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피가 일등이에요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3
셜리 휴즈 글 그림, 조숙은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소한 이야기.
그래서 누구가 겪었을 법한 이야기
엄마는 문 이편에 있는데 아이는 문 저편에 있다.
그리고 문을 열수 있는 열쇠는 저 문 저편에 있다.

앨피는 엄마와 여동생과 시장에 갔다와서 집에 온다.
일등으로 무언가 한다는 것에 신바람이 난 앨피는 일등으로
집에 들어왔다는 것에 신이 나서
"내가 일등! 내가 일등!"
소리치고는 문을 닫아 버린다,
엄마는 유모차에 있는 여동생을 안고 들어오려는 찰나에
끌끌끌
시장을 갔다 오고 났으니 어린 여동생 당연히 피곤하다.
여동생은 울고 엄마는  어쩔줄 모르고
안에 혼자 갇히 앨피는 울어제끼고
건너편 건물에 유리창이 하나둘씩 열리고
갇히 앨피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도 한둘씩 모인다.

양쪽 페이지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왼쪽은 건너편 건물에서 조금씩 열어지는 유리창들이 보이고
오른쪽면은 앨피가 집안에서 어떻게 하고지 그리고 있다.
꼼꼼하게 빈틈없이 그려진 건너편 왼편의 그림과 심플하게 장바구니와 앨피만 그려진 오른쪽의 그림이 느끼게 해주는 듯하다

혼.자.남.았.다

큰아이가 문에 갇혔을때 어떻게 했더라 생각해보면
문밖에서 한참 소리지르다가  열쇠아저씨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말했지만 안에서 내 말이 들렸을것 같지 않다. 아마 그때 아이는 문을 혼자 잠글수 있다는 것에 신바람이 났었던 거 같다. 다행이 상가안에 있는 열쇠 아저씨를 어찌 알고 불렀나 싶다. 문 열고 들어갔을때의 눈물범벅의 얼굴

그때 우리 아이가 스스로 문을 열었더라면 칭찬했을까?
문 잠갔다고 야단했을까? 

셜리휴즈.
사소함으로 시작하는 잔잔한 이야기들 많이 쓰고 있다.
이 내용이 우리나라 작가라면 엘리베이터 단추 빨리누르는 형제
이야기 같은거 나오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 완성도가 무슨 상관이냐 주인공만 마음에 드면 된다.
- 내가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분명하다.

전우치.
만화처럼 강동원 날아다녔다.
정말로 길고 얍상한 기럭지의 몸이 바바리코트자락을 날리며
머리카락 날리며 모자 밑에서 삐긋 웃으며 날아다니드라
옷 맵시 . 환상이다.
뭔가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제몸에 붙이처럼 잘 어울리는 맵시가 환상이다.
옷 걸치고 있는 뒤태도, 앞태도, 옆태도, 얍실한 죽죽 늘어진 강동원
-끝난다.

방방뜨는 초랭이의 박해진 엉터리 도사 세명 김윤석
특히 엉터리 도사들..혼자 웃었다.
난 오늘 웃으러 왔어 하면서 웃었다. 옆에 사람들이 쪽이 팔렸다고 나중에 말하드라.

그러면서 생각했다. 돈이 조금 들었겠는데
세트장 짓고 어느정도 돈 드는 배우들 나오고 은근 들었겠어.
하면서 세트장 부서지는 재미..뽀그작 거리며 먼지 휠휠 날리며
판대기들 무진장 부서지고 무너지고 망가지고 좋았다.
이왕 같은 값이면 CG 로 만든 가상의 세계보다 누군가 몸으로 손으로 만들어 놓은 세트장 지은거 부서지는 게 더 확 풀린다.
컴으로 또드락 거린 CG 돈은 들어도 갠 소리도 안나고 먼지도 안날리고 누군가 부스러기에 맞아서 상처받을 일 없이 혼자 사라지는 거 입맛에 안 맞는다.
2012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들의 아슬아슬함보다 둔턱한 소리와 함께 날아가 벽이 뽀그작내려앉는게 좋다.
스턴트맨이 했겠지 하면서 이 시원함이 CG이루어진건 아니겠지?
실제 촬영은 어찌 이루어지는지 내게 배신을 안 때렸으면 좋겠다

하지원과 무사에서 눈에 들어온 강동원이 오늘 또 들어온다.
그땐 눈발 날리면서 칼 휘두르는 슬픈 눈의 강동원때문에 눈물 흘리며 감동에 도가니에 빠졌었는데.
이젠 내가 이뻐하는 후보들에서 한등급 올려줘도 될듯하다.

순위 : 조니뎁, 본 조비, 정우성, 케빈 베이컨
후보 : 강동원, 크리스챤 슬레이터, 맷 데이먼
--> 조정 들어간다.
순위 : 조니뎁, 본 조비, 정우성, 강동원
후보 : 케빈 베이컨, 맷 데이먼
---> 결정한다.

누군가는 정우성보다 훨씬 낫다라고 하지만 20년 애정을 하루아침에 바꿀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정우성이 바바리코트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장면은 섹시한 남자가 날아가지만 강동원이 바바리코트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건 순정만화에 미소년이 날아가는 것 같지 않느냐 말이다

조금은 슬픈감이 드는 눈빛이지만 장난기 있어 보이는 웃음이 참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엉망진창 섬 비룡소의 그림동화 80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200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가다.
왜냐고 묻는다면 괴물들을 그리는 작가라고 해야 하나?
엉망진창 섬은 괴물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과 둘째 아들의 취향이 맞는 책이다.
어느 섬에 사는 괴물들이 꽃한송이로 시작해서 모두 멸종해버리는 슬픈^^ 책이다.
나쁜 말이나 욕이나 이런 것들을 먹고 사는 괴물들이 사랑스럽기만 한 꽃 한송이로 인해서 미쳐간다
가시투성이에 배배 꼬인 식물들, 꽁꽁 얼어붙는 밤, 펄펄 끓는 바다에 침을 뱉고 불을 뿜는 게 인사인 괴물들의 나라.

 -징그러운 녀석들이 한도 끝도 없이 많았다-
-서로 미워하고 화내고 복수하고 찢고 부수고 소리 지르고 으르렁 거리고 치근대면서 고약한 감정들이 아무렇게나 내뱉는 게 괴물들을 좋았어

 이러다가 모든 것이 즐겁지 않은 싸움으로 번져간다. 전에는 미움이 즐거운 게임처럼만 다가오다가 전쟁으로 번진다. 그리고 모두 불타오르고 녹아들어 비가 오면서 끝이 난다.
줄지어 서 있는 꽃송이들 무지개가 걸린 하늘 갖가지 예쁜 꽃들로 섬이 가득 채워진다. 재미없어진다.
내가 원했던 결말은 무엇이었을까 그 꽃이 괴물들에 걸맞게 변신해야 한다고 생각한것일까? 아님 괴물들이 동화되어서 어느새 조금은 사랑스런 성격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 아들은 이 책이 단순히 괴물들이 나열된 모습에만 반한걸까
난 무엇에 마음에 끌리는 건가
징그러운 괴물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나오는 페이지가 펼쳐지면 이야..우와. 하는 단절음이 나온다. 어떤 상식적인 규칙이 있는 섬이 아니라 맘껏 본능 그대로 살고 있는 괴물들의 섬이 내 안에 어딘가에 잠자고 있다가 깨워지는 건가..하는 심오한^^ 생각도 껴 맞춰본다. 그럴수도 있겠지 뭐. 

이래저래 이 책은 망가지고 있다.
펼쳐놓고 징그러운 괴물들 그림 그리는 둘째아들의 몸무게 깔려서 망가지고 그러고는 팽개쳐져서 아들몸에 깔리고 굴려져서 망가지고 있다.
그림책이 망가지고 있는 건 20%의 아까움과 80%의 뿌듯함?
어떻게든 읽고 쓰고 해서 돈값은 하고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붕가붕가레코드 지음 / 푸른숲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천난다. 말들이
초치듯이 말하는 그 태도들 참 맘에 든다.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제목도 무척 마음에 든다.
어느정도 생각이 있네 하는 이가 두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요즘 이네들 음악을 듣습니다. 사는 맛이 조금 납니다.
하,, 재밌네 했다. 그러더니 어느날 배철수에 장기하가 나오드라
김창완아저씨와 닮았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먼 노래하는 이로
장기하가 나왔다.
그 사람이 속해있는 붕가붕가레코드의 사람들과 그들만의 수다를 보여주고 있다.  그 주변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와 사람들이 들어있다. 글씨쓰는 사람 음향하는 사람등등
누가 썼는지 궁금해서 이리 저리 둘러보았는데 짐작이 가는 사람이 없다. 내가 소소하게 안 읽어서 그런가 싶다가 모르면 어쩌겄어. 라는 말로 닫는다.
 

그네들 뺀질뺀질하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등 비비면서 한다. 그래서 등 두드려주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등 두드려주는 거 별로 반가워 하지 않을거다. 좋으면 좋은거지 등까지 두드려주면 부담스럽다고 한발 물러날 태세다.
짜식들..하면서 잘 놀아라 하는 맘이다

말이 하도 시큼해서 밑줄 그은 곳 옮긴다.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무조건 낫다."
할 일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어 멍 때리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기어 나올 수 있었던 까닭은 어느 순간 하고 싶은게 다시 생겼을 때 그걸 붙들고 해보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생계 문제를 제외하고는 잃을 게 아무것도 없던 붕가붕가 레코드였다. 그리고 소심했던 탓에 먼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소심했으되, 적극적으로 소심했던 것이다.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을 힘들게 하는 것은 다음에 두 걸음 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 그렇다면 한 걸음만 나가도 충분하게 반 걸음만 후퇴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면 된다.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만든 노래를 주말에 녹음해서 한 달 남짓한 시간에 음반 하나를 만드는 식으로 생업과 병행할 수 있다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음악을 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전진을 위한 반보 후퇴. 

-내가 능력이 없으면 능력 있는 사람하고 일하면 된다 (젤 맘에 드는 문장이다. 죽인다. 이 사람이 붕가붕가의 혓바닥으로 불리는 곰사장이다.)

-꼬드기는 일이 쉽지는 않다. 특히 괜찮은 사람일수록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왜 내가 굳이 너랑?' 이런 생각이 들면 끝장이다. 인생사 기븐 앤 테이크. 제대로 꼬드기려면 줄 게 있어야 한다.

-물론 말은 말일 뿐이다. 말 자체가 불타오르는 연탄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말도 불을 붙이는 번개탄 정도는 될 수 있다. 그냥 내버려두면 묻혀서 잊히고 말 꿈을 말로 만들어 붙들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일단 이름을 지어 붙이는 순간, 꿈은 기록이 되고 이뤄질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제 내용을 채워나가면 된다. 붕가붕가레코드의 시작이 그랬듯이 말이다

-"가늘고 길게 가더라도 굵게 가야 할 때도 언젠가는 생기는 법"

음악은 하고 싶으나 능력이 없고 작곡도 안되고 춤도 안되는 아무것도 없는 곰사장이 다른 이들을 꼬드기는 요령!으로 이들은 잡는다.
꿈을 꾸게 만드는 요령으로. 그러면서 안되면 말고의 양발걸치기로.
너무 힘을 주어 진지해지지 말고 내 능력 밖이면 다른데 가서 하셔요 하면서 한장한장 수공업으로 음반을 만든다.
그 작업이 작은 사진으로 짠짠히 놓여있는데 참..신기했다. 무언가 공장에 가서 그렇게 만들어야 될것만 같은 규칙을 깨고 있었다.
별거 아니네.
니가 좋아하는 일을 해. 그걸로 밥 먹기 힘들거 같으면 다른 일로 밥벌이 하면서 짬짬히 놓치지 말고 가늘게 가자.

내가 늘 추구하는 가늘고 길게 같이 가 이 안에 들어있다.
가늘게를 아주 길게 하면서 같이 가고 싶어 꼬드기는 능력을 활용하면서 말이다.

몰입할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갖기를 바랜다.
그런데 그게 정말 어렵다. 진지한 회의에 가면 눈감고 딴 생각하라고 핏속에 유전자들이 설친다. 그렇다고 놀이공원에 가면 정신없이 즐기냐? 것도 아니야. 노는 가운데 짜실한 철학나부랭이 같은거 발견하라고 설치는 유전자도 있다. 별거 아닌데 그 사람만의 개성일수도 있는 것을 요즘 사람들은 ~ 어쩌구 하는. 허술하게 시간 버리며 산다고 죄책감 들었다. 몰입할수 있는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믄 될것을..결론 내린다.

 그러면서도 애네들 허퉁으로만 하는 건 아니다.
소심하게 그러나 꾸준히 자신이 할수 있는 많은 방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고 한다. 밥벌이와 음악을 병행해야 하는 사람들과 음악만 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재미있다.
그네들의 시큼하고 침 튀튀거리는 듯한 글이 재미있다.

꼬리
붕가붕가의  의미: 애완동물의 자위를 의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새벽 1시에 시작해서 4시에 끝났다.
두께로 보면 상당하나 글자체도 크고 내용 슬렁 슬렁 들어있고
풍경묘사들 삭 지나가니 금방 읽는다.
눈물 조금 보이고 가슴 서늘한 대목도 있고
어찌 사람이라는 게 이렇게 까지 할수 있을까 하기도 한다.

아프가니스탄 사람이 최초로 영어로 쓴 소설이라 한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유명세를 탄 이유일것이다.
골격은 성장소설이라는 다른 소설과 다를거 거의 없다.
인간들의 성격들 또한 지루할만큼 단순하다.
그중 조금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사람 '바바'
미국으로 건너가서 그가 보여주는 태도들이  자신에게 대한 자존심이 참 멋져 보였다.
품위있고자 노력하는 그 만의 태도가 좋았다.

신문에서 탈레반이 여성들에게 일할 권리를 주지 않아 무척 힘들다는 소식,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을 폭파했다는 사진. 멀리 있었다.
폭파한 유산이 아깝긴 했으나 그 뿐이었다. 그 안에 사람들이 어떤 분위기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 소설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그래서 성장소설이긴 하나 충격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어느 한 개인이 어떻게 해 볼수 없는 역사를 배경으로 가진다면 그 성장소설의 고통은 남의 일로도 안 일어났으면 싶다

아프간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이
다음 내용이 무엇일지 뻔하다 해도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있다.
그 배경으로 나오는 나라의 사정이 거짓이 아니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
읽고 싶지 않았던 이유다.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고 나서 쓴다.
어느나라에나 이런 역사는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에게도 멀지 않게  한 마을이 없어질만큼의 비극적인 시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슴이 아파서 무언가 행동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도 있었다. 들으면서  '아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면서 이런 책을 별로 읽어본적이 없었나 하는 교만함도 있었다.
익숙해지면 안되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겪었고 어느 시대에나 지구 한 구석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비극이라 해서 익숙해진 건가.
내게 일어난 힘든 일이 다른 이에게 일어났을때 외면하는 건 '난 보다 더 힘들었어' 하는 비열한 쾌감아닌가 싶다.

읽고 나서보다 이야기하고 나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책이다.
좋다의 반대말은 '괜찮다' 라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