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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조종법 - 정직한 사람들을 위한
로베르 뱅상 , 장 레옹 보부아 지음, 임희근 옮김 / 궁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인간'을 '조종'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호기심과 솔깃함이 들게 한다.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실 마음대로 읽을 수는 없었다. 주위사람들이 책 제목을 통해 자신을 조종하리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나 하는 시선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에 다양한 인간조종법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실망한 부분도 없지 않다. 350p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한 두가지 주제에 국한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먼저 탐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단 행동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보는 사람도 있다. 특히나 후자의 경우, 상대방이 너무 강하게 나오면 본능적으로 뒤로 한 발짝 물러나게 된다. 그러다보면 책에서 나오는 한 패턴 '문간에 발 들여놓기'가 성공한다. 사람들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의도된 계획에 말려드는 경우도 있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얼마나 많이 조종당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는 두명의 교수가 쓴 이 책은 일반인이 읽기가 쉽지만은 않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취지는 조금만 읽게 되면 금방 알 수 있다. 자신의 입장을 더 합리화하기 위한 이론과 사례, 여기에 어떤 법칙이라는 명명한 것들이 많아서 책의 논점이 흐려진다. 뭐 사회심리학을 전공자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책 읽기가 지루하다. 

옛 어른들이 늘 하신 말이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사람들은 매순간 선택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작은 일부터 인생의 중대 결단까지.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최상의 선택을 하면 좋겠지만, 어디 인간이 완벽할 수 있는가. 최악의 선택만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 나서도 좀처럼 그 선택을 번복하지 않으려는 게 인간의 또다른 보수성향이다. 저자들은 이를 빨리 고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련을 버리라는 얘기다. 

인간조종을 위한 대표적 수단인 '문간에 발 들여놓기,'문전박대 자초하기'는 예비행위의 부담정도, 본행위와 시간차를 염두해둔다.(p143~5, p163~6) 또한 상대방이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고 순응을 의미하는 모든 표상이 배제되는 맥락속에서 자기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하게끔 되어있다(p106).  커트레인이 처음으로 '조종'에 대한 연구한 이래 그동안 많은 연구가 뒤를 이었다. 조종이론은 다양한 방면으로 응용이 가능한데, 게임이론, 흥정하는 것,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p331~5)도 모두 포함되는 내용들이다. 

'인간조종법'이라는 책을 통해 사회생활에서 내 자신이 자유의지에서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조종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한가지는 한번 선택한 행동이라도 또다른 선택의 상황에서는 새롭게 판단할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상대방을 조종하기 위한 공격적인 측면보다, 조종당하지 않기 위한 방어적인 측면을 먼저 배우게 된다. 앞서 말했지만 이러한 핵심적인 내용외에는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려거나 조종하려면 기술을 원한다면 '설득의 심리학'이 더 효율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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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nio 2011-03-2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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