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 서울찾기 - 토박이도 몰랐던 숨겨진 멋과 맛 & 스토리...
전영미 지음, 한수정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도쿄, 네멋대로 가라], [비비천사의 도쿄 다이어리] , [도쿄 로망 산뽀] . [도쿄 산책]... 책장에 있는 도쿄에 관한 책들이다. 도쿄로의 첫 여행 이후 도쿄가 가고 싶을 때면 하나씩, 둘씩 사 모으다보니 이렇게 수가 많아졌다. 그리고 이렇게 도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질수록 또한, 내가 살고 있는 곳 ‘서울’에 대한 호기심 또한 커져만 갔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도쿄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던지 항상 떠오르는 생각은 ‘서울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혹은 ‘서울이 이보다 못한게 뭐야?’ 이런 것이었다. 서울 안에 있을 땐 몰랐는데, 서울 밖으로 나와 그 곳을 바라보니 내 나라만의 특색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그러면서 서울을 더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가이드북이든, 관련 책이든 많이 나와 세계만방에 서울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많이 생겼으면.. 바라게 되었다. ‘도쿄산책’의 저자 임우석씨가 ‘서울산책’을 먼저 쓰고 싶어했다는 글을 보고는 얼른얼른 그 책을 써주셨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그런데... 나만 몰랐던 거다.
우리의 서울에 대한 책은 꾸준히 발간되고 있었다. 구석구석 서울의 숨어 있는 멋진 장소를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 시중엔 많이 나와 있었다. 나만 모르고 있는거였다.

 “ 토박이도 몰랐던 숨겨진 멋과 맛 & 스토리” 란 부제가 인상깊게 다가오는 [골목에서 서울 찾기]는 그 중 하나이다.

트렌드란 주제에 따라  <인사동 전통 문화거리>

                      < 홍대앞 예술거리 >

                      <삼청동 감성의 거리 >

                      < 신사동 가로수길 >

맛이란 주제에 따라   < 신당동 떡볶이 타운 >

                     < 종로 피맛골 >

                     < 남대문 갈치골목 >

                     < 장충동 족발거리 >

                     < 신촌 기찻길 고기골목 >

                     < 북창동 원조 맛 거리 >

추억이란 주제에 따라  < 황학동 벼룩시장 >

                      < 정동 돌담길 >

                      <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 >

                      < 제기동 경동시장 >

매력이란 주제에 따라  < 이태원동 외국인 거리 >

                      < 명동 중국 대사관 거리 >

                      < 반포동 서래마을 >

                      < 동부이촌동 일본인 거리 >

이렇게 서울안의 명소를 분류해 놓았다.

  그곳에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 익숙해져 버려 특별한 곳이란 생각이 없다가 책을 통해서 특별한 느낌을 가지게 된 곳이 많았다. 또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놀랄만한 곳도 있었다. 각 장소에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실어 놓아 읽으면서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진다. 서울이 삭막해져간다고... 사람 살 곳이 못된다고 불평할 때가 있는데, 그 때 이 책을 떠올리면서 한자리에 있으면서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의 위로가 될 듯도 싶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이 <서울의 재발견> 아닐까?

  책도 봤으니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이 계절에 정동 돌담길을 걸으며 서울의 분위기에 푹 빠져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면...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서울이 무언가 색다른 나만의 서울로 바뀔 것 같은 예감에 미리부터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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