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만나>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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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만나 - 모든 중요한 일은 만나야 이루어진다
수잔 로앤 지음, 김무겸 옮김 / 지식노마드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소통의 부재속에서 살고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매한가지다. 가정에서는 도무지 부모와 자식간에 대화가 단절되어 있다. 자녀는 입시준비로 방과후에도 학원으로 달려간다. 남편은 회사일로 야근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서로간에 여유롭게 대화하기 힘들어졌다. 직장도 다를 바 없다. 가식적인 대화, 인사가 전부이고 서로를 경계하는 눈치다. 노사관계는 여전히 긴장관계에 신뢰을 잃은지 오래다. 사회는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세대간 갈등양상에 상호 배려하는 마음도 없다. 눈과 귀가 다 막혀버리게 되었다. 어찌다 이 모양이 되었을까, 해결책은 없을까.
그런데 아이니컬하게 소통을 위한 기술은 사회가 계속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자기계발과 성공과 승진을 위해 필요로 한다. 사실 [일단 만나]라는 책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감을 갖고 읽지는 않았다. 소통을 위한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대에 대한 진실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테크닉만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다. 진실된 마음을 강조는 하고 있지만,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양을 할애해서 지적하고 있다.
[모모]라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주인공 모모는 대부분 사람들이 좋아한다. 인간관계로 상처를 입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더불어 그들의 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말 잘하는 사람이 대인관계가 좋은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대해 경청을 해야한다. 적극적인 경청이야말로 좋은 인간관계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확인받고 싶어하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결정하게 한다. [일단 만나]에서 적극적인 경청 하는 자세로 시선, 고개, 미소, 적절한 질문, 보디랭귀지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경청하는 자세는 대부분 좋다고 한다. 따라서 내성적인 사람은 말하는 연습하고, 상대방과 대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저자가 지적한대로 가벼운 대화, 소몰토크를 권하고 있다. 이러한 스몰토크도 주위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고, 적절한 질문을 위해 신문과 칼럼에 대한 읽고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한국사회에서는 나서는 것을 그렇게 좋게 보지 않는다. 그러니 입을 굳게 닫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하고 적극적인 사람에게 찾아온다. 일단 무엇인지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야 할 것이고, 만나더라고 예의, 존중, 배려하는 할 줄 아는 사람만이 호감을 갖게 된다. 또한 여러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자신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멘토'도 가질 수 있다. 책에서도 멘토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면교사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멘티는 멘토를 통해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하는 준비자세가 필요하다. 멘토 역시 자신보다 훌륭하게 성장하면 떠나보낼 수 있는 아량도 있어야 함을 지적한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분야는 많다. 자기소개를 잘 하는 법, 유머의 원칙, 대중연설과 프레젠테이션의 요령, 이 뿐만 아니다. 상대방을 감동을 줄 수 있는 매직워드, 멋진 이별을 위한 이별멘트, 식대계산법 나아가 내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전화요령, 실수했을 때 대처법, 무례하거나 험한 말을 하는 상대방을 다루는 법등...이런 내용을 읽다보면 각양각색의 인간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엄밀히 인간관계의 정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총론적인 면만 참고하고 각론적인 부분은 상황에 맞게 응용하며 유통성있게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일단 만나]를 읽다보면 서양의 합리적 가치관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다. 금방이라도 도움받는 부분도 있지만, 유교성향이 강하고 정이 많은 우리나라에 다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요즘 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관심이 많아졌지만, 무엇이 정말 인간관계에서 중요한지 진지하게 꼭 생각해 봐야 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상대방에 대해 진실어린 마음을 열어놓고 적대감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싫어해도 내 마음을 긍정적으로 갖게되면 인간관계도 변화가 있다. 상대방이 싫어한다고 해서 마음을 닫게 되면 영원히 회복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적을 만들지 말자..곰곰히 마음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