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있다면, 비소설이 있다. 비소설은 인문 도서나, 고전을 말한다. 내가 말한 '비소설 신간'이 무엇인지는 글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론』의 저자인 존 스튜어트 밀의 『대의정부론』은 제목처럼 정부의 최선의 형태인 '대의정부'가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책이다. 그는 좋은 정부란 국민의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대의정부가 이러한 요구를 가장 잘 채워준다고 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의정부의 모든 것에 대해 밝히며 올바른 정부가 무엇인지 독자에게 설명한다.

 

 버틀런드 러셀은 명작을 다작하는 작가이다. 『서양철학사』는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줄만한 걸작이었고, 그 전에도 수없이 많은 저서들이 그를 빛냈다. 『자유로 가는 길』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한 출판사로부터 의뢰를 받고 쓰여진 글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마르크스주의와 아나키즘, 그리고 생디칼리즘에 관해 설명하며 이러한 사상에서 나온 미래사회의 모습을 전망한다. 여기에는 무상 교육과 기본 소득에 관한 문제까지 제기되어 있어서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역시 현재와 미래를 통찰할 줄 아는 작가, 러셀이다.

 

 wild life다. 그것은 없는 자의 특권이다.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는 26세의 나이에 갑자기 추락한다(마치 더글라스 케네디의 『템테이션』의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녀는 거기서 주저하지 않고, 4000km를 걷기로 결심한다. 그 끝없는 야성의 여정 도중에 그녀는 수많은 것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과 조우하는 데 성공한다. 거칠지만 감동적인 그 이야기, 만나보자.

 

 카뮈와 장 그르니에, 나는 이들의 관계를 잘 알고 있다. 카뮈는 장 그르니에를 자신의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 서로 끊임없이 교류를 해 왔다. 그가 스승의 작품 『섬』에 서문을 쓴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들의 소통을 한 책에 담았다. 『카뮈-장 그르니에 서한집』은 나의 기대를 한 눈에 끌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나를 감동시키고, 전율시키리라. 서한집이 본래 그렇지 않은가? 숨겨지지 않은 마음이 고스란히 나의 심장에 꽂히리라........

 

 

 인류에게 불은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것이다. 불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삶의 필수적인 요소인 동시에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였다. '불'이란 매우 상징적인 것이니까. 그래서 '호모 이그니스'라는 표현은 매우 창의적이다. 새로운 호모, 즉 인간의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잊을 수 없는 사건이다. 17세기에 일어난 최악의 해양재난사고, 바타비아호 좌초 사건. 사실 좌초로 죽은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다. 그런데, 살아남은 사람들이 문제였다. 난파선 근처의 산호섬에서 벌어진 일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초기에는 서로 협력하며 살았는데, 예로니무스 코르넬리스라는 사람이 합류하면서 비극은 시작되었다. 그는 지도자로 뽑힌 뒤, 생존자를 살육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식량을 줄이기 위해서였지만, 점점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기 시작했으며, 고문과 강간까지 벌어지며 산호섬은 골딩의 『파리대왕』처럼 야만과 비문명만이 존재했다. 결국 코르넬리스는 구조대에 의해 즉결 처형되었다. 이 『미친 항해』는 한 명의 지도자가 사람들을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결국 역사는 현대에 경고하는 법이다.

 

 『누구나 한 번쯤 철학을 생각한다』는 흔한 '누구나 한 번쯤'의 시리즈이다. 흔한 소재이다. 철학사인데, 제목이 단지 우리의 공감대와 일치할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철학에 대해 생각한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목차 중에서 'cosmos in chaos'가 마음에 든다. '혼돈 속의 세상'이라. 멋진 패러독스다.

 

 수도원과 수녀원은 중세 시대에 주로 세워진 이후 유럽사회에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역사의 상징물이다. 이곳은 경건하고 신앙적인 공간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듯이, 수녀원은 타락했다. 그곳도 뒷골목은 어두웠다. 마가렛이 왜 모두의 적이 되었냐고? 그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모른다.

 

 

 

 『슬픈 아시아』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진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부정했던 그 사실)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조선인들이 대공아공영권 아래서 일본의 이인자가 되려고 했다는 사실이었다. 일제의 침략 당시 많은 조선인들이 고문과 학살에 앞섰다. 장세진 교수가 주는 씁쓸한 현실에 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은 정약용과 그의 아들들이 아니라, 정약용 가족의 형제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것도 매우 흥미롭다. 위인의 가족사는 그 자체로 즐겁고, 가치 있으니까. 1,2 권으로 나뉘어 있으니까, 매우 풍성한 이야기가 있겠지?

 

 『최고의 설교』라....... 솔직히 지루하고 하나같이 똑같은 설교에서 특별한 설교가 무엇일까? 그것을 찾기 위해 이 책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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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 2013-01-0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은 누구나 생애 어느 순간 철학에 대해 생각한다.” 철학과 역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오가며 저술 활동을 해 온 남경태 선생님의 서양 철학사 강의가 휴머니스트 유니버시티에서 진행됩니다. http://www.hulog.co.kr/10 (강의 교재: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