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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책 제목이 그래요?” <밥통 대반란>의 표지와 제목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인상 혈색 다 좋은 중년의 남성이 위 모형을 들고 있는 표지에, 제목엔 “밥통”이라는 일상용어가 포함되었다. 심지어는 요리책이냐고 물어오는 눈치없는 이 조차 있었다. 하긴 읽기전엔 나도 ‘쉬운 책’인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생물시간에나 들어보았던 단어 및 의학적 개념이 등장하기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하고, '공부가 제대로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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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 대반란>의 출간은 10년전 한 만남으로 예고된다. 162cm에 38kg의 깡마른 환자가 최서형 박사를 찾았다. 물도 못 넘길 지경이어서 영양제로 연명하는 그 환자는 온갖 첨단 기기로 몸을 샅샅히 검사해도 정상이라는 검진결과를 얻었다. '의학적으로는 문제없는' 그 환자에게서 돌처럼 딱딱해진 위장을 촉진했던 박사는 10년 후 '담적병'이라는 새로운 병을 <밥통 대반란>에 소개한다.
최서형 박사가 조사했던 700여 케이스의 환자들은 모두 내시경이나 CT촬영으로도 확인할 길이 없는 돌처럼 굳은 위벽을 갖고 있었다. 이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 질환과는 달리, 담 독소(음식 노폐물이나 독소)가 미들존을 오염시켜 위 조직을 붓고 굳게하였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담(痰)'의 개념이 없지만, <동의보감>에서는 담적을 오적五賊 중 하나로 보았다. 최서형 박사에 따르면 담적이란, 음식이 체한 상태의 식적에 세균이 번식하면 생겨나는 가래 같이 걸쭉한 오염물질인 담음이 위장 조직과 엉겨생긴 단단한 조직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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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담적병인지' 단순 위장병인지는 어떻게 구별할까? 위장 전문 '위담한방병원'을 운영하는(홈페이지www.weedahm.com) 최서형 박사는 그 간 조사한 700여명의 환자들의 자료를 토대로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를 만들었다. 아래 제시하는 증상 중 5개 이상일 경우 담적이 심한 상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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