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노믹스>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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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노믹스 - 상상력이 만드는 거대한 부의 세상
수잔 기넬리우스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한때(?)는 해리포터가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잡던 때가 있었다. 해리포터를 읽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않고, 해리포터를 읽지 않으면 구닥다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솔직히 나는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판타지 소설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갑자기 온통 출판계 전체가 그것에 집중되고, 신문 언론 심지어 온라인 매체에서도 그 책에만 그것도 저렴하게 물량공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안다. 이로인해 얼마나 많이 속았는지. 책을 사고 후회하고 방 한구석으로 던져버렸는지.. 그래서 나는 꼭 서점에 간다. 수첩에 체크해서 꼼꼼이 확인한다. 그들의 마케팅 전략에 말리지 않으려고..
[해리포터]시리즈는 전부 읽지는 않았다. 기억으로는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 3편까지 밖에 읽지 않았다. 10권의 분량은 우리 전집문화의 특징이라 나역시 한계를 느꼈는지 모른다. 4편~7편까지 기다리며 읽기가 버거웠다. 솔직히 시간과 돈이 문제였으리라.. 아니, 4편 불의잔 4권, 5편 불사조기사단 5권, 6편 혼혈왕자 4권, 7편 죽음의 성물4권,, 총 17권을 얼마나 돈을 더 주고 시간을 허비하며 읽어야 된다는 말인가..해리포터는 분명히 재미있는 책임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우리 출판계의 장사속에 짜증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리포터에 대한 출판계의 마케팅은 대단했다. 이 책에서 언급한 buzz(입소문), 각종 머천다이징,,노트, 인형, 열쇠고리, 액세서리.. 온라인 서점의 저렴한 가격전쟁까지..
마케팅 전문가의 시각으로 쓴 [스토리노믹스]는 해리포터의 성공담이다. 해리포터는 64개 언어로 번역, 40억부 이상 팔린 책이다.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이 일어난다. 그렇게 재미있었나, 그러면 고전의 반열에 들 수 있을까..영국이나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작가라면,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확실한 점은 저자가 지적한대로 해리포터라는 브랜드 구축에 관한 기업들의 노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 출판계의 영세성을 문제삼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작가에 대한 지원이나 작품계발에 등한시하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을 골라 더 많은 로얄티를 주고 엉성한 번역으로 누워 떡먹는 식으로 돈벌이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단순히 해리포터의 성공담 뿐아니라 다른 책이나 영화의 마케팅 전략에도 눈을 돌려 비교한 점은 참고할 만하다. 그러나 책의 구성이나 스토리 전개가 치밀하지 못하다. 우리 출판계의 안목을 느낄 수 있다.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은 정보의 짜집기가 아니다. 독자로 하여금 '악'하는 감탄과 사고의 전환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보여주는 것이다. 해리포터가 고전의 반열에 들 수 있는가도 의문이다. 세대를 초월해서 계속 사랑을 받을지는 장담못하겠다. 좋은 책을 27권이 아닌 부담되지 않는 분량과 가격으로 만나야 마케팅으로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