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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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미미 여사의 작품과 함께 시작했다. 오우~ 역시 대단해! 란 찬사가 절로 나온다. 두번째로 읽는 그녀의 작품인데.. 한동안 몰입해 읽을 만큼 이야기는 재미있고, 내용은 물 흐르듯 막힘없이 흘러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과는 뭔가 다르다. 물론 작가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는 당연한 이유말고.. 음.. 뭐랄까 차이점이 확연하다.

상당히 안정되어 있는 문체에, 논리정연한 이야기, 반박을 할 수 없을 결말, 섬세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같은 미스테리 혹은 추리 쪽의 이야기인데도 연륜이 느껴진다고 할까? 좀더 탄탄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강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경제 서적 같은 책을 읽고 있었다. 읽다가 정말 수십번도 더 졸아버렸다. 다른 책으로 바꿔봤지만 역시나 마찬가지..  그래서 펼쳐든 책이었다. (소중한 분이 선물해주신거라 정말 아껴서 읽고 싶었는데...) 새해 첫날인데, 새해인데... 책읽기를 이렇게 지겹게 시작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몇 시간 안에 산뜻하게 읽어버렸다. 아... 개운해.. 시작이 좋아야 하는거다.. 나의 앞으로의 책읽기도 이와같기를..

  이 두꺼운 책이.. 단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이란다. 읽고 나서도 놀랐다. 물론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느라 과거의 시간도 존재하지만, 오리구치가 총을 탈취하고 자신의 의문을 확인할때까지 걸린 시간이 시간으로 따져도 24시간이 채 안되는 일이다. 처음에는 게이코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근데 흐름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더라.. 그래도 게이코의 일도 참 흥미로운 사건 중 하나였다. 사건은 게이코로 시작해서 슈지, 노리코, 유미 등을 거쳐 가미야, 다케오 등이 참여하는 일로 점차 확대된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시작하는 것이 미스테리라는데, 그렇게 알고 있어도 그들이 벌이는 사건에 빠져드는데 맥이 빠져버리는 일은 없다. 오히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만 더 커질 뿐이었다. 




 앞서도 미미 여사의 작품 중 두 번째로 읽은 소설이라고 했는데, 첫번째는 <스탭 파더 스텝>이었다. 그 소설 역시 기분 좋게 읽었는데, 다른 작품도 이제 뭔가 확신을 가지고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이 책이“ 독자들이 꼽은 미야베 미유키의 진정한 최고작” 이라는 홍보엔 공감하기 좀 그렇지만 - 아, 물론 이 책이 어설프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이 작품이 발표된 1992년 당시엔 그랬을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따라 - 마음에 들게 읽었기 때문에, 1992년 이후 나온 그녀의 다양한 작품들은 더 대단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에 그렇다. 나도 이제 미야베 월드에 한발짝, 아니 두발짝 들여놓은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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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미겔 루이스 몬타녜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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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네가 여행 다녀온 세비야랑... 하여튼 스페인이 배경이야.. ”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바로 이 말 때문이었다. 8월 말쯤에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여행을 가기 전에 내게 왔지만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아 다녀온 후 이렇게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책을 여행 가기 전에 읽었다면, 바르셀로나에서 봤던 콜롬버스 상이 조금더 다르게 다가왔을텐데... 아.. 세비야에서... 대성당 뿐 아니라 산타크루즈 지역을 좀 더 다르게 느끼지 않았을까.. ” 하는 생각을 수십번도 더 하게 되었다. 단지 스페인의 세비야와 마드리드가 나올 뿐이었고 그저 배경 중 하나였지만, 그 배경이 내게는 왠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콜롬버스라는 사람의 위상이 이렇구나... 서양에서는 (그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 다시 한번 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도미니카의 산토 도밍고에 모셔져 있던 콜롬버스의 유해가 도난을 당한다.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의 문화부 장관 알타그라시아와 과학수사팀의 에드윈이 나선다. 그리고 콜롬버스와 관련된 사항이라는 이유로 스페인 경찰 올리베르도 이 팀에 합류를 하는데 사실 스페인 세비야에 있는 콜롬버스의 유해 역시 도난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혀진다. 콜롬버스의 유해를 되찾기 위한 세 사람의 여정이 도미니카,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파나마 등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다녔던, 그리고 그를 기리고 있는 나라를 바탕으로 펼쳐지고, 500년 전 콜롬버스가 이렇게 대단한 여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리고 그 시절 스페인 제국의 위용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면서 여정을 뒤따르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다만 아쉬운 것은 좋은 소재에, 방대한 지식이 느껴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을 가졌음에도 이야기의 마무리가 왠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고(그가 범인이란 건 뭔가 어색하다), 그렇게 결론이 지어질거면... 대체 사건은 왜 일어난건지... 궁금해지며, 인물의 설득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 그리고 모험 소설임에도 왠지 상당히 객관적인 서술 방식으로 인해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번역상의 문제인 듯한 주인공들 간의 대화 형식은 그러한 면을 더 강화시키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이 친해져서 같이 술도 마시고 그런 사이라고 하면서, “ ~ 했습니다 ” 라는 말투를 사용한다는 건 상당히.. 관계에 거리감을 두게 만들고, 공적인 사이일 뿐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주인공들은 서로 끌린다..) 그러니.. <다빈치 코드>의 치밀함을 계승하고 재미를 뛰어넘었다는 홍보 문구는 괜찮지만, “속도감 있게.. 쫓는자와 쫓기는자... 급박한.. ” 뭐 이런 단어들은 왠지 이 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정적인 단어는 어울리지만 왠지 동적인 단어는 아니란 얘기인 것)

 

  그래도... 이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세비야와 마드리드 덕분에 다시 그곳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팩션이 속속 출간되고 있는데, 이 책처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읽혀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 방편이 되었으면... 또다시 애국자적인 생각 속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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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주말여행 100배 즐기기 : 교토.고베.나라 - 주말여행 Weekend 100 주말여행 100배 즐기기
기경석.고현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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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봄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오사카 혹은 교토에 가고 싶었다. (물론 비용만 해결이 된다면야... 지금이라도... ) 사실.. 정말 정말 가고 싶은 곳은 교토이다.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에 해당되는 도시라고 알고 있다. 일본의 현재*미래를 보고 싶으면 도쿄로 가고, 일본의 과거를 알고 싶다면 교토로 가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과거의, 일본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요즘은 교토만 다룬 여행책도 있는 모양인데, 보통은 교토를 오사카 가이드북에 담고 있어, 마음이라도 달래 볼 샘으로 책을 통한 여행을 시작했다. 

 <오사카 100배 즐기기>에는 오사카뿐 아니라 교토, 나라, 고베 등 오사카와 가까운 지역까지(관서 지역 혹은 간사이 지역이라고 한다는데..) 담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오사카는 굉장히 형형색색인지라 현란하게, 혹은 정신없게도 느껴진다. 간판도, 글자들도.. 모두 산만하다. 그래서인지 처음엔 가이드북을 여러번 그냥 덮기도 했다. 조금만 보고 있어도 머리가 아파와서... 하지만 교토 편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조금 초록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단순해지기 시작해서인지 눈에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읽기가 조금 편해지긴 한다. (이게 오사카라는 도시가 가진 현란함, 복잡함 때문인지, 한페이지에 너무 많은 사진을 넣은 편집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당..)

 이 책을 통해 교토가 17개의 세계문화유산을 지닌 곳이란 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 전통을 가진 음식점이나 절, 성, 문화재 등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알면 알수록 역시... 점점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그리고 그 전에 일본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알면 좋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가이드북에 물론 조금씩 역사에 관한 서술이 있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여행에서 정보가 많을수록 더 많은걸 얻을 수,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그런 것 같다. 짧은 여행으로 일본인의 정서에 대해 그들의 국민성에 대해, 또는 그들의 역사에 대해 아주 많은 걸 알수는 없을 것이겠지만, 그렇게 서로를 이해해보려는 시도는 해볼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사카 100배 즐기기>에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그리고 필요한 것을 무엇인지 쏙쏙 집어서 설명해준다. 추천 여행 코스도 있고, 호텔 정보도 많고, 쇼핑정보, 레스토랑 정보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보통의 여행 일정은 물론 장기간의 일정을 짜기에도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한권의 두꺼운 책만 가지고도 여행이 가능하다.

 책에서 알려준대로 가방을 꾸리고, 한장한장 넘기며 소개해주는대로 하나하나 찬찬히 사진과 글을 보며 여행을 하다보니 잠시나마 일본에 다녀온 듯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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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 개정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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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생 뭐 있어?’ 란 말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엔 툭툭 털고 일어날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이런 인생도 있어... 그래도 이 사람들은 살아가.. 하고 왠지 소심한 위로를 하는 듯 하다.

이 책을 소개해준 친구는 “ 엄청 우울해 ” 라고 이 책을 평해주었다. 읽으면서 그녀가 한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엄청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이 보여주는 삶은 이제껏 오쿠다 히데오가 보여주었던 유쾌함과는 거리가 멀고 제목처럼 ‘최악’으로 치닫는다. 뭐 하나 되는 일도 없으면서, 일은 꼬이기만 하고, 꼬인 일을 풀고자 하면 오히려 더욱 엉망진창이 되곤 하니 그들의 뒤를 쫓아가는 관찰자로서도 같이 답답해져 버리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인물들만 골랐을까 싶다. ‘최악’의 인생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듯, 40대의 가장도, 남들이 보기엔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는 은행원도, 불안불안한 인생을 사는 20대 건달도, 거기에 주변 인물인 오타 부부, 다카나시, 이와이, 메구미 등등 까지도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듯한 사람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최악의 상황에 맞춰,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된 사람마저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버리는 듯 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소심하고, 남의 말에 제대로된 반박조차 못하며, 분위기에 따라 휩쓸려버리고, 판단력이 조금 부족하고, 자신을 불쌍하다고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언제나 잘못된 선택을 내리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하.. 지.. 만.. 세상은 분명 이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나역시 그렇게 살고 있다.

 미도리가 본대로 잔심부름을 해주는 비서까지 부려가며 전용숙소에 묵는 대장격인 임원들이 있는가 하면, 산장 아래 벌판에서 수백개의 오렌지색 텐트가 무당벌레들처럼 빽빽이 들어차고, 그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는 장기의 말인 졸(卒)에 해당되는 행원들이 있는 것처럼  피라미드의 맨 아래 부분을 차지하는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있다. 그게 나일수도, 너일수도 있으며, 함께 살고있는 우리 모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사는 모습이, 그들이 처한 상황이 최악일지 몰라도, 그들 자신들은 최악이 아니다. 그저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 일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꾀를 부릴 줄도 모른다. 아니 부린다고 해도 남들이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는 얕은 수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항상 몸에 배어 있다.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나쁜 것이지, 이용당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지인데,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이 책의 마지막까지 그들의 인생은 잘 풀릴 줄 모른다. 사건이 해결되긴 하지만, 통쾌하지도 않고, 오히려 뭐 이런 인생이 다 있나 싶다. 오쿠다 히데오 식의 깔끔하고 유쾌한 결말을... 이 책에서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작가는 이런 인생도 있다는 걸 작정하고 끝까지 우울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새롭다. 막판까지 밀어붙이는 이야기에 푹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기도 하다. 그리고 씁쓸하게 위로해야한다.

  인생 뭐 있어? 갈때까지 가봐야 아는거지..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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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서울찾기 - 토박이도 몰랐던 숨겨진 멋과 맛 & 스토리...
전영미 지음, 한수정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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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네멋대로 가라], [비비천사의 도쿄 다이어리] , [도쿄 로망 산뽀] . [도쿄 산책]... 책장에 있는 도쿄에 관한 책들이다. 도쿄로의 첫 여행 이후 도쿄가 가고 싶을 때면 하나씩, 둘씩 사 모으다보니 이렇게 수가 많아졌다. 그리고 이렇게 도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질수록 또한, 내가 살고 있는 곳 ‘서울’에 대한 호기심 또한 커져만 갔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도쿄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던지 항상 떠오르는 생각은 ‘서울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혹은 ‘서울이 이보다 못한게 뭐야?’ 이런 것이었다. 서울 안에 있을 땐 몰랐는데, 서울 밖으로 나와 그 곳을 바라보니 내 나라만의 특색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그러면서 서울을 더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가이드북이든, 관련 책이든 많이 나와 세계만방에 서울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많이 생겼으면.. 바라게 되었다. ‘도쿄산책’의 저자 임우석씨가 ‘서울산책’을 먼저 쓰고 싶어했다는 글을 보고는 얼른얼른 그 책을 써주셨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그런데... 나만 몰랐던 거다.
우리의 서울에 대한 책은 꾸준히 발간되고 있었다. 구석구석 서울의 숨어 있는 멋진 장소를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 시중엔 많이 나와 있었다. 나만 모르고 있는거였다.

 “ 토박이도 몰랐던 숨겨진 멋과 맛 & 스토리” 란 부제가 인상깊게 다가오는 [골목에서 서울 찾기]는 그 중 하나이다.

트렌드란 주제에 따라  <인사동 전통 문화거리>

                      < 홍대앞 예술거리 >

                      <삼청동 감성의 거리 >

                      < 신사동 가로수길 >

맛이란 주제에 따라   < 신당동 떡볶이 타운 >

                     < 종로 피맛골 >

                     < 남대문 갈치골목 >

                     < 장충동 족발거리 >

                     < 신촌 기찻길 고기골목 >

                     < 북창동 원조 맛 거리 >

추억이란 주제에 따라  < 황학동 벼룩시장 >

                      < 정동 돌담길 >

                      <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 >

                      < 제기동 경동시장 >

매력이란 주제에 따라  < 이태원동 외국인 거리 >

                      < 명동 중국 대사관 거리 >

                      < 반포동 서래마을 >

                      < 동부이촌동 일본인 거리 >

이렇게 서울안의 명소를 분류해 놓았다.

  그곳에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 익숙해져 버려 특별한 곳이란 생각이 없다가 책을 통해서 특별한 느낌을 가지게 된 곳이 많았다. 또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놀랄만한 곳도 있었다. 각 장소에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실어 놓아 읽으면서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진다. 서울이 삭막해져간다고... 사람 살 곳이 못된다고 불평할 때가 있는데, 그 때 이 책을 떠올리면서 한자리에 있으면서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의 위로가 될 듯도 싶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이 <서울의 재발견> 아닐까?

  책도 봤으니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이 계절에 정동 돌담길을 걸으며 서울의 분위기에 푹 빠져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면...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서울이 무언가 색다른 나만의 서울로 바뀔 것 같은 예감에 미리부터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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