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렉서티 - 복잡한 문제 속에 숨은 간단한 해결책
제프리 클루거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심플렉서티』는 '복잡성학'이라는 학문을 창조한 책이다. "'복잡성학'이라니, 또 학문이 생겼어? 아, 복잡해!"라고 생각하지 마라.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복잡성학은 우리 생활 곳곳에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우리 일상 속에 녹아 있었다. 그것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것이다.  

 나는 그 동안 제프리 클루거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그가 《타임》지의 수석 편집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정도 지위를 차지하는 사람이라면, 게다가 수석 편집장이라니, 엄청 체계적이라서 지루할 텐데!"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청' 체계적이긴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이 사람이 이렇게 외치는 사람을 고려해서 재미있는 사건과 실험을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혹시 1장이 약간 이론적이라서 딱딱해하는 사람은 지체하지 말고 2장을 읽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2장의 첫 부분은 마치 단편 소설 하나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줬다. 2장은 우리가 흔히 하는 안전 상식과 비슷하기 때문에 맘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래도 명색이 《타임》지의 수석 편집장이니 아주 체계적이다. 각 장의 분야가 분명하게 정해져있다. 정확한 분야에 대해서는 저자가 가장 잘 알고 있겠지만, 내 잣대로 해석하자면 이렇다. 1장은 경제/금융(그 중에서도 주식/부동산), 2장은 안전(?), 3장은 사회(그 중에서도 사회의 구조), 4장도 사회(그 중에서도 노동/임금), 5장은 심리(그 중에서도 크기), 6장은 스포츠(그 중에서도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 7장은 5장처럼 심리(그 중에서도 두려움/공포), 8장은 언어(그 중에서도 발음과 철자의 뜻), 9장은 복잡한 전자기기(분야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10장은 의료(그 중에서도 질병), 11장은 예술(그 중에서도 음악)이다. 아무리 내가 괄호치고 설명해도 내 기준이니 이걸 퍼가거나 하는 일은 퍼가는 사람 자신을 위해 좋지 않다. 

 그러나 이 철저한 체계는 아까도 말했듯이 복잡하지 않고 오히려 단순하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복잡한 일들을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 예는 이미 충분히 설명한 것 같으니 생략하겠다. 

 제목 '심플렉서티'는 조이 해리스라는 사람이 구상해 낸 신어라고 한다. 사실 제목에서도 그게 합성어라는 것을 드러낸다. '심플렉서티'는 'simplicity(단순함)'과 'complexity(복잡함)'의 합성어다. 이것을 번역하기엔 무리가 있고, 그나마 가장 최선의 번역이 '단순함과 복잡함'인 것이다. 그리고 이 단어를 계기로 '복잡성학'이라는 학문이 창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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