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격을 파하라 - 대한민국 No.1 크리에이터의 파격적인 창의창조론
송창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송창의 PD는 낯익다.
띠지 속의 그가 연출했던 프로그램을 보니 <일요일 일요일 밤에> <특종 TV연예> <남자 셋 여자 셋> 등으로, 지금의 30대는 그가 만든 프로를 보며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집에 케이블 방송이 나오지 않기에 망정이지 나왔다면 여전히 그의 방송을 보며 크고(?) 있을 뻔 했다. 하지만 그의 방송은 공중파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파급력이 컸다. < 롤러코스터> <막돼먹은 영애씨> 등은 케이블 방송을 못보는 사람이라도 제목은 물론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방송을 만들었을까?
다른 사람이 따라하고 싶은 방송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책을 읽다보면 그 대답을 들을 수 있는데, 그것은 정말 별것 아닐 수도 있는 것이었다.
‘즐겁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즐겁게 만드는 거다. 듣는 순간 어이없어 질수도, 기운이 빠질수도 있을 답이지만, 말 그대로 ‘정답’이며 그보다 더 좋은 답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즐겁게 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그 일을 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도 즐겁게 만들었으며, 새로운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삶의 방식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젊음은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룰에 복종해서는 안 된다. 젊으니까 무모하고 허황된 짓도 해보는 거고, 세상과 기존질서에 반항도 해보는 거다. 그런데 이게 참 말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기존질서에 저항하는 것보다는 거기에 얌전하게 들어가서 사는 게 훨씬 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p184)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내가 어떤 틀 안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철옹성처럼 굳건한 아집과 고정관념이 나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지 찬찬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그렇게 그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체해나가는 동안 이 세상을, 당신의 일을 경직되게 만든 공식과 격식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p24-5)
저자의 대학 시절부터, MBC에 입사해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또 tvN에서 일하면서 어떤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또 살아가고 있는지 찬찬히 이야기해준다. 고전이나 누군가의 명언 등을 들먹이며 어떤 인생을 살아라, 하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경험담이자 조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 좋아서 미쳐 있는 것을 일에 적용시켜 대중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작업.
책을 읽다보면 그의 활기찬 기운이 내게로 전염되어 퍼져 나가는 듯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