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전기 문제로 동네 수리센터 아저씨를 불러 고치고 집주인에게 청구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세상에, 집주인 할아버지가 어찌나
싫은 소리를 하던지,,, 며칠 후 서점 블로그 들어왔다가 블로거 오로지 관객이 이 책에 대해 쓴 리뷰를 보았다. 유레카! 이건 나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 참 좋다. 쓸데없는 사설 없고 실용적 목적에 충실하다. 정확하고 쉬운 설명에 알기 쉽게 그려놓은 일러스트가 함께 있다. 고치는 순서대로
고치는 과정을 그림으로 여러번 보여준다. 보고 있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퐁퐁 솟는다. 얇고도 충실하다.
그런데, 당장 세면대 물이 잘 안내려가서 이 책을 펼쳐들었건만, 막막하다. 123페이지부터 잘 설명이 되어 있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세면대는 밑에 배수관을 가리고 있는 장식 같은 게 굳건히 붙어 있는 것 아닌가. 127쪽에 의하면 이건 '반다리형
세면대'인데,,,, 먼저 이 다리를 떼어 내어야하는데,,,, 이게 엄두가 안 난다. 얘도 도자기 일종같은데 이걸 다 깨 부셔야하나? 그러면
집주인 할아버지가 날 가만두지 않을 것 같은데,,,,
흠, 더 연구해 보자. 여튼, 유용한 책이다.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서 어른의 삶을 완주해내야하는 숙녀들의 생필품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