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페어

언페어
하타 타케히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8월

불공정한 것은 누구인가...

그런 생각으로 범인은 살인을 저지른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도, 의미도 없이 살해당해야했던 피해자 입장도 한번 생각해보자. 그들의 입장에서도 살인이 공정한 것이었을까? 공정과 불공정, 정의와 불의, 그것은 어떤 입장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범인이 누군지 밝혀지는 마지막 생각은 더욱 짙어진다.

불공정한 것은 누구인가? 범인이 끊임없이 묻고 있기에...

<언페어> 드라마로 익숙한 제목의 책을 앞에 두고도 설마, 아니겠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드라마 맞다. 안도와 유키히라가 나오니까... 유키히라는 모르겠는데 안도 형사는 기억난다. 내가 좋아하는 에이타가 그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라도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 재밌게, 그러나 마지막엔 좀 슬펐던 기억이 있는데 원작을 읽어보니 그때의 드라마 분위기가 새삼 떠오른다. 그렇다. 분위기.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분위기 때문에 나도 범인을 동정할 뻔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자세히, 찬찬히 생각해보면 정말 불공정한 것이 누구인지, 이야기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범인이 정말 그여도 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소설은 분위기로 독자를 교묘하게 몰고가는, 그런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실제 사건과 소설 속 추리 소설이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전개된다. 범인을 한 사람으로 몰아갔다가 나중에 다시 뒤집는 반전도 있다. 안도의 <추리 소설>에 대한 평가는 어쩌면 내가 느끼고 있는 이 소설에 대한 평가와 비슷하게 닮아 있었다.

여하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