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여유있던 오후 ...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와 <가짜경감 듀>는 읽었는데 워낙 오래전이라 거의 기억에 안 남아 한숨 쉬며 집어들었고, 트루먼 카포티의 책은 가격에 비해 상태가 너무 좋아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과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안녕 주정뱅이>는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마침 있길래 망설임없이 구입! who?시리즈는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저것들 다 읽기 전엔 절대 책 안사리ㅠ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레삭매냐 2019-02-08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알라딘 서점에 원정 가서
네 권 땡겨 왔답니다.

로맹 가리의 읽은 책도 있고,
요즘 빠진 시배스천 폭스의 책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책 그리고
<말벌 공장> 업어 왔습니다.

coolcat329 2019-02-0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레삭매냐님 덕분에 중고책의 매력을 알게됐습니다.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 - 인류를 사로잡은 32가지 이즘, 개정증보판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에게 영향을 준 대표적인 32가지 사상을 역사 속에서 되짚어 보며 각각의 사상들이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되고 또 사라졌는지를 고등학교 선생님답게 아주 쉽게 설명한 책이다. 깊이 보다는 전체적인 사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유익한 교양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콤한 내세 민음사 모던 클래식 7
러셀 뱅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뉴욕주 북부의 샘덴트라는 작은 도시에서 어느 눈이 내리는 날 스쿨버스가 가드레일을 뚫고 비탈로 추락을 한다. 이 끔찍한 사고로 어린 아이 14명이 죽고 (마을 어린이의 절반이) 마을에는 슬픔과 분노가 자리잡게 된다. 이야기는 사고 후 4명의 마을 사람-버스 운전자 돌로레스 드리스콜, 죽은 쌍둥이 아이의 아버지 빌리 안셀, 과실 소송 전문 변호사 미첼 스티븐스, 사고 생존자 니콜 버렐-이 각자의 입장에서 감추어진 진실을 말하면서 전개된다. 개인적으로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항상 흥미롭다. 사고 후 모든 것이 절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은밀하고도 충격적인 개인사가 4명의 화자를 통해 드러나고  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모든 일상이 날카롭게 변하기 시작한다.

 

상상할 수 조차 없던 큰 비극을 겪은 사람들에겐 삶이란 살아있어도 결코 산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과 박수는 결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마지막 돌로레스의 냉소적인 말은 뼈아프게 다가왔다.

니콜의 증언을 가장 늦게 알고 돌로레스가 느낀 감정은 '안도감'이었다. 그리고 따라오는 고마움과 외로움. 돌로레스의 내면에서 꼬리를 물고 도는 이 세가지 감정. 니콜의 거짓증언에 안도감과 고마움이라니...나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가슴을 옥죄는 어떤 속박으로부터 해방된 기분이었을까? 그리고 철저히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움이 뒤따라 온 것일까?

'달콤한 내세'라는 제목은 살아있지만 살아있는게 아닌 삶을 나타내는 것일까? 달콤하다는 건 반어적인 표현이겠지?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한 건 내 기억으로는 처음인 듯 싶다. 나의 뜻과는 다르게 비상식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 당황했고, 왜 이래야 하는지 작가의 의도가 좀처럼 잡히질 않아 다 읽고 나서 참 막막했다. 

이 책은 독서 토론 수업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주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토론을 하면서 막연했던 자신의 생각을 정리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이 작품은 1997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그 해 칸 영화제에서 3개 부문 상을 받아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국내에선 미개봉.

 

러셀 뱅크스의 작품은 <거리의 법칙>이후 2번 째 인데 사실 이 책은 몇 년전 도서관 교환코너에 누가 두고 가서 집어 온 책이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이 웬일이냐!' 하면서.

p.298, 299

니콜 버넬 역시 그들에게 동참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날 아침 나와 함께 버스에 타고 있던 아이들은 모두 그들에게 동참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러니까 나와 니콜, 사고에서 살아남은 아이들과 살아남지 못한 아이들. 우리 모두는 이제 완전히 다른 마을 사람들이 된 것 같았다. 우리는 달콤한 내세에서 외딴 마을을 구성하고 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샘덴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든, 우리를 기념하든 멸시하든, 우리의 파괴를 응원하든, 역경을 이겨 내고 승리를 거둔 데 박수를 보내든, 그것은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지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른 방법은 없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p.299

니콜 버넬과 베어 오토, 램스턴 가 아이들, 숀 워커, 제시카 안셀과 메이슨 안셀, 앳워터와 빌로드 가의 아이들, 버스에 타고 있던 죽은 아이들과 죽지 않은 아이들, 그리고 나 돌로레스 드리스콜, 우리는 모두 제각기 혼자였다. 우리가 아무리 외로움을 공유하고 있다고 해도 그 외로움은 그것이 지닌 단순한 사실을 바꿀 수 없었다. 설사 죽지 않았다고 해도, 아주 중요한 측면에서, 더는 당황스럽지도 두렵지도 않으며 따라서 저항할 수도 없는 아주 중요한 측면에서 우리는 죽은 것과 다름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감정 표현 불능증(alexithymia)이란 희귀병을 앓는 주인공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타인과 공감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인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창비 청소년문학 수상작 답게 '친구들과의 소통과 자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 책인데 좀 어렵다고 해서 책장에 꽂아뒀다가 머리도 식힐 겸 읽어 봤는데 흡입력이 대단, 단숨에 다 읽게 되었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읽기엔 다소 어려운 건 사실, 중학생은 되야 이해를 할 수 있을 듯 싶다. 읽으면서 김려령 작가의<완득이>가 생각났는데, 이 작품도 역시 장면장면이 생생하고 전개도 빠르며 캐릭터들이 분명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에 주변에 책을 안 읽는 사람들에게 추천해도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온몸으로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의 책은 언제나 즐겁고 유쾌한 자극을 준다. 독서란 본질적으로 고독한 행위라는 그의 말이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고로 2019년은 나에게 고독한 해가 될 듯 싶다. 그리고 행복하다.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진정 행복하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