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성도가 무슨 상관이냐 주인공만 마음에 드면 된다.
- 내가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분명하다.
전우치.
만화처럼 강동원 날아다녔다.
정말로 길고 얍상한 기럭지의 몸이 바바리코트자락을 날리며
머리카락 날리며 모자 밑에서 삐긋 웃으며 날아다니드라
옷 맵시 . 환상이다.
뭔가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제몸에 붙이처럼 잘 어울리는 맵시가 환상이다.
옷 걸치고 있는 뒤태도, 앞태도, 옆태도, 얍실한 죽죽 늘어진 강동원
-끝난다.
방방뜨는 초랭이의 박해진 엉터리 도사 세명 김윤석
특히 엉터리 도사들..혼자 웃었다.
난 오늘 웃으러 왔어 하면서 웃었다. 옆에 사람들이 쪽이 팔렸다고 나중에 말하드라.
그러면서 생각했다. 돈이 조금 들었겠는데
세트장 짓고 어느정도 돈 드는 배우들 나오고 은근 들었겠어.
하면서 세트장 부서지는 재미..뽀그작 거리며 먼지 휠휠 날리며
판대기들 무진장 부서지고 무너지고 망가지고 좋았다.
이왕 같은 값이면 CG 로 만든 가상의 세계보다 누군가 몸으로 손으로 만들어 놓은 세트장 지은거 부서지는 게 더 확 풀린다.
컴으로 또드락 거린 CG 돈은 들어도 갠 소리도 안나고 먼지도 안날리고 누군가 부스러기에 맞아서 상처받을 일 없이 혼자 사라지는 거 입맛에 안 맞는다.
2012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들의 아슬아슬함보다 둔턱한 소리와 함께 날아가 벽이 뽀그작내려앉는게 좋다.
스턴트맨이 했겠지 하면서 이 시원함이 CG이루어진건 아니겠지?
실제 촬영은 어찌 이루어지는지 내게 배신을 안 때렸으면 좋겠다
하지원과 무사에서 눈에 들어온 강동원이 오늘 또 들어온다.
그땐 눈발 날리면서 칼 휘두르는 슬픈 눈의 강동원때문에 눈물 흘리며 감동에 도가니에 빠졌었는데.
이젠 내가 이뻐하는 후보들에서 한등급 올려줘도 될듯하다.
순위 : 조니뎁, 본 조비, 정우성, 케빈 베이컨
후보 : 강동원, 크리스챤 슬레이터, 맷 데이먼
--> 조정 들어간다.
순위 : 조니뎁, 본 조비, 정우성, 강동원
후보 : 케빈 베이컨, 맷 데이먼
---> 결정한다.
누군가는 정우성보다 훨씬 낫다라고 하지만 20년 애정을 하루아침에 바꿀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정우성이 바바리코트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장면은 섹시한 남자가 날아가지만 강동원이 바바리코트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건 순정만화에 미소년이 날아가는 것 같지 않느냐 말이다
조금은 슬픈감이 드는 눈빛이지만 장난기 있어 보이는 웃음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