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노력만으론 절대 인간답게 살 수 없는 현실을 우리는 `헬조선`이라 한다.이런 고달픈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이철희 소장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삶을 바꾸는 무기로 정치를 알아야 함을 강조한다. 정치를 더럽고 추한것으로만 여기는 정치불신,혐오야말로 서민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라 한다. 힘없고 돈없는 약자들에게 정치를 발견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그의 따뜻한 말이 반가웠다. 특히 진보정치, 이제는 더불어 민주당이 된 진보가 바뀌어야 함을 이유와 대안을 제시하며 명쾌하게 설명해준다.국민을 꿈꾸게 하지 못하는 정당의 문제점과 무능을 지적하며 더 이상 인물에 의존하는 경쟁이 아닌 정책차별화를 근간으로 하는 전략을 내세워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에 실린 16편의 글은 이철희 소장이 월간 `인물과 사상`에 16개월간 연재한 글이다. 인물과 사상을 구독하는 독자로서 다시 한번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그의 글을 만나고 싶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창문 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 같이 아주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이야기를 웃기게 끌고 가겠거니...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작가 특유의 긴 표현의 문장이 한번에 이해되지 않아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너무 재미있어 빨리 읽고 싶어 안달한 책이 아닌 모두들 감동적이라 하니 읽어나 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이렇게 반 정도 읽었고 그 순간 내가 오베라는 사람에게 알 수 없는 애정을 느끼며 빠져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세상에 보기 힘든 따뜻한 원칙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 오베...사랑했던 아내를 따라 저세상으로 가기 위해 매일 자살을 시도하는 그이지만 새로 이사 온 이웃의 눈치 없는 참견으로 매번 자살 시도는 실패하게 된다. 그런 원치 않는 이웃과의 부딪힘 속에서 그래도 사회적으로 힘없는 그들을 돕고 포용하는 그를 보며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눈물이 흘렀다. 내 앞에 만약 오베가 나타난다면 소냐처럼 과연 나도 그의 진실함과 됨됨이를 알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을까?읽으면서 삶에 어떤 원칙도 철학도 없는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오베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시간이었다.
학창시절 수포자였던 나였다.고등학생 시절 수학 시간, 도무지 알 수 없는 설명과 문제풀이만 계속 하시던 칠판 앞 선생님을 보며 우울하고 답답하며 나도 모르는 분노가 치밀었던 기억이 떠올랐다.수학때문에 수능에서 더 좋은 점수를 못받았다는 억울함이 살면서 나를 씁쓸하게 만들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암울한 교육 현실에 또 다시 분노를 느꼈다.수학시험 공부가 아닌 진정한 수학공부...내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계식 문제풀이를 강요함으로써 시험 성적에 목매는 엄마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의 자민련처럼 우리나라에도 보수정당의 장기집권이 우려되는 현실에서 대한민국 야당의 실패 원인과 나아갈 길을 담담하고 진실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예전에 글쓴이의 <확신의 함정>을 재미있게 읽고 문학을 사랑하고 글을 잘 쓴다는 생각와 함께 깔끔한 그의 외모에 호감도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한동안 잊고 있던 그가 정치판에 나타났고 자신의 `공개적인 반성문`이라며 이 책을 올 여름에 발표했다. 야당의 역할에 대해 `의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공감이 갔다. 지금까지의 오만한 비판자의 모습보다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같이 고민해보자는 새로운 토론 주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비판만 하다가는 늘 주도권을 여당에 뺏길 수 밖에 없다. 안철수가 새청치를 탈당한 현실에서 우리나라 정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지금 그의 반성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