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해 8월 출간된 『월든』. 조금 늦은 이야기지만, 이 책을 번역한 강승영 씨에게는 사연이 있다고 한다. 두 신문이 그를 인터뷰했는데, 여기에 그 기사를 조금 수정해서 올려본다. 

 

 

 

 

 

  『월든』은 영문학자조차도 번역에 힘들어하는 책 중 하나이다. 그것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소로의 사상이 단순히 영단어, 영문장을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며, 또한 자연물들에 대한 용어도 생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든』은 뛰어난 책이라고 평가받으면서도 뛰어난 번역에 목말라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이레출판사에서 강승영 씨가 번역한 『월든』이 출간된 것이다. 전문가를 비롯하여, 사람들은 이 책에 대해 극찬을 했다. 하지만 정작 역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고, 많은 오역이 존재한 것도 알고 있었다(대표적인 예로, '샘[spring]'을 '봄'이라 번역한 것). 오류를 수정하고, 여러 출판사를 돌아다니다가 찾아낸 곳이 바로 이 은행나무 출판사. 그렇게 해서 『월든』은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강승영 씨는 대학생 2년 때에 처음으로 이 책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문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지만, 이 책은 그를 사로잡았다. 마음에 번민이 올 때마다 『월든』 원서를 펼쳤다는 그는 문득 '이런 좋은 책이 왜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았나'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바로 행동에 옮긴다. 1992년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도서관에서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책의 주요 배경이 된 월든 호숫가에도 찾아갔다. 부엉이와 다른 올빼미의 울음소리의 한국어 표기를 위해 조류학자 윤무부 교수를 찾으며 하루 12시간을 번역에 골몰했다. 그리고 마침내 출간된 강승영의 『월든』은 어느 허름한 출판사에서, 광고 하나없이 출간되어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그러나 그 이후 그는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자신의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월든』은 그를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미국 내의 소로의 연구학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달은 400여개의 주석 등이 추가되었다. 이레출판사의 부도로 상황은 어렵게 되었지만, 그는 성공적으로 '생애 마지막 작업'을 끝내었다. 그의 이런 노력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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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1-10-06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본 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21/2011082101294.html
http://news.donga.com/3/all/20110822/39700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