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고치는 여인
베르트랑 후작 댁에서 수렵 해금解禁을 위한 만찬이 끝날무렵이었다. 
열한 명의 사냥꾼과 여덟 명의 젊은 부인 그리고그 지방의 의사가 과실과 꽃으로 뒤덮이고 조명으로 장식된커다란 식탁 주위에 앉아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단한 토론이벌어졌는데, 그것은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번인가 아니면 여러 번인가를 알기 위한 영원한 논쟁이었다. 하나의 진지한 사랑밖에 결코 가지지 못했던 사람들의 예를 들었다. 

또한 여러 번 열렬하게 사랑했던 다른 사람들의 예도 들었다. 남자들은 대체로 사랑의 열정은 마치 질병처럼 같은 사람에게 몇 번이고 침범할 수 있는 것이며, 만일 그 사람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으면 그를 죽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만, 사람이란 온 힘을 다해서 그리고 온 영혼을 다해서 몇 번이고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마치 두 번째의 열렬한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증거인 것처럼 사랑으로 인해 자살한 사람들의 예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들에게 답하겠습니다. 만일 그들이 자살을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그들에게서사랑이 다시 싹틀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제거해버리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치유되었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시작했을 것이고, 영원히 죽을 때까지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마치 술꾼과도 같습니다. 술을 마셔본 사람은 술을 또 마실 것이고 사랑을 해 본 사람은 또 사랑할 것입니다. 그것은 기질과 관계가 있는 일이지요."

"사실, 부인, 사랑을 받은 사람은 남자였다는 그 점에 관해서는 옳게 생각하셨습니다. 그 사람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이 마을의 약제사인 슈케 씨입니다. 여자로 말하자면, 그 부인은 여러분들도 또한 잘 아시는, 해마다 저택으로 오는 의자 고치는 할머니입니다. 더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이야기해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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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파리는 포위되어 있고, 굶주리고 허덕이고 있었다. 지붕 위의 참새들도 아주 드물어졌고, 하수도에는 쥐들이 없어졌다.
사람들은 아무것이나 먹어댔다.

어떤 날에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았다. 가끔 이야기를 하기도했지만, 그들은 비슷한 취미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놀랄 만큼 서로 뜻이 맞았다.

소바주 씨는 손가락으로 산꼭대기를 가리키면서 중얼거렸다. "프러시아 인들이 저 위에 있겠지요!" 이 황량한 지역 앞에서 어떤 불안이 두 친구를 마비시켰다.

‘프러시아 인들!‘ 그들은 한 번도 그 사람들을 본 적이 없기만, 몇 달 건부터 파리 주변에서 프랑스를 파괴하고, 약탈하고, 학살하고, 굶주리게 하는,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권력을가긴 그들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그 미지의 승리한 국민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증오심에다 일종의 미신적인 공포를 추가하였다.

낚시찌의 깃털이 연방 물 속에 잠기는 것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모리소는 갑자기 화가 났다. 그것은 그렇게 서로 싸우고 있는 그 미친 사람들에 대하여 평화스러운 사람이 갖는 분노였다.

그들은 시야가 좁은 온순한 가람들이 갖는 건전한 양식으로 큰 
정치적인 문제들을 풀어 가면서, 사람들은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으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면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승마
가난한 사람들이 남편의 각은 봉급으로 간신히 살아가고있었다. 결혼하고 나서 두 아이가 태어났고, 처음의 궁색스러움은 가려져 있으면서도 수치스러운, 그런 보잘것 없는 빈곤이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기체를 보존하고자 하는 귀족 출신가정의 곤궁이었다.

또 4년 동안, 가난에 시달리는 이 부부는 일요일마다 상리제를 산보하거나 또는 동로에게서 얻은 우대권 덕른에 겨울에 한두 간극장에 가는 것밖에 다른 오락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봄에, 상사로부터 츠가업무를 위탁받아 그는 3백 프랑의 특별수당을 받았다.

이 돈을 가져다 주면서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아리에트, 식구들이 무언가, 예를 들자면 아이들이즐거워할 놀이계획을 짜 봅시다."

 그녀는 기관차처럼 달리는 말의 가슴팍에부딪쳐, 세 번이나 머리 위에서 곤두박질을 한 후, 공중에 치마를 휘날리면서 열 발짝도 더 되는 먼 곳에 나둥그러졌다.

제기랄, 이렇게 서투르면 집에나 있을 것이지. 말을 몰 줄모르면 길에 나와 사람은 죽이지 말아야 될 거 아냐."

미친 여자
여보게, 하고 마티유 당돌랭이 말했다. 오디새(鳥)는 전쟁중에 있었던 참으로 끔찍한 한 일화를 내게 상기시킨다네.

그 당시에 이웃으로 미친 듯한 여자가 한 사람 있었는데,
불행의 충격으로 정신 착란을 일으킨 여자였지. 예전에,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그녀는 단 한 달 동안에 아버지와 남편과갓난아기를 잃어버렸던 것이지.


죽음이 한번 집안으로 들어오면, 마치 죽음은 그 문을 알고있기라도 한 것처럼 언제라도 곧 다시 찾아오게 마련이거든.

15년 동안이나 그녀는 그렇게 갇혀서 움직이지 않았다..
전쟁이 일어났네. 그리고 12월 초순에 프러시아 군이 코르메이유로 쳐들어왔네.

미뉴에트
큰 불행도 그다지 나를 슬프게 하지는 않습니다 - 장 브리델이 말했다.
 그는 회의주의자로 인정받고 있는 노총각이었다.

나는 아주 가까이에서 전쟁을 목격했었지요. 연민 없이 시체들을 건너뛰기도 했습니다. 자연이나 인간들의 강한 잔인성은 우리들로 하여금 공포와 분개의 부르짖음을 지르게 할 수는 있지만, 그러나 어떤 가슴을 에는 듯한 사소한 것을 보았을때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그 전율이나 고통스러운 느낌을 조금도 주지 못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재빠른 인상에서 내게 남겨진 감동을 어쩌면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 중에서 하나만을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 된 일이지만,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오직 내 상상만이 내 감동의 쓰라린 결과를 감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나이 오십입니다. 그때는 젊었었고, 법률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염세적인 철학이 배어들어 약간 침울하고 약간 몽상적이었던 나는 떠들썩한 카페나 고함을 질러대는 친구들,
어리석은 여자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일찍일어났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즐거움의 하나는 아침 여덟 시경에 혼자서 뤽상부르의 묘판苗板을 산책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뉴에트란 춤의 여왕이지요. 그리고 여왕들의 춤이고요.
아시겠어요? 왕들이 없어진 이후부터 미뉴에트도 없어졌지


나는 이상한 감동으로 마음이 혼란해지고, 설명할 수 없는우울함으로 감동이 되어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마치 애처로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어떤 모습을, 한 세기나 뒤진 구식 망령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웃고 싶기도 했고 울고싶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그들은 멈추었습니다. 그들은 춤추는 태도를 끝마쳤습니다. 잠시 그들은 마주 보면서 의외의 태도로 얼굴을 찌푸리고 이렇게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흐느끼면서서로 껴안았습니다.

그들에 대한 추억은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파라다니며 나를 몹시 괴롭혔으며, 마치 하나의 상처처럼 내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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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칸 존스 감독, 미셸 모나한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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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마지막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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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멎어버린 것 같았다. 가게들은 닫혀 있고, 거리는조용했다. 이따금 이 침묵에 겁을 먹은 주민이 벽을 따라 급히달려가곤 하였다.

기다림에 대한 극도의 불안으로 사람들은 오히려 적이 얼른 오기를 바랐다.

주민들은 어두운방 안에서 온갖 지혜와 힘도 소용이 없는 대홍수나 살인적인대지진이 가져다 주는 듯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와 같은 느낌은 기존 질서가 뒤집어지거나 더 이상 안전이 존재하지 않거나, 인간의 법칙과 자연의 법칙이 보호하고 있던 모든것이 무의식적이고 무자비한 잔인성에 좌우될 적이면 으레 다시 나타나게 마련이다. 무너져가는 집 밑에 온 주민을 깔아 으

여자는 바람둥이라고 불리는 그런 부류의 여자로서, 불드쉬프(비계 덩어리란 뜻)‘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너무 빨리 온비만으로도 유명하였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그 세 부인들 사이에서는 다시 대화가시작되었다. 이 매춘부의 존재가 갑자기 그들을 친구로 만들고 거의 친밀감을 느끼게까지 하였던 것이다. 그녀들은 이 파렴치한 창녀 앞에서 아내로서의 위엄을 결속시키려는 것처럼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합법적인 사랑은 언제나 자유로운 사랑에 대해 거만하게 대했기 때문이다.

세 남자들도 역시 코르뉴데를 보고 보수당원의 본능으로가까워져서,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듯한 어조로 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우정어린 시선을 재빨리 주고받았다.
사회적 지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돈으로 인해서 형제와 같은 감정을 느꼈고,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금화 소리를 내는 자들, 가진 자들의 위대한 동지의식을 느꼈다.

유익한 일을 위해서 많은 발명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해로운 일을 위해서 저렇게 많은 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마침내 이 세상에서 여자가 해야 할 유일한 역할은 끝없는자기 희생이고, 오합지졸의 일시적인 사랑에 계속 자기의 육체를 내맡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다.


오후 내내, 그녀가 생각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부인‘ 이라고 부르는 대신에 간단히 ‘아가씨‘ 라고 말했다. 아무도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지는 못했으나. 마치 그녀가 올라갔던 존경의 자리에서 한 단계 내려가도록 해서, 그녀에게 수치스러운 자기 위치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불 드 쉬프는 서둘러 일어나느라고 당황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분노로 숨이 막히고 화가 치밀어서,
태연하게 음식을 먹고 있는 이 사람들 모두를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끓어오르는 분노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래서 입술까지 올라온 욕설과 함께 그들이 한 짓을 소리치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분노로 목이 막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고, 그녀에 대해 생각도 하지않았다. 그녀는

, 처음에는 자기를 희생시키고 그러고 나서는마치 불결하고 쓸모없는 물건처럼 내던진 이 정숙한 파렴치한들의 경멸 속에 자신이 잠겨 있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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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에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기 드 모파상Guy deMaupassant은 1880년에 선배인 에밀 졸라가 주관하는 소설집《메당의 저녁에 비계 덩어리〉를 발표함으로써,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모파상의 장편으로는 <여자의 일생〉, 〈벨아미>, <피에르와장), <죽음처럼 강하다〉, 〈우리의 마음〉, 〈몽토리올 >등이 있지만, 그의 문학적 진가는 오히려 단편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모파상의 단편에는 누벨nouvelle과 콩트Conte 가 있는데, 굳이 분류를 하자면 누벨은 중편에, 콩트는 단편에 속한다고 볼수 있겠다.

1880년에 데뷔하여 창작생활을 할 수 있었던 1890년까지10여 년 동안 모파상이 남긴 작품으로는 장편이 6편, 단편이3백여 편, 그 밖에 시, 희곡 등이 있는데, 이것은 실로 창작에대한 그의 정열이 얼마나 왕성했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는놀랄 만한 업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모파상의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것은, 그의 스승인플로베르 밑에서 엄격한 작가 수업을 받은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모파상은 다음과 같은 창작 태도를 지니게 된다.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표현하는데는 단 하나의 낱말밖에 없으며, 그것을 수식하는 데는 단 하나의 형용사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마침내 단 하나의 그 낱말, 그 동사, 그 형용사를 발견할 때까지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어려움을 피하려고 비슷한 것으로 만족하거나 잔꾀를 쓰거나 혹은 말의 기교를 부리거나 해서는 안 된다.

목걸이
그녀는 예쁘고 매력적이었지만, 운명의 실수로 봉급쟁이가정에서 태어난 듯한 여자였다. 그녀는 지참금도 없었고 유산받은 것도 없어서, 돈 많고 기품 있는 남자에게 알려지고 이해되고 사랑받고 결혼하게 될 아무런 수단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국민교육성의 한 하급 공무원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몸치장을 할 수가 없어서 수수하였기에, 사회 밑바닥에 떨어진 것처럼 불행하였다. 

그녀는 옷도 없었고 보석도 없었으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없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런 것들만 좋아하였다. 자신은 그런 것들을 위하여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토록 그녀는 사랑을 받고 싶었고, 부러움을 사고 싶었으며, 매혹적이고어디서나 인기를 얻고 싶었다.

비계 덩어리
며칠 동안 계속해서, 패주하는 군대의 작은 무리들이 도시를 가로질러 갔다. 그것은 부대가 아니라 흩어진 오합지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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