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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의 골프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18명의 인생 수업
밥 미첼 지음, 김성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김문수 경기도 지사 당선자가 후보연설에서 자신은 골프를 못친다고 했다. 골프치러 다닐 시간에 도정을 더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암시의 말이었다. 골프는 우리나라서도 왠만한 사람들이면 다 치는 스포츠가 되었을까? 6-7년전에 여성회관에서 강좌를 수강할 때였다. 거기 나오는 젊은 엄마에서부터 나이든 50,60대 어머니들은  한명빼고 모두 골프를 친다고 했다. 그 한명은 뒤늦게 그림그리기에 빠진 아주머니였다. 그러니 여유있는 동네의 아줌마들은 거의다 골프를 칠줄 알고 치고 싶어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경기도지사쯤 되는 위치의 사람이 골프칠 줄 모른다는 말은 꽤 설득력있게 다가올 수 있다. 

골프는 땅이 넓은 나라에서는 동네 한바퀴 달리기와 비슷한 경비가 소요될 정도로 다가가기 쉬운 스포츠라고들 한다. 블루칼라 아저씨도 시간 나면 집주변의 넓은 자연공간에서 골프를 친다고 들었다. 이쯤되면 사치스런 스포츠가 아니다. 전직 대학교수인 작가는 이 골프를 소재로 한편의 소설을 썼다. 책장을 덮고 나니 이 책을 영화로 만들면 짐캐리가 나왔던 올 마이티 000 류의 영화가 될 것같다.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한 대학교수가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의식을 잃은 가운데 하느님과 내기골프를 하게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줄거리다. 내기에 이기면 살아날 수 있다.  

다소 시큰둥한 구성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다빈치에서 모짜르트 베토벤 마릴린 몬로 프로이트 간디 등등 역사의 천재와 유명인사들이 등장하여 각 홀의 상대선수역을 해낸다. 주인공은 이 경기들을 치르면서 평소에 잊고 있던 소중한 진리들을 깨닫는다. 골프의 전문어들이 꽤 나온다. 골프를 텔레비젼으로만 건성으로 봐온 나는 글로 설명된 골프과정이 대체 실감이 나질 않았다. 필드에서 땀깨나 흘린 사람들은 심심풀이로 역사의 인물들과 함께 한 홀씩 겨루는 기분이 들지 모르겠으나 골프의 골자도 가까이서 본적이 없는 나는 지루한 18홀을 견뎌야 했다. 간혹 콜럼부스란 이름이 들어간 미국의 지명과 학교이름들이 많다는 사실같은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잠시 반짝 생기가 돌기도 했지만 한편의 올마이티 영화는 영 내 취향이 아니란 걸 새삼 깨닫는 사간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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