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의 시대 - 대통령을 만든 미디어 권력
제니스 펙 지음, 박언주.박지우 옮김 / 황소자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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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신문, 방송을 보기가 두렵다. 연쇄살인범 뉴스로 오싹하게 하고, 청년 실업이야기는 어제 오늘이 아니고, 앞으로도 대량 해고와 파산이 있을 회사가 얼마가 된다고 하며,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는 아우성이다. 이런 경제상황에서도 한쪽에서는 흥청망청 돈을 써대고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도 있다는 점이다. 침체된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규제완화와 대규모 하천공사를 추진되고 있지만, 우리 경제 역시 살아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미국 경제의 한파가 우리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점이 느겼지는 대목이지만, 우리 경제가 안일한 대처와 해법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클 것이다. 미국은 최초 흑인 대통령을 오바마를 탄생시키며 경제회생과 재기를 노려보지만 아직까지는 쉽지는 않는 모양이다. 우리나라가 경제 도약을 위해 CEO출신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기대를 가졌지만, 아직까지 전과 크게 달라지는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오프라 윈프리의 시대]는 단순히 윈프리 그녀의 성공담만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정치, 경제, 문화, 언론의 현상과 역사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윈프리의 성공담이 단순히 그녀만의 노력만이 아니라, 미국의 정치, 경제적 전략 - 신자유주의와 잘 맞아 떨어져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신자유주의는 케인즈 경제학이 아닌 신고전학파의 시장경제논리에 따라 보수적 정권의 입맛에 따라 추진된 정책이다. 놀란만한 점은 우리가 진보정권으로 알고 있는 클린턴 민주당 정권마저 미국의 국익과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속 추진했다는 점이다. 신자유주의 정책은 실업문제는 별 신경쓰지 않고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이윤극대화만 추진한다. 이 것은 고용불안정을 초래하고, 국민 대다수인 중산층의 붕괴와 사회불안의 요소가 된다는 점이다. 복지정책은 가난한 사람의 도덕적 해이만 낳고, 자립심에 장애를 준다는 명분으로 축소하지만, 그들을 계속 사회와 격리만 초래하게 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한쪽에서는  세계화와 개방이 대세이니 적자생존의 논리로 경쟁을 즐기라고만 한다. 처음부터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난하고 없는 자는 진정한 경쟁력이 나올리 없는데도 말이다.
 
저자가 윈프리를 혹평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개인적 노력도 있었지만, 소수자와 가난한 자에 대한 우대 혜택을 받아 기회를 잡은 윈프리가  사회구조의 객관적 불안현상을 개인과 가족 가치의 타락이라는 주관적 결함으로 무책임하게 돌리거나, 윈프리의 북클럽도 시장의 특정계층을 겨냥하고, 자신의 브랜드화만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윈프리가 강조하는 심리학적 수양이라는 것도 사회질서 유지와 진보라는 과업을 수행하는 관점의 자유주의적 정치철학 입장이라는 것이다. 가난하고 없는 사람에게 사회에 수긍하고 열심히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허울좋게 암묵적으로 세뇌시키면서 사회동요를 잠재우고 가진자와 지배층은 계속 경제적 부를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요즘 서민들은 희망보다 절망에 가까운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마땅히 돈벌이도 없고, 있어도 비정규직, 용역직으로 불안한 고용생활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노동권 주장은 할 수도 없고, 눈치만 살핀다. 그나마 갖고 있던 일자리라도 보전하기 위해. 그래도 뒤돌면 막막하고 한숨이 절로난다. 사교육은 꿈도 못 꾼다. 한달에 400~500만원 학원비를 지출한다는 대치동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딴나라 같다. 공교육을 살리자는 학교선생님들도 아이들 학교 수업만 집중할 수 없는 잡무만 많다고 하소연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시대]는 미국 이야기만은 아닌 듯 싶다. 우리의 일그러진 사회 단면을 보는 것 같고, 우리가 어떻게 촛점을 맞추어 정치, 경제, 문화영역을 이끌어 가야할 지 생각하게 한다. 개인은 일자리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중산층 서민들의 불안은 곧 사회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자포자기한 사람들은 오히려 두려울 것도 없어진다. 다같이 잘 살 수 없다는 구조라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평등한 여건과 기회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경제가 파탄난 모습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아야 할 지혜를 가졌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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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의 서평을 써주세요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 - 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대필 작가의 독백
배홍진 지음 / 멘토프레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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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삶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렇게 망가져 버린다면 누가 보상해 주어야 할까. 나라 잃은 설움과 자신과 가족들의 배고픔으로 선택한 일본행이 한 여인의 삶이 위안부의 끔직한 나날을 보내게 했다. 당당하게 위안부였음을 알리며 그 책임자 처벌을 당당하게 요구했던 강덕경 할머니의 삶을 이 책을 통해 보다 소상하게 읽게됨으로써 위안부 문제해결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한번 깨달게 된다. 

이 책에는 12장의 그림이 나온다. [고향 진주남강, 길 밝히는 호안, 눈 내리는 풍경, 빼앗긴 순정, 마츠시로 위안소, 악몽, 그리움,책임자를 처벌하라, 정신대 원귀, 사죄, 먼저 가신 이들을 위한 헌화, 새가되어] 주로 97년 돌아가시기 전 2~3년동안 강덕경 할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다. 그 그림들속엔 어렸을 때 고향에 대한 향수, 그리움부터 위안부 생활의 아픈 기억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림엔 아이처럼 순수함도, 때론 울분에 찬 분노, 이에 맞서는 당당함도 엿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강덕경 할머니가 남긴 육성 테이프와 그림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그려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일본 헌병에게 강간당하면서 부터 시작된 위안부의 삶은 절망 그 자체였다. 하루에도 수십명을 상대해야하고, 나중에 해방되어 조국에 들어와서도 보상은 커녕, 숨을 죽이며 한평생을 살게 된다. 해방된 후 중국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한 독립투사역시 조국에서는 지금도 홀대받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조국의 해방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았어도, 나약한 조국으로 인해 강제 노역과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된 국민들을 위해 그동안 국가는 나몰라라 했었다. 그것은 해방과 더불어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탓도 있지만, 그 뒤로 이를 바꾸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제 서서히 위안부 할머니의 보상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목소리가 사그러지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금 우리 사회가 꼭 짚고 풀어갈 문제임을 생각게 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국가나 정부는 국민들의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진보적이던 보수적이던 상관없이 역사적인 책임과 보상이 필요하다면 해결해야한다고 본다. 후세에 다시금 이런 일이 있어서도 안되고, 앞세대가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반드시 모범을 보여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하기 위해서는 강덕경 할머니를 포함한 위안부, 강제노역을 하신 분들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하고, 역사 바로세우기를 했으면 바람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아픈 우리 역사 인식 다시 할 수 있었던 점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보상에 등한시 하는 일본대사관.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그림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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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의 서평을 써주세요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 TBWA KOREA가 청바지를 분석하다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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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바지만 줄기차게 입고 다닌 적이 있었다.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고, 아무 옷이나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실용성 때문에 청바지를 좋아했지만, 더 큰 이유는 값이 저렴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고가의 청바지가 나오고 고가 브랜드를 입어야는 분위기가 있어서 더이상 구매하기가 힘들었다. 또 얼마나 다양한 모양과 맵시가 나오는 청바지가 많은지, 내게 남아있는 일자 청바지는 그뒤로 잘 입지 않게 되고 옷장의 어는 한구석에 쳐박혀 있게 되버렸다.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책을 받기전에 솔직히 청바지에 관한 의류산업에 관한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청바지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청바지속에 담겨 있는 미국의 실용주의..그것은 "모든 것에 적용가능한 진리라는 것은 없다. 그것은 현재만 존재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들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고 현실에 맞게 추구해왔다. 어쩌면 팍스 아메리카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청바지속에 담긴 그 시대상과 문화적 콘텐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짧은 미국역사속에 탄생한 청바지가 팍스 아메리카의 힘을 얻어 전 세계에 널리 보급되었지만, 청바지에 담긴 어떤 상징적인 생각하거나, 더욱이 친미성향을 떠올리지도 않는다. 
비록 오늘날에 보보스라는 계층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때론 여성들에게 섹시와 몸매관리의 방식으로 선택되고 있지만, 오히려 실용성, 강인함, 끈기, 때로는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아직도 우리곁에 친근함으로 남아있는 이유가 아닐런지.

'청바지'라는 아이템으로 재미있게 미국역사와 현시대의 흐름을 조망한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광고회사에서 몸을 담고 있는 저자들의 안목으로 책의 글씨체나 그림들이 색다르다. 그러나 책 내용을 그렇게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 않고, 전반적 논리적 흐름이 부족하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지루하지 않게 청바지를 통해 문화적 흐름을 읽게 한 점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우리 주위를 다시금 새로운 안목으로 되돌아 보고 싶은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모든 것에 적용가능한 진리라는 것은 없다. 그것은 현재만 존재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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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의 서평을 써주세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 - 20세기를 뒤흔든 3대 혁명적 사상가
강영계 지음 / 멘토프레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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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그들의 사상적 배경을 쉽게 알 수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안광복), 철학콘서트,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박홍규)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에 대해 입문서를 구하는 독자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마르크스의 노동의 소외(p121~2), 니체의 연인 루 살로메(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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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의 서평을 써주세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 - 20세기를 뒤흔든 3대 혁명적 사상가
강영계 지음 / 멘토프레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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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철학적 질문은 자연세계에 관한 것이었다. 고대 철학자들이 세상의 근원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서, 세계에 대한 앎이 쌓이게 되자, 이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진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이러한 고민의 흔적이 종교 탄생을 가져오게 되고, 마지막으로 인간이 세상에 대한 인식한 것이 옳은지 그른지 인식론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인간의 이성이냐 인간의 의지냐에 따라 주지주의와 유의주의로 크게 나누어진다. 주지주의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학파, 그로티우스, 라이프니쯔, 근대 자연법, 독일 관념론으로 이어가고, 유의주의는 사도 바울, 아우구스티누스, 둔 스코투스, 오컴, 홉스, 국가지상주의, 마르크스로 계보가 이어진다.

그런데, 19세기에 들어 혁명 전야와 같은 위기감이 고조되는데, 여기 등장하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는 지성계의 새로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마르크스는 철학의 대상을 사회로, 방법론을 변증법을 채택하여 현대철학의 진입로 역할을 하고, 니체는 이성보다 '의지'를 적극적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인간의 주체성을 내놓으라는 도덕, 교리는 위선이라고 단정한다. 니체가 추구한 진정한 초인이 부각되는 이유다. 프로이트는 의식과 동일시된 주체를 파괴해 버린다. 꿈이라는 수단을 통해, 꿈속의 나와 꿈꾸는 나를 통해서 자아 분열을 설명한다. 무의식은 의식보다 더 큰 바다라는 것이다. 
 
이렇듯 이 세사람은 그동안 최고 권위에 있던 '이성'에 과감히 도전하며, 이성의 위기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성보다 인간에게 더 중요하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마르크스는 그동안 지배해 온 이데올로기는 지배계층을 위한 도구로서, 소외된 노동자의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자본가의 노예로 살 뿐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헤겔비판과 당시의 사회주의적 비판을 통해 현실적 휴머니즘을 주장하며 이를 위해 실천(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를 바탕으로 형식적 합리적인 근대성 일반을 비판한다. 종교, 도덕, 철학, 예술에 만연해 있던 허무주의, 염세주의를 극복하고 창조적인 초인을 제시한다. 초인은 낙타(인내), 사자(돌파), 아이(창조)의 정신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지성적 합리주의를 생동감없는 허무주의로 보고, 도덕, 기독교 역시 생동하는 변화를 무시하고 영원한 도덕가치만 운운하며 인간을 자꾸 구속하려고만 한다. 니체는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창조하는 삶을 추구한다. 

프로이트의 생각은 이성이나 감각은 의식에 불과하다. 의식의 인간 정신의 빙산의 일각일 뿐, 무의식(충동)이야말로 인간정신 형성의 보편적으로 것으로 본다. 무의식을 꿈의 이론을 통해 전개하며, 꿈의 과정을 통해 노이로제, 정신질환의 원인을 탐구해낸다.  

사실 철학에 관한 책을 쓰는 저자나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소통하기는  쉽지 않다. 철학의 깊이도 달리할 수도 있고, 독자의 수준도 문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서 고르게 쉽지 않다. 잘못하면 수박겉핥기가 될 수도 있고, 책을 사다 놓고 어려워 한쪽에 처박아 놓을 수 있다. 이번 책 [철학의 끌림]은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 철학자의 생애에 관한 부분도 다루면서, 그러한 철학이 발생한 배경을 설명해주고, 여기에 부록 형식으로 그들의 저서를 깊이있게 설명해주면서 독자의 이해와 욕구를 충족해주기 때문이다. 철학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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