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 진화의 욕망이 만들어가는 64가지 인류의 미래
카터 핍스 지음, 이진영 옮김 / 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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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 대한 다윈의 생각을 확장해서 보면 인류의 모든 제도, 생각, 심지어 종교적인 부분까지 진화의 틀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제로 한다. 즉 의식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를 생각해 보면 다윈의 메커니즘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인데 인류는 생물학적 진화와 더불어 의식의 진화와 함께 성장하였다는 것 이다. 흥미로운 생각에 그 근거와 많은 학자들의 이론을 더불어 설명하는 것으로 이 책의 시작과 끝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언급한 종교는 논란의 근거가 될 수도 있지만 종교를 가지고 있든, 무신론자이든 종교가 진화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고찰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새겨 읽어 볼만하다.

 

책의 전반에 걸쳐서 인류 문화에 대한 진화에 대한 예를 가장 잘 설명한 것이 게브서의 스페인과 아스테카 문명의 충돌이었다. 진화의 발달이 더딘 사회가 가져 올 수밖에 없었던 결과를 그는 아스테카문명은 신화적 단계였고 스페인의 문명은 정신-이성적 단계에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 두 문명의 충돌은 당연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고 집단의 문화역시 생물학적인 것에 뒤지지 않게 같은 진화의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로는 순방향으로 때로는 역방향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추진력을 받아 진화하고 있지만 그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 것을 감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진화의 수순은 변함없이 진행이 되고 있으며 여기서 빠지지 않고 고려해야 할 부분은 의식, 영적인면, 그리고 종교의 미래에 대한 인간의 사고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명제를 깔고 모든 것이 진화한다고 하였을 때, 가장 궁금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책의 제목이다. 사람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진화하며, 영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것일까? 에 대한 질문이 먼저 떠오른다. 종교적인 부분에서 진화론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과학의 실증은 또 다른 해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의도적인 진화 즉 원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역시 답하기 쉽지 않으며, 평생을 살아도 그 변화는 볼 수 없을 것이고 내가 사는 인생은 그 변화의 시작과 끝의 어느 한 점으로 표시되기도 어려운 곳에 놓여 있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그 진화는 변함없이 추구되고 있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말이다.

 

과학적인 면과 종교적인 면, 철학적인 면과 이성적 의식적인 면들의 예와 주장을 펼치는 이 책에서 우리는 어떤 것은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골라내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어떤 주장이 될 수도 있고 철학적인 면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진화의 사이클은 어쩌면 정치, 경제, 문화, 제도, 기업, 생명체, 심지어 박테리아까지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 수긍한다면 정적인 세상이 항상 집단 지성과 의식 그리고 그 사회가 만들어낸 선의 가치와 추구가치에 따라 진화하고 혹은 다른 가치와 상충되어 소멸하기도 하고 그렇게 발전 혹은 진화하면서 인간이 만들어가고 싶어 하는 그런 추구단계에 접근하려는 것이다. 정도로 이해하고 싶다.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다. 모든 학문에 대한 통합을 요구하듯이 호든 학문의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심지어 영적인 면과 종교적인 면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복합적 지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까지 들게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다시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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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 - 처음 만나는 에티카의 감정 수업
심강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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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이름을 들으면 뭔가 어려운 느낌이 다가오면서 모르는 것에 대한 정의 보다는 아는 것에 대한 관점적인 정의가 더 관심을 가지게 하는 특이한 점이 있다. 봄을 바라보는 휴일, 하루 종일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대한 책을 들고 씨름을 했다.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보다는 에티가를 읽고 저술한 저자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그의 시선을 풀어 쓴 글들로 스피노자의 생각에 다가서는 일이었다고나 할까?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햇살만큼 그의 글들에서 건져낸 내 인생의 빛들이 무엇이 있을까?

 

서문이 마음에 든다. 자유로운 새와 비둘기의 비유는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비둘기에 대한 경종이 될 수 있다. 아니 누군가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불쌍한 영혼에 대한 일침일 수 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강한 비유를 들고 나왔을까?

 

에티카를 중심으로 끌고 가는 이야기에서 저자는 에티카를 윤리학이라 정의합니다. 도덕이 그 시대에 미리정한 획일화된 규범이라고 한다면 윤리는 각자가 해답을 찾아야 하고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자신만의 인식의 틀을 근거로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좀 어렵게 다가왔는데 전반적으로 책을 읽고 고민해 본 결과 윤리로 정의한 것은 규범이나 도덕에 얽매인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일 즉 타인의 시선이나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정의된 무엇이 아닌 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가치 예를 들어 사랑이라 할 것 같으면 그 것에 대한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윤리라고 보는 것이겠지요. 다시 풀어쓰면 세상의 권력자가 되는 것이 개인의 윤리적 성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세상이 바라는 성공을 찾아가는 것이죠. 자신이 원하는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는 것 그 것을 스피노자가 추구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스피노자가 자신의 사상에 이전의 철학자들과 다른 그 무엇을 들고 들어 왔는데 그 것은 철학에 몸을 들여왔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몸이라는 것의 연관 검색어로 욕망이라는 것을 들고 들어와서는 그의 사상에 욕망이 긍정적으로 작요하게끔 이성이라는 것을 끌고 들어와 결과론 적이 아닌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진짜 사랑에 대한 관점을 만들었다고 하는 데요. 몸이 변하면 마음이 변한다는 말도 있고 마음이 변하면 몸이 변한다는 말이 요즘 유행 하는 것을 보면 몸과 마음을 떨어뜨려 놓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요즘의 관점이라고 생각하면 좀 빠른 예견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피노자는 개인적으로 많은 시련을 받기도 합니다만..

 

철학자 이니까 선과 악에 대한 관념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의 선과 악의 개념은 간단합니다. 처음부터 선한 것도 없고 악한 것도 없다 입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그 것이 선하기 때문에 원하고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고 욕망하기 때문에 그 것을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재물이나 돈이라면 그 것도 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약간의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콕 짚어서 이런 것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정신적인 관념을 이야기 한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이제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요. 사랑은 선의 범주에 들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착각을 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우스운 이야기 이지만 가계 수입이 큰 타격이 가해졌는데도 똑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가 있다면 그들은 정말 사랑하는 부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감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말인데,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의 정의는 무엇인가에 의해 휘둘리면 안 되는 것인데 왜 휘둘릴까?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는 책에서 말하기를 그 사람을 사랑한다기보다, 그 사람이 가진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랑이 아니라 필요를 사랑이라고 착각한 것이라는 거죠. 그럼 진짜 사랑은 어떤 것 인가요?

 

그 외에도 스피노자는 이해하는 것과 공감하는 것의 차이, 자기멸시와 자만이 가져올 수 있는 많은 위험한 일들 자유에 대한 관념적인 생각과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자유 등이 설명이 되어있다. 쉽게 풀어쓴 해설서이고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저자의 설명임에도 어려운 것은 관념과 개념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하지 않거나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책은 세상을 살아갈 힘을 전해준다. 그 힘은 어디에서건 사랑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될 거라고 한다면 제일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힘 자존감일 것이다. 그 것을 가진 사람들 그 것을 지켜나가고 믿는 사람들은 어떤 시련이 와도 증오와 미움 교만의 사냥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것이 스피노자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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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도시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3
문지혁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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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처럼 하나의 파트가 모여서 하나의 퍼즐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퍼즐은 관점에 따라 서로의 말을 하고 있다. 캐릭터의 사연은 일상의 이웃들의 욕망을 담고 있으며, 그들의 기억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은 복수가 전부임이 아닐 것인데 일상은 그 복수와 허전함을 남기게 만든다. 문지혁의 소설은 무대가 뉴욕의 한 복판임에도 지금의 우리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는 사실적인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하고 똑똑한 남자보다 조금 모자란 남자를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던 미혜,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믿을 것이라고는 자신의 머리 밖에 없는 지웅, 누나를 배신한 사람을 참고 바라 볼 수 없었던 평화, 부모의 죽음에 용서를 구하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는 목사, 돈을 중심으로 세상을 움직이려 했던 황장로 이들의 사연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허물이다. 그들의 욕망은 무엇으로 남아야 하는 것인가는 작가의 질문이자 작품의 결말이 되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들의 결말은 그렇게 시원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그냥 각자의 상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온 인생들이 벌이는 하나의 조잡한 감정싸움이라고 할까?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부족함이 만들어낸 아픔을 담아낸 것이라고 하기에는 미혜와 지웅의 결혼생활은 밋밋하다. 부잣집 딸로 자란 미혜의 외도는 유학 온 남편의 부인이 느끼는 공허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의도적인 접근이었음에도 평화의 행동은 단번에 미혜를 끌어들인다. 짧은 분량에 강렬함을 담기 위한 작가의 구성만큼은 화자를 바꾸어 가면서 전개되는 사건의 전말과 숨은 이야기의 고백이 스피디하게 전개 되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결과를 예측하며 읽기 좋아하는 나의 독서 습관상 두 세 번의 반전은 글을 읽는 동안 쾌감을 만들어 준다. 예상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 보다 예상을 빗나간 결말이 주는 더 짜릿함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가 가진 상처의 기억과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사건으로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잘 맞추어진 퍼즐이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그림으로 변화되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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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풀어쓴 논어 - 현대인이 읽어야 할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
공자 지음, 전재동 엮음 / 북허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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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이 답답할 때 논어를 읽곤 했다. 그럴 때마다 항시 드는 생각은 내가 조금 부족해서 그런 것이지 아니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힘을 내서 따라가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요즘도 힘들어서 인가? 논어가 눈에 들어왔다. 힘을 받고 싶었을지 모른다. 반가운 문장들 그리고 가끔 읽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글귀들 그런 것들이 이제는 익숙해 질 때도 됐건만 여전히 논어는 읽을 때 마다 다른 느낌이다. 이번에 받아들은 논어는 조금은 공자님의 잘난 척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수양을 하고 실행을 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며 머리가 아플 때는 가끔 나를 위로하는 잘난 척 하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 잡은 논어는 제목 그대로 시와 같은 형식을 논어 풀이를 해 놓아서 그런지 읽기에는 매우 수월하고 약간의 의역이 들어있어 이해도 빠르게 된다. 이제와 보면 논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 간 것은 처음인 것 같으니 그만큼 읽기 수월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책을 읽다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의역인지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하늘의 뜻이라고 하는 것이 편할 것 같은데 하느님의 뜻 이라고 표현을 해서 약간의 종교적인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한자를 잘 모르지만 설명을 위한 글들이 추가로 붙임이 되어 때로는 도움이 되기도 때로는 약간 뜻을 흐리기도 한 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도움이 되는 쪽이 많았지만 말이다.

 

제나라 임금 경공이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님이 대답하셨다.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다우며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워야 합니다. Page 228

 

많은 글귀 중에 이번에는 위에 글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정치가 민감한 시기여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 선거가 있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자기주장을 하면서 서로에게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공자가 말하는 답다.’ 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존경 받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정치를 하는 사람다워야 하고 국민을 위하는 사람다워야 하고 자신을 버리고 희생할 줄 알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논어가 2천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이렇게 쓸모가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은 것 같다. 공자가 이런 말을 하였다는 것은 당시에도 그렇게 실행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런 말로 사람을 교화 하고 더 이상 도에 어긋나는 일을 행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함이 아니었을까? 논어가 다시 필요한 세상, 어지럽고 혼란한 세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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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특별하지 않아 - 어느 교사의 맵고 따뜻한 한마디
데이비드 매컬로 지음, 박중서 옮김 / 민음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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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이야기였다. 많은 수사와 동의 반복 및 유사어의 반복으로 흐름을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30년 경력의 교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잔소리와 현실을 바라보는 성인의 입장과 그리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받아들여야 할 세상의 쓴 맛과 단맛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 하고 있다. 조금 더 단순 명료하게 글을 정리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는 내내 조르바 생각이 났다. 지식과 제도 관습에 빠져있는 사람과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와의 대화가 생각이 나는 것은 아마도 저자도 조르바를 많이 사랑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장에 등장한 조르바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제도와 관습 그리고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기를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그 속에서 조르바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기를 바라는 성인의 마음은 어쩌면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 기성세대 역시 꿈꾸고 있는 현실이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아이들은 단지 아이들일 뿐이며, 그들 대부분은 자기들이 이 세상에 도착한 때보다 훨씬 오래전에 수립된 태도와 신선한 만남에 솔직하게 대응 할 뿐이니까. - Page 406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고 즐겁게 세상을 대하는 그의 모습이 어쩌면 이제 막 세상을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그들을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 일류 차별이라는 사회에 가두어 놓기 위한 교육을 하기 위한 학교를 만들었지 않았을까 하는 반문을 해보게 한다. 돈이 있으면 좀 더 많은 해택을 받을 수 있고, 대학을 진학함에 있어서도 만들어진 틀에 갇혀 있어야 하는 아이들, 입학 사정관에게 보여줄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에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들 그들의 문제를 가감 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을 나누고 자식을 아끼는 부모의 마음에 일침을 가하는 글도 서슴없이 전개한다.

 

모든 간섭은 제아무리 사소한 간섭이라 하더라도 결국 아이의 떠오르는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사실, 아울러 혼자 힘으로 뭔가를 해냄으로써 얻는 수많은 이득을 저해한다는 사실이다. Page 111

 

부모의 간섭이 많아진 현재의 우리사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 아닐까 한다. 모든 것을 챙겨주고 이제는 대학의 수강신청까지 대신해주는 부모들이 등장했다고 하니 이 글을 꼭 읽어 보고 자신이 아이들에게 어떤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일반적인 아이들의 교육과 인성에 대한 글과는 차이가 좀 있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아이들이라는 상황에 맞게 현실을 설명하고 아이들이 살아야 할 사회의 불평등과 그 것을 벗어나기 위한 자신들의 행위와 신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읽는 부모나 아이들에게 깊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조금 과장된 수식, 그리고 많은 비유와 반복된 상황설명, 자신의 경험이야기와 생각이 한데 어우러져 구분되지 못하여 읽는 사람을 조금 배려하지 못한 그런 부분이 조금 걸린다면 걸릴 뿐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나, 성장하는 아이들이나 이 글에서 말하고 있는 현실을 빨리 깨닫는 다면 조금이나마 앞으로의 삶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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