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청소년소설집 푸른도서관 39
김인해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의 강렬해보이는 눈빛, 좋지 않은 의미의 제목, 외톨이

첫장을 넘길 때부터 긴장되게 만든다. 일촉즉발, 불안불안한 공기가 온 사방에 넘쳐 흐른다고나 할까. ‘너’라는 지칭 또한 그 느낌을 부추기는데 한 몫을 한다. 너는 상대방을 지칭하지만 어떤 어투로 말하느냐에 따라 낮춰 부르는 의미를 담게 되니까.  깔보는 뜻까지도.

처음부터 그런 긴장감 속에 빠져들게 하더니 엥? 의외로 따뜻한 이야기다. 재민, 시욱. 두녀석의 닭살스런 문자도 한몫을 한다.

근데 좀 이상하다. 친한 친구라고 하더니... 한 녀석이 다른 녀석을 밀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뭐지? 이 이야기?

“ 아이들은 내 주먹을 믿고 나중에는 무얼 요구할까? 갑자기 움켜쥔 내 주먹이 외톨이처럼 느껴졌다. ” (p31)

쉽게 볼 내용이 아니다. 아이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반성과 고민을 이끌어낸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 또한 그렇다. 어른들의 암묵적인 동조 아래, 아이들은 저만의 방식으로 세상 살아가는 법을 불합리하게 배우고 있었다. 짧은 글이지만 섬뜩하다.

이 책에는 <외톨이>외에 따뜻한 <캐모마일 차 마실래?>와 <한파 주의보>가 함께 실려 있다.

두가지는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외톨이>를 통해 느꼈던 차가움이 희석될 만큼.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왠지 믿음직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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