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연습 - 세상에 생명을 주는 영적 훈련
카일 데이비드 베넷 지음, 정옥배 옮김 / IVP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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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책모임을 가져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른 일정으로 인해 정해진 날짜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공동체의 행사로 인해 모임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다.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다 보니 10장도 안 되는 책 한 권을 다 읽는 데에 거의 5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한 장 한 장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었다고 할까? 귀찮음에 대한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함께 소리내어 책을 읽으며 탐사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책을 미리 읽어오지 않았다. 덕분에 책모임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나눔 위주로 진행하던 기존의 모임과는 달리, 정말로 낭독하고 글자의 소리를 들으며 그 자체로 나눔을 하는 방식이어서 새롭기도 했다. 


 『사랑 연습』이라는 책 역시 메세지는 간단했지만, 울림이 깊었다. 먼저 나를 자극시킨 것은 서론, '영적 헤로인'이었다. 저자는 수련회나 금식이라는 특별한 훈련으로 신앙을 단련하고, 거기에 그치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자신만을 위한 훈련을 멈추고, 이웃을 위해 삶에서 신앙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 카일 데이비드 베넷의 진심은 한 문단 속에 정확히 담겨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개인적 만족이 넘쳐흐르거나 '긍정적인' 느낌을 듬뿍 누리는 삶이 아니다. 그것은 자극이나 흥분의 세례를 받는 삶이 아니다. 그것은 '황홀감'과 '한 방'이 연속되는 삶은 확실히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성부의 계획, 성자의 모범,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아가는 개혁되고 변혁된 생활 방식이다. 그것은 화해와 회복과 갱신의 삶이다. 그것은 우리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는 삶이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소유하고, 생각하고, 먹고, 교제하고, 말하고, 일하고, 쉬는 것 같은 활동들을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보이고 세상에 생명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행하는 삶이다. (p.42)

 

 또한, 저자가 '악'이라는 말을 최대한 피하고 '기형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는 것 역시 배려심이 돋보였다. 잘못된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악한 사람'으로 일반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들 역시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웃의 일부이며, 그 방식은 언제든지 고쳐질 수 있음을 암시하기 위해 이러한 표현을 쓴 것처럼 보인다. 확실히 그렇다. 기독교인들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 중 하나가 선악, 또는 이타심과 이기심이라는 이분법의 논리 아래 세상을 구별하려는 경향이니까. 그것을 판단하는 존재는 자신이 될 수 없음에도, 기독교인은 쉽게 결론을 내린다. 나 역시 이기적으로 행동할 뿐만 아니라, 이기적으로 생각하기에 그 덫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음을 인정한다.

 

 사랑 연습은 그러니까, 이타적으로 살아가라는 것 이상이다. 내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연습이다. 정말 말도 안 되고 무모해 보이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처럼(Just Like Jesus) 살아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 불가능한 길을 기쁘게 나아가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연습은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나머지 장들은 그것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2장은 소유에 대한 내용이다. 당연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연인처럼 살라는 것은 현실성 없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예수님도 그것을 원하시지 않으신다. 단지 기형적 소유 방식인 낭비벽과 탕진하기를 멈추고, 절약(여기서 말하는 절약은 당연히 일반적인 절약의 개념과 다르다.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을 넘어서, 이웃이 그것을 필요로 할 때 베푸는 것까지 포함한다)해야 한다는 것이 이 장의 요지이다. 다른 장들도 이런 식으로 나아간다. 기형적 방식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 말이다. 그 과정에서 흔한 개념의 재정의가 등장하고, 일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단계가 등장한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이웃을 위해서라도 행동의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나는 아직 생각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나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보다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하루 중 시간을 내어서 이웃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은 가치 있는 시도이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곤란하다. 다만, 매사에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 내가 속해 있는 다양한 그룹에서 일관되게 말이다. 때로는 버거워도, '섬긴다'는 말의 무게를 알고 있기에, 마음을 다잡는다.

 

 가장 기본적인 차원에서, 섬김은 일의 한 형태다. 그것은 수고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을 포함한다. (…)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 혹은 그 사람을 위해 그 일을 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종종 깨닫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베푼 친절한 행동에 대해 어떤 보답이나 보상이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p.219)


 이타심을 넘어선 희생, 참 멋진 목표다. 그러나 자신이 없다. 당장은 그렇다. 그러니 연습해야 한다. 상처받더라도 먼저 다가가기, 손해를 보더라도 진심을 전하기. 그 아이가 이루었듯이, 나도 그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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