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새벽 1시에 시작해서 4시에 끝났다.
두께로 보면 상당하나 글자체도 크고 내용 슬렁 슬렁 들어있고
풍경묘사들 삭 지나가니 금방 읽는다.
눈물 조금 보이고 가슴 서늘한 대목도 있고
어찌 사람이라는 게 이렇게 까지 할수 있을까 하기도 한다.

아프가니스탄 사람이 최초로 영어로 쓴 소설이라 한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유명세를 탄 이유일것이다.
골격은 성장소설이라는 다른 소설과 다를거 거의 없다.
인간들의 성격들 또한 지루할만큼 단순하다.
그중 조금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사람 '바바'
미국으로 건너가서 그가 보여주는 태도들이  자신에게 대한 자존심이 참 멋져 보였다.
품위있고자 노력하는 그 만의 태도가 좋았다.

신문에서 탈레반이 여성들에게 일할 권리를 주지 않아 무척 힘들다는 소식,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을 폭파했다는 사진. 멀리 있었다.
폭파한 유산이 아깝긴 했으나 그 뿐이었다. 그 안에 사람들이 어떤 분위기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 소설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그래서 성장소설이긴 하나 충격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어느 한 개인이 어떻게 해 볼수 없는 역사를 배경으로 가진다면 그 성장소설의 고통은 남의 일로도 안 일어났으면 싶다

아프간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이
다음 내용이 무엇일지 뻔하다 해도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있다.
그 배경으로 나오는 나라의 사정이 거짓이 아니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
읽고 싶지 않았던 이유다.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고 나서 쓴다.
어느나라에나 이런 역사는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에게도 멀지 않게  한 마을이 없어질만큼의 비극적인 시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슴이 아파서 무언가 행동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도 있었다. 들으면서  '아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면서 이런 책을 별로 읽어본적이 없었나 하는 교만함도 있었다.
익숙해지면 안되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겪었고 어느 시대에나 지구 한 구석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비극이라 해서 익숙해진 건가.
내게 일어난 힘든 일이 다른 이에게 일어났을때 외면하는 건 '난 보다 더 힘들었어' 하는 비열한 쾌감아닌가 싶다.

읽고 나서보다 이야기하고 나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책이다.
좋다의 반대말은 '괜찮다' 라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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