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장의 백지수표>를 리뷰해주세요
19장의 백지수표 -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19가지 특별한 주문
페기 맥콜 지음, 김소연 옮김 / 서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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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가 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하지만 모두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 돈때문에 고통받고 괴로워하면서도 돈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19장의 백지수표]는 단순히 돈버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다.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하나하나 짚어둔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왠지 돈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자세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포인트는 '긍정적인 마음'이다.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마저 붕괴되고 자꾸 벼랑끝으로 몰려가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돈은 벌리지 않고 통장의 잔고는 항상 빈약한 형편이다.  저자는 부자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도 말고, 오히려 그들에 대한 질투심이 문제라며 다시한번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한다.  

그러나 이 책은 사회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동기나 근원적인 사고, 통찰은 일단은 도외시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군가가 부자가 되면 누군가가 가난해지는 것은 아니라며,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한다. 여기에서 자본주의의 병폐와 구조적인 문제를 비판하고 논쟁은 일단 접어두고, 저자는 무엇보다 돈에 대한 개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먼저 돈과 가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부자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두려움을 떨칠 수 있을까, 실상 두려움은 실체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자신이 번 돈을 필요없는 부분에 대한 지출이 없는지를 꼼꼼히 체크하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까지는 다른 책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필요없는 지출같아도 개인마다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돈을 쓰고 난 뒤 긍정적인 마음과 부정적인 마음을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돈을 쓰고도 흐뭇하고 잘했다 싶으면 그 감정을 돈 버는데 동력으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돈을 쓰고도 후회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잃었어도, 상황이 종료되었으므로 부정적인 감정으로 더 이상 망치지 말라고 한다. 그만큼 돈에 대한 감정 컨트롤과 의식, 그리고 이에 대한 실천과 습관화가 중요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밖에도 주위 상황에 대한 감사와 존중의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주위에 도움이 필요하면 자존심을 세우지 말고, 창피하지도 말고 적극적으로 청하라고 한다. 또한 마음이라는 것은 한없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스스로 안된다거나 제약하지 말고, 현실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부자가 되는 길은 어떻게 마음먹느냐가 이 책이 요지라고 볼 수 있다. 경제가 힘들수록 긍정적인 마음가짐, 지금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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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만나>를 리뷰해주세요
일단 만나 - 모든 중요한 일은 만나야 이루어진다
수잔 로앤 지음, 김무겸 옮김 / 지식노마드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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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소통의 부재속에서 살고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매한가지다. 가정에서는 도무지 부모와 자식간에 대화가 단절되어 있다. 자녀는 입시준비로 방과후에도 학원으로 달려간다. 남편은 회사일로 야근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서로간에 여유롭게 대화하기 힘들어졌다. 직장도 다를 바 없다. 가식적인 대화, 인사가 전부이고 서로를 경계하는 눈치다. 노사관계는 여전히 긴장관계에 신뢰을 잃은지 오래다. 사회는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세대간 갈등양상에 상호 배려하는 마음도 없다. 눈과 귀가 다 막혀버리게 되었다. 어찌다 이 모양이 되었을까, 해결책은 없을까.  

그런데 아이니컬하게 소통을 위한 기술은 사회가 계속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자기계발과 성공과 승진을 위해 필요로 한다. 사실 [일단 만나]라는 책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감을 갖고 읽지는 않았다. 소통을 위한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대에 대한 진실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테크닉만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다. 진실된 마음을 강조는 하고 있지만,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양을 할애해서 지적하고 있다.  

[모모]라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주인공 모모는 대부분 사람들이 좋아한다. 인간관계로 상처를 입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더불어 그들의 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말 잘하는 사람이 대인관계가 좋은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대해 경청을 해야한다. 적극적인 경청이야말로 좋은 인간관계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확인받고 싶어하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결정하게 한다. [일단 만나]에서 적극적인 경청 하는 자세로 시선, 고개, 미소, 적절한 질문, 보디랭귀지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경청하는 자세는 대부분 좋다고 한다. 따라서 내성적인 사람은 말하는 연습하고, 상대방과 대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저자가 지적한대로 가벼운 대화, 소몰토크를 권하고 있다. 이러한 스몰토크도 주위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고, 적절한 질문을 위해 신문과 칼럼에 대한 읽고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한국사회에서는 나서는 것을 그렇게 좋게 보지 않는다. 그러니 입을 굳게 닫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하고 적극적인 사람에게 찾아온다. 일단 무엇인지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야 할 것이고, 만나더라고 예의, 존중, 배려하는 할 줄 아는 사람만이 호감을 갖게 된다. 또한 여러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자신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멘토'도 가질 수 있다. 책에서도 멘토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면교사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멘티는 멘토를 통해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하는 준비자세가 필요하다. 멘토 역시 자신보다 훌륭하게 성장하면 떠나보낼 수 있는 아량도 있어야 함을 지적한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분야는 많다. 자기소개를 잘 하는 법, 유머의 원칙,  대중연설과 프레젠테이션의 요령, 이 뿐만 아니다. 상대방을 감동을 줄 수 있는 매직워드, 멋진 이별을 위한 이별멘트, 식대계산법 나아가 내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전화요령, 실수했을 때 대처법, 무례하거나 험한 말을 하는 상대방을 다루는 법등...이런 내용을 읽다보면 각양각색의 인간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엄밀히 인간관계의 정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총론적인 면만 참고하고 각론적인 부분은 상황에 맞게 응용하며 유통성있게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일단 만나]를 읽다보면 서양의 합리적 가치관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다. 금방이라도 도움받는 부분도 있지만, 유교성향이 강하고 정이 많은 우리나라에 다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요즘 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관심이 많아졌지만, 무엇이 정말 인간관계에서 중요한지 진지하게 꼭 생각해 봐야 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상대방에 대해 진실어린 마음을 열어놓고 적대감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싫어해도 내 마음을 긍정적으로 갖게되면 인간관계도 변화가 있다. 상대방이 싫어한다고 해서 마음을 닫게 되면 영원히 회복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적을 만들지 말자..곰곰히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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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노믹스>를 리뷰해주세요.
스토리노믹스 - 상상력이 만드는 거대한 부의 세상
수잔 기넬리우스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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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해리포터가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잡던 때가 있었다. 해리포터를 읽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않고, 해리포터를 읽지 않으면 구닥다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솔직히 나는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판타지 소설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갑자기 온통 출판계 전체가 그것에 집중되고, 신문 언론 심지어 온라인 매체에서도 그 책에만 그것도 저렴하게 물량공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안다. 이로인해 얼마나 많이 속았는지. 책을 사고 후회하고 방 한구석으로 던져버렸는지.. 그래서 나는 꼭 서점에 간다. 수첩에 체크해서 꼼꼼이 확인한다. 그들의 마케팅 전략에 말리지 않으려고..  

[해리포터]시리즈는 전부 읽지는 않았다. 기억으로는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 3편까지 밖에 읽지 않았다. 10권의 분량은 우리 전집문화의 특징이라 나역시 한계를 느꼈는지 모른다. 4편~7편까지 기다리며 읽기가 버거웠다. 솔직히 시간과 돈이 문제였으리라.. 아니, 4편 불의잔 4권, 5편 불사조기사단 5권, 6편 혼혈왕자 4권, 7편 죽음의 성물4권,, 총 17권을  얼마나 돈을 더 주고 시간을 허비하며 읽어야 된다는 말인가..해리포터는 분명히 재미있는 책임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우리 출판계의 장사속에 짜증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리포터에 대한 출판계의 마케팅은 대단했다. 이 책에서 언급한 buzz(입소문), 각종 머천다이징,,노트, 인형, 열쇠고리, 액세서리.. 온라인 서점의 저렴한 가격전쟁까지..

마케팅 전문가의 시각으로 쓴 [스토리노믹스]는 해리포터의 성공담이다. 해리포터는 64개 언어로 번역, 40억부 이상 팔린 책이다.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이 일어난다. 그렇게 재미있었나, 그러면 고전의 반열에 들 수 있을까..영국이나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작가라면,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확실한 점은 저자가 지적한대로 해리포터라는 브랜드 구축에 관한 기업들의 노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 출판계의 영세성을 문제삼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작가에 대한 지원이나 작품계발에 등한시하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을 골라 더 많은 로얄티를 주고 엉성한 번역으로 누워 떡먹는 식으로 돈벌이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단순히 해리포터의 성공담 뿐아니라 다른 책이나 영화의 마케팅 전략에도 눈을 돌려 비교한 점은 참고할 만하다. 그러나  책의 구성이나 스토리 전개가 치밀하지 못하다. 우리 출판계의 안목을 느낄 수 있다.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은 정보의 짜집기가 아니다. 독자로 하여금 '악'하는 감탄과 사고의 전환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보여주는 것이다. 해리포터가 고전의 반열에 들 수 있는가도 의문이다. 세대를 초월해서 계속 사랑을 받을지는 장담못하겠다. 좋은 책을 27권이 아닌 부담되지 않는 분량과 가격으로 만나야 마케팅으로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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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를 리뷰해주세요.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서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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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쌍용차 근로자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다가오고 있다. 상하이그룹에서 쌍용차를 인수한 후 자동차기술만 빼돌리고 이제는 헌신짝처럼 버리고 만 것이다. 이로인해 한국의 근로자는 실업자신세로 전락하고 생계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회사측에서 노사의 어떠한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그냥 구조조정을 강행하며 정리해고 통보를 해버렸던 것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라는 책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저자말대로 회사는 이익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잘 나가는 회사와 부도맞는 회사에서 알수 있듯이 경영자가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경영자가 근로자와 파트너쉽을 가지고 회사를 잘 이끌어가면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특히나 저자의 '아메바 경영'이라는 방식이 눈에 띄는데, 근로자로 하여금 스스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주경영을 주문한다. 이를 위해 자주 근로자들과 회식을 하며 고충을 듣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주인의식을 갖도록 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특별한 노하우를 배우는 것보다  원칙적론적 경영방식에 충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새로운 분야로 회사를 확장하는 부분에서는 아주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나모리 가즈오회장이 경영의 달인이라 하지만, 그 역시 많은 시련이 있었다. 어쩔수 없는 인원감축의 상황에서는 근로자들과 솔직히 터놓고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평소 신뢰를 쌓고, 존경받을 수 있는 모범이 선행되야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의 경영에 관한 생각을 질문과 답변형식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물론 책의 구성면에서는 허술한 점이 있다. 독자들은 저자의 견해를 좀 더 깊이 알고 싶지만, 저자가 말하는 본론부분은 그리 많지않다. 저자의 간단한 이야기 뒤에 많은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더 생생한 경영일선을 다룬다는 취지일 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답변역시 원칙론에 그친다. 독자로서 신선감을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투자의 시점, 노사문제, 사람관리등 자신도 한 회사를 관리하게 되면 닥쳐올 많은 문제에 대한 포인트는 잡을 수 있겠다.  

사실 우리도 대놓고 자랑할만한 CEO '안철수'씨가 있다. 한 회사의 경영자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 그는 불모의 컴퓨터 백신시장에서 100억 매출을 올렸다. 평소에도 자신의 직원들과 소통하며 서로 존중하고 회사를 키워나갔다. 많은 유혹의 어려움속에서도 굿굿하게 회사를 안정적으로 만든 후 자신의 주식을 무상으로 직원에게 나눠주고 홀연히 유학을 떠났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한국의 모든 기업이 잘 되는 길을 모색하고자 경영에 대해 새로이 공부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은 카이스트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다.  

회사는 이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잘 나가는 회사가 거저 되지 않음을.. 경영자와 근로자가 합심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음을..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자가 먼저 몸소 어떤 마인드로 행동을 옮겨야 하는지를 잘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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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가고 싶다 - 소설가 이순원의 강릉이야기
이순원 지음 / 포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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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신의 고향을 멋드러지게 표현하고 자랑할 수 저자가 부럽기만 하다. 사실상 나역시 '전주'를 고향을 두고 떠나와 고향이 그립기만 하다. 이번에 어쩔수 없이 다시 서울 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나버렸다. 대학생활을 기점으로 15년간 서울에 살면서 다시는 각박한 서울에 살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세상일이 내맘처럼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2주에 한번씩 고향에 내려가다보니, 가족들을 보고 싶은 마음과 고향 전주의 그리움이 목말라 있었는데, 때마침 받아 본..책 한권 [강릉에 가고 싶다].
 
어떤 책이 유명해지는 이유가 '소재'때문인지, '형식'때문인지 구별해보라고 쇼펜하우워는 조언하지 않았던가.  남들보다 그 분야에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쓴 책들이 전자에 해당되고, 주로 여행서나 전문서적을 들 수 있다. [강릉에 가고 싶다]는 기본적으로 여행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강릉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좋아지는 사진들과 좋은 정보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못지 않게 고향 강릉을 잘 알고 있는 저자가 강릉에 대한 내면 깊은 사색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강릉에 유명한 명소는 한번씩 메스컴과 다른 책을 통해 알려져 있는데, 아들과 엄마, 아빠의 대화체의 형식을 따르다보니 웬지 모를 어색함과 다른 여행서와 차별화가 없다. 남들이 한번씩 알고 있는 소재를 '작가'인 저자가 더 풍부하고 깊이있게 강릉을 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나만의 욕심이었을까..
 
오월 초순인데도 한여름의 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무리 화려해도, 에어컨 바람이 시원해도, 산과 들, 바다가 얼우러진 고향냄새가 풍기는 정자밑 바람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강릉에 가고 싶다]는 그렇게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소금강, 경포대, 강릉객사가 아니더라도 이제 각자의 고향으로 발 담그러 가라고..고향의 기운을 담아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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