 상당히 온화하게 바른 소리만 하고 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테드 연설문이 바탕인 '다 함께 페미니스트가 되자'고 권하는 내용, 친웨 아줌마를 지켜본 내용, 미즈
잡지와 대담한 내용이다.
어떤 남자들은 페미니즘이란 개념에 위협을 느낍니다. 내 생각에 그런 반응은 남자아이들이 자라면서 받았던 교육, 즉 그들은 남자니까
"당연히" 우위를 차지해야 하며 만일 그러지 않는다면 그들의 자존감이 훼손될 거라는 가르침이 야기한 불안감 탓입니다.
- 본문 44쪽에서 인용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거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겋게 만들 수 있습니다.
- 49쪽
도서관에 강의 들으러 왔는데 좀 시간이 남아 자료실에 올라왔다. 잠깐동안 다 읽을 수 있는 얇은 책을 고르다보니 읽은 책인데, 친웨
아줌마가 남편의 부정을 알게 되어 우는 대목이 되니까 그제야 기억이 났다. 나는 이 책을 전에 읽은 적이 있었다. 이미 읽었는데도 기억이 안
나다니. 그 정도로 심심하게 바른 소리만 나오는 책이다.
이렇게나 쉽고 친절하고 상냥한 수준의 입문서가 있는데도 이상한 책이나 읽고 페미니즘은 정신병이며 페미나치 운운하는 바부탱이들은 뭘까? 오,
그것이 (바부탱이들의) 인생인가. Oh, c'est la 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