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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나나 - 2010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박형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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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가의 창녀가 주인공인 이야기들은 흔하지  않지 않다. 말장난처럼 되었지만 아들 뒤마의 작품이나 마농레스코도 그렇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에서나 국산 영화에서도 많이 봐 온 소재다.  이젠 구태의연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신문에서 이 소설의 소개글을 읽고 출판사를 믿고 싶은 마음 한켠, 소재에 대한 거리감이 생기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방콕이란 곳이 에이즈환자가 가장 많다라든가 성전환자수가 최고라는 외신이 있었기에 최근 시위로 몸살을 앓는 이 도시의 이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 책속의 수쿰빗 소이 식스틴은 저 우주의 한 작은 도시처럼 다른 세상같이 다가왔다. 주인공 레오는 멀쩡하게 직장을 잘다니는 한국인이었다. 그런데 쌀국수를 먹다 눈에 들어온 플로이를 따라가 이곳의 사창가에 더부살이를 하게 된다. 그는 플로이의 곁에서 '그녀들'의 삶과 그곳의 적나라한 일상을 목격하고  결국 그곳의 일부가 되었다. 

아프리카로 가기 위한 돈을 생활비로 다쓰고 나자 레오는 다시 한국으로 온다. 하지만 3년의 직장생활 끝에 그곳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다시 돌아갔다. 잠시동안이었지만 그는 정상적인 일상인이었다. 그런데 야바라는 마약하기도 생활이 된 소이 식스틴에서의 그의 모습은 무언가. 그가 동조하고 한 부분이 되기를 원한 그곳은 단지 첫눈에 반한 여인 플로이때문에 떠날 수 없는 곳이었을까. 플로이 때문이었을까. 그의 안에 있는 그 무엇이 그곳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의 안의 무엇은 우리속의 그 무엇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삶은 어디서건 계속되고 어디라도 천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가장 밑바닥일수 있는 이들의 삶은 작가의 무뚝뚝하지만 사려깊은 문체로 색칠되었다. 그래서 이곳 소이식스틴의 사람들은 우매하지도 그리 독하지도 않게 그려진다.  상투적인 소재였지만 적나라한 표현들이 많지만 작가가 유지하는 일정거리는 적당한 무게감을 준다.   자정이 넘으면 나나역근처에서 짙은 화장을 한 플로이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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