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느리게 걷기 느리게 걷기 시리즈
전주국제영화제 지음 / 시드페이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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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친구들과 오랜만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디로 갈것인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부산? 경주? 하지만 숙소 비용이나 교통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전주’가 떠올랐다. 만장일치로 전주에 가기로 결정하고 들렀던 서점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곳곳에 대한 여행책은 많았지만 정작 내가 필요로 하는 여행책은 없구나... 생각하고 포기하려고 했을때 이 책을 보게 되어 더욱 반가웠다.

<전주 느리게 걷기>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만들었다는 책인데, 전주의 다양한 곳을 골목 골목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전주의 모습을 모르겠다는 것이 아쉬운 점일까, 그 외에는 전주에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담았다. 전주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비빔밥, 막걸리 골목, 한정식 뿐 아니라 그 외의 맛볼 음식이 담겨 있었는데, 1박 2일이라는 짧은 여행 기간이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었다. 먹을거리가 이렇게나 많은데 다 먹으려면 몇일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주 한옥 마을의 경우에는 골목 골목 가볼만한 카페, 음식점, 체험 장소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전주 국제 영화제’를 치르는 곳이기에 조성되어 있는 영화의 거리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다. 한군데 한군데 찾아가질 못한 것, 또한 아쉬울 듯하다.

책을 들고 전주 여행을 다녀왔다. 책에서 소개한 곳을 10%도 다 찾아가보지 못해 참으로 아쉽다. 전주는 분명, 그 멋진 한옥과 특색있는 상점들만으로도 매력적인 곳이었다.

혹, 전주로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으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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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청소년소설집 푸른도서관 39
김인해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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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의 강렬해보이는 눈빛, 좋지 않은 의미의 제목, 외톨이

첫장을 넘길 때부터 긴장되게 만든다. 일촉즉발, 불안불안한 공기가 온 사방에 넘쳐 흐른다고나 할까. ‘너’라는 지칭 또한 그 느낌을 부추기는데 한 몫을 한다. 너는 상대방을 지칭하지만 어떤 어투로 말하느냐에 따라 낮춰 부르는 의미를 담게 되니까.  깔보는 뜻까지도.

처음부터 그런 긴장감 속에 빠져들게 하더니 엥? 의외로 따뜻한 이야기다. 재민, 시욱. 두녀석의 닭살스런 문자도 한몫을 한다.

근데 좀 이상하다. 친한 친구라고 하더니... 한 녀석이 다른 녀석을 밀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뭐지? 이 이야기?

“ 아이들은 내 주먹을 믿고 나중에는 무얼 요구할까? 갑자기 움켜쥔 내 주먹이 외톨이처럼 느껴졌다. ” (p31)

쉽게 볼 내용이 아니다. 아이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반성과 고민을 이끌어낸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 또한 그렇다. 어른들의 암묵적인 동조 아래, 아이들은 저만의 방식으로 세상 살아가는 법을 불합리하게 배우고 있었다. 짧은 글이지만 섬뜩하다.

이 책에는 <외톨이>외에 따뜻한 <캐모마일 차 마실래?>와 <한파 주의보>가 함께 실려 있다.

두가지는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외톨이>를 통해 느꼈던 차가움이 희석될 만큼.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왠지 믿음직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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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취미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북유럽 겨울 모습을 애잔하게 전했던  

윈터홀릭 첫번째 편을 재밌게 읽었는데, 

그 두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일본의 홋카이도를 다녀온 소식을 전하는 책인 듯 한데, 

이 겨울과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어 추천해본다. 

 

 

 <치과의 비밀>정말 치과는... 그 어떤 병원에 비해 가고 싶지 않은 곳중 가장이 아닐까 싶다. 

윙- 하는 소리 뿐 아니라 몇 분, 몇시간을 입을 벌리고 있는 고통...  

으-- 하여튼 상상하는 것도 싫은 곳.. 

그런 치과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이라니, 

이 책을 읽고 나면... 치과 가는 일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될까 싶어 추천해본다.  

  

 

<라라의 러블리 도시락>여행, 특히나 짧은 여행을 앞두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도시락' 이다. 

여행지의 특별한 음식을 사먹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내가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동행인에게 먹이고 싶은 기분이 들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솜씨 없는 나에대해 원망이 생기는데, 이 책은 그런 고민이 싹 사라지게 도와줄 좋은 책 같다. 

 

으흐흐흐...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에 추천해보는 책이다. 

오사카에 가고 싶고, 가이드북도 필요하고, 

그래서 읽고 싶다..^^ 

 

 

 

여행 떠나기 전..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숙소 정하기이다. 

아무래도... 여자라는 성별과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먹는데 쓰는 비용은 줄여도, 좋은 곳에서 묵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  

그럴때마다 누군가가 어떤 곳의 어떤 방이 좋은지 추천해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딱 맞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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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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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너땜에 미치겠다 ”

책을 읽는 내내 샤방샤방 햇살이 내리쬐는 거실에 누워 스머프를 희롱하며 지용군이 했던 말이 계속 아른아른거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고 있는 듯해서.

정말 이 책 땜에 미치는 줄 알았다.

잔뜩 허세가 들어간 어투하며 어디로 튈줄 모르는 이야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하는 인물들까지...  세상 어디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은, 세상 어디에 이런 이야기가 있을까 싶을까... 모든게 새롭고 흥미롭기만 하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통해서도 참, 독특한 작가구나... 싶었는데, 개성만점의 이야기에 푹빠져 한참 웃었다. 책을 읽으며 신나긴 또 오랜만이었다.

“ 이거 봐, 나는 나 같은 사람이 이해되는 여성은 싫다. 좀 더 뭐랄까, 샤방샤방하고 섬세 미묘하고 꿈같은, 아름다운 것만으로 머리가 꽉 들어찬 검은머리 아가씨가 좋아. ” (p58)

“ 쯧, 그러지 말고. 오즈를 봐. 그 녀석은 확실히 한량없는 얼간이이기는 해도 중심이 잡혀 있지 않나. 중심이 잡히지 않은 수재보다 중심이 잡힌 얼간이가 결국에는 인생을 유의미하게 살 수 있는 법이야. ” (p157)

쓸데없는 이야기에 쓸데없는 소동만 부린다고 생각했던 소설은 가끔 이렇게 마음에 콕 하고 박히는 말을 쏟아낼때가 있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 위로하는 건 아닙니다만, 당신은 어떤 길을 선택했든 저를 만났을걸요. 직감으로 압니다. 그리고 어차피 전력을 다해서 당신을 망쳐놨을 거라고요. 운명에 저항해봤자 무슨 소용입니까?” (p261)

거스를수 없었던 그 운명이었달까.

아, 대체 운명이란 무엇이길래. 

어떤 것을 선택했어도 벗어날 수 없었던 운명에 나는 잠시 망연자실해질 수밖에 없었다. 뭐 이런 운명이라니!! 운명! 운명!

이 작가.. 이제 나의 주목을 끌었다. 교토를 배경으로 한 다른 작품이 많던데, 이제 하나하나 읽어봐야지 생각하게 된다. 우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해댈 수 있는거지? 작가의 무한 상상력에 기대가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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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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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소개될 수 있었던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를 읽기 시작했다. 상을 받지 않았다면 한국이란 나라에서 이렇게 많이 작품을 출간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문득 들었다. 아마 나는 평생 작가를 몰랐을지 모르겠다. 하여튼 상덕분에 새롭게 알게 되는 작가들이 많다. 보통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는 이름만 알고 있을 때가 많다. 작품을 찾아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독특한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쳤다.  

처음 시작부터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어렵다 느껴지고, 시처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을 유츄해내느라 헤매기 시작하고, 작품이 내뿜는 차가움과 메마름에 움찔하게 된다.

책을 읽다가 서둘러 검색에 나선다. 책의 배경이 되는 시간,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주인공은 반응하지 않던 ‘수용소’라는 말에 또 한번 움찔하고, 수용소 안에서 배고픔에 익숙해져가는, 노동에 시달리는 인물을 보며 ‘나치’를 연상했다.

유대인들? 이라 생각하고 있을 때 즈음 주인공과 수용소 사람들에 대한 소개가 나오기 시작한다. 대부분이 독일인이라고 했다.

‘참전 경험이라곤 전혀 없는 우리가 러시아인들에게는 히틀러가 저지른 범죄에 책임이 있는 독일인들’ 이라고.

열일곱 나이의 소년,레오는 왜 루마니아에서 러시아로 가는 기차에 타게 된 것일까?

역사적 배경을 뒤로 하고서 그냥 소설이 말해주는 소년의 수용소 생활을 눈으로 따라가본다. 배고픔, 과한 육체 노동, 죽음... 과 연관된 인간 이하의 삶이 그 곳에 있었다.

애써 애둘러하는 표현임이 역력한 글을 보며 비참함이나 끔찍한 감정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

랑데부, 토끼, 고양이 결혼식, 배고픈 천사......

직접적으로 상황을 표현하는 말은 거의 없고 다른 단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숨그네.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만큼 심한 착란 상태. ’ 들숨과 날숨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고 숨그네라고 표현했듯이 작가만의 특별한 단어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렇게 힘들었던 수용소의 5년간의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레오는 여전히 일상이 수용소의 삶이었다. 5년의 기간이 남은 평생을 지배하고 있었다.

얼마나 끔찍했을까.

하나의 기억이 평생을 좌우하는 기분을 알수는 없지만, 책 속의 문장으로, 특유의 분위기로 상상해본다. 끔찍함이 나에게 전염되는 기분이다.

다시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탔기 때문에 우리에게 소개될 수 있었을 헤르타 뮐러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뭐랄까, 배경 지식이 꼭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시적인 언어도 그렇고,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먼저 이루어져야 작품을 더 많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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