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멎어버린 것 같았다. 가게들은 닫혀 있고, 거리는조용했다. 이따금 이 침묵에 겁을 먹은 주민이 벽을 따라 급히달려가곤 하였다.
기다림에 대한 극도의 불안으로 사람들은 오히려 적이 얼른 오기를 바랐다.
주민들은 어두운방 안에서 온갖 지혜와 힘도 소용이 없는 대홍수나 살인적인대지진이 가져다 주는 듯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와 같은 느낌은 기존 질서가 뒤집어지거나 더 이상 안전이 존재하지 않거나, 인간의 법칙과 자연의 법칙이 보호하고 있던 모든것이 무의식적이고 무자비한 잔인성에 좌우될 적이면 으레 다시 나타나게 마련이다. 무너져가는 집 밑에 온 주민을 깔아 으
여자는 바람둥이라고 불리는 그런 부류의 여자로서, 불드쉬프(비계 덩어리란 뜻)‘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너무 빨리 온비만으로도 유명하였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그 세 부인들 사이에서는 다시 대화가시작되었다. 이 매춘부의 존재가 갑자기 그들을 친구로 만들고 거의 친밀감을 느끼게까지 하였던 것이다. 그녀들은 이 파렴치한 창녀 앞에서 아내로서의 위엄을 결속시키려는 것처럼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합법적인 사랑은 언제나 자유로운 사랑에 대해 거만하게 대했기 때문이다.
세 남자들도 역시 코르뉴데를 보고 보수당원의 본능으로가까워져서,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듯한 어조로 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우정어린 시선을 재빨리 주고받았다. 사회적 지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돈으로 인해서 형제와 같은 감정을 느꼈고,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금화 소리를 내는 자들, 가진 자들의 위대한 동지의식을 느꼈다.
유익한 일을 위해서 많은 발명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해로운 일을 위해서 저렇게 많은 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마침내 이 세상에서 여자가 해야 할 유일한 역할은 끝없는자기 희생이고, 오합지졸의 일시적인 사랑에 계속 자기의 육체를 내맡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다.
오후 내내, 그녀가 생각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부인‘ 이라고 부르는 대신에 간단히 ‘아가씨‘ 라고 말했다. 아무도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지는 못했으나. 마치 그녀가 올라갔던 존경의 자리에서 한 단계 내려가도록 해서, 그녀에게 수치스러운 자기 위치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불 드 쉬프는 서둘러 일어나느라고 당황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분노로 숨이 막히고 화가 치밀어서, 태연하게 음식을 먹고 있는 이 사람들 모두를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끓어오르는 분노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래서 입술까지 올라온 욕설과 함께 그들이 한 짓을 소리치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분노로 목이 막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고, 그녀에 대해 생각도 하지않았다. 그녀는
, 처음에는 자기를 희생시키고 그러고 나서는마치 불결하고 쓸모없는 물건처럼 내던진 이 정숙한 파렴치한들의 경멸 속에 자신이 잠겨 있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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