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은 언제 돌아오는가- 

 

거인은 언제 돌아오는가 

우린 그의 정원을 망쳐놓았는데 

 

만약 그가 지금 당장 돌아온다면 

이렇게 말하겠지 

"왜 이 낯선 자들은  

나의 정원에 함부로 들어오는가 

언제부터 너희들이 내 정원의 주인이 되었는가" 

이렇게 잔소리를 늘어놓겠지 

 

그 다음 장면을 생각하자면 

그는 우리를 정원에서 내쫓아내겠지

우리는 슬퍼하며 그의 정원에서 나오겠지

슬픔은 곧 분노로 바뀌는 법이지

 

한편 거인은 망가진 자신의 정원을 바로잡기 시작하며 이렇게 중얼거리겠지 

"그 이방인들은 무슨 이유로 내 정원을 망가뜨려놓았는가 

나는 그들을 모르고, 그들 역시 나를 모르지 않는가 

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이유가 있다면 말해다오 아이들아" 

 

그리고 우리들은 다시 정원에 들어오겠지 

총과 

칼과 

횃불 

그리고 

증오심을 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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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43 코믹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43
송도수 지음, 서정은 그림 / 서울문화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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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상력이 가득, 복선은 아직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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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비룡소 클래식 16
루이스 캐롤 지음, 존 테니엘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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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높은 수학자 루이스 캐럴의 유쾌한 농담이 섞여 멋진 상상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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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고요함을 깨뜨리는 자가 누구냐- 

 

이 곳의 고요함을 깨뜨리는 자가 누구냐 

자신의 빠름을 과시하는 자들이지 

그러나 그들은 가난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마음껏 위세를 부리네 

혹시 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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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조이스의 최후의 걸작인 『피네간의 경야』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소설입니다. 조이스가 만들어 낸 신조어(보편어) 때문이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소설을 첫 페이지도 못 읽고 놓아버립니다. 그래서 제가 첫 문단이라도 도와주기로 했죠.  

 한 번 살펴봅시다. 

 "강은 달리나니, 이브와 아담 교회를 지나, 해안의 변방으로부터 만의 굴곡까지, 회환의 광순환촌도(光循環村道)를 곁으로 하여, 호우드(H)성(C)과 주원(E)까지 우리들을 되돌리로다(p.3)." 

 우선, 이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한자의 뜻부터 살펴보자. 독자들은 일단 문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을 테고. 광순환촌도(光循環村道)란, 빛(光)과 '좇을' 순(循), '돌아올' 환(環), 마을(村)과 길(道)의 합성어이다. 그러니, 대략 '빛을 좇아 돌아오는 마을의 길'을 의미한다. 여기서 '마을'이란 '더블린'을 지칭한다. '빛'은 상징적인 의미로, 피네간의 목적지 등을 일컫는다.  

 "해안의 변방으로부터 만의 굴곡까지"는, 우리의 강력한 어머니인 '바다'를 가로지르는 더블린의 강을 일컫는다. '이브와 아담'은 인류 최초의 인간으로, 죄를 지어 타락(fall)한 인간이다. 이들은 곧 피네간의 몰락과 연계된다. 

 이 소설의 첫 구절은 "강은달리나니(river+run=riverrun)"이다. "달린다"라는 의미는 곧 "순환한다"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호우드 성과 주원(HCE)"는 바로 우리의 주인공들이 있는, 바로 그 곳이다.  

 이 문단 자체는, 책의 서곡 역할을 하면서 피네간의 순환을 암시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시작도, 끝이 없는, 무한의 작품이기 때문에 '서곡'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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