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간 소피움
일곡지구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겸 서원겸 인문학공간 소피움
두 선생님의 사재를 털어 작게 시작했던 소피움이었는데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급하게 자리를 옮기게 된 두번째 소피움.
1번 소피움은 일곡 자연마을 한쪽에 자리해 작은 마당도 있고 넓은 창이 있어 눈오는대로 비오면 비오는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눈으로 자연스럽게 느낄수 있었던 곳이었는데.. 마당 한켠에 상추도 심고 이쁘다는 이유로 도라지꽃도 심을수 있었던 도심속 보기드문 곳이었는데 옮겨가는 새 공간은 카페와 식당들로 가득한 나름 맛집 구역에 있다. 이전에 한정식집이었던 곳이라 인테리어는 나름 고급스럽고 모던하지만 인문학공간, 작은 도서관등등의 공간으로는 도저히 어울리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는
소박한 주머니사정으로 멋지게 인테리어를 하지는 못하고
청소만 하고 대강 들어가자에서 시작해서 그래도 시멘트로 된 벽 페인트는 칠하고 들어갑시다로.. 너무 어둡고 칙칙해보이니까 색깔만 좀 바꿔봅시다까지..
결국엔 대리석처럼 보이는 바닥이 너무 추워보이니까 바닥도 바꿔야한다면서.. 알게 모르게 때로는 아주 많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져가는 소피움..
이러다가 어디까지 바뀌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다.
우렁각시처럼 한명씩 한명씩 와서 몰래 하나씩 만들어 놓고 가는것이 아닐까?
어째든 그들모두 한땀 한땀 짜는 이태리장인의 솜씨는 아니지만
어설픈 아마추어들의 2 아니 10프로 이상 부족한 솜씨일지는 모르지만 여러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또 다른 멋진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