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지 않아 - 어느 교사의 맵고 따뜻한 한마디
데이비드 매컬로 지음, 박중서 옮김 / 민음사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와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이야기였다. 많은 수사와 동의 반복 및 유사어의 반복으로 흐름을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30년 경력의 교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잔소리와 현실을 바라보는 성인의 입장과 그리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받아들여야 할 세상의 쓴 맛과 단맛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 하고 있다. 조금 더 단순 명료하게 글을 정리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는 내내 조르바 생각이 났다. 지식과 제도 관습에 빠져있는 사람과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와의 대화가 생각이 나는 것은 아마도 저자도 조르바를 많이 사랑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장에 등장한 조르바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제도와 관습 그리고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기를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그 속에서 조르바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기를 바라는 성인의 마음은 어쩌면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 기성세대 역시 꿈꾸고 있는 현실이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아이들은 단지 아이들일 뿐이며, 그들 대부분은 자기들이 이 세상에 도착한 때보다 훨씬 오래전에 수립된 태도와 신선한 만남에 솔직하게 대응 할 뿐이니까. - Page 406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고 즐겁게 세상을 대하는 그의 모습이 어쩌면 이제 막 세상을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그들을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 일류 차별이라는 사회에 가두어 놓기 위한 교육을 하기 위한 학교를 만들었지 않았을까 하는 반문을 해보게 한다. 돈이 있으면 좀 더 많은 해택을 받을 수 있고, 대학을 진학함에 있어서도 만들어진 틀에 갇혀 있어야 하는 아이들, 입학 사정관에게 보여줄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에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들 그들의 문제를 가감 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을 나누고 자식을 아끼는 부모의 마음에 일침을 가하는 글도 서슴없이 전개한다.

 

모든 간섭은 제아무리 사소한 간섭이라 하더라도 결국 아이의 떠오르는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사실, 아울러 혼자 힘으로 뭔가를 해냄으로써 얻는 수많은 이득을 저해한다는 사실이다. Page 111

 

부모의 간섭이 많아진 현재의 우리사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 아닐까 한다. 모든 것을 챙겨주고 이제는 대학의 수강신청까지 대신해주는 부모들이 등장했다고 하니 이 글을 꼭 읽어 보고 자신이 아이들에게 어떤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일반적인 아이들의 교육과 인성에 대한 글과는 차이가 좀 있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아이들이라는 상황에 맞게 현실을 설명하고 아이들이 살아야 할 사회의 불평등과 그 것을 벗어나기 위한 자신들의 행위와 신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읽는 부모나 아이들에게 깊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조금 과장된 수식, 그리고 많은 비유와 반복된 상황설명, 자신의 경험이야기와 생각이 한데 어우러져 구분되지 못하여 읽는 사람을 조금 배려하지 못한 그런 부분이 조금 걸린다면 걸릴 뿐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나, 성장하는 아이들이나 이 글에서 말하고 있는 현실을 빨리 깨닫는 다면 조금이나마 앞으로의 삶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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