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1주

 2010년(2009) 하치

미국, 교외의 베드리지 역 추운 겨울 밤, 길잃은 아키타 강아지를 우연히 보호하게 된 파커 윌슨 교수(리차드 기어분)는 아내의 반대를 무릎 쓰고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

 목걸이에 달린 택에 새겨진 한자에서 하치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강아지는 파커교수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한다. 언제부터인가 저녁 5시가 되면 베드리지 역으로 귀가하는 파커를 마중하는것이 일과가 된 하치, 한사람과 한 마리의 개 사이에 자라난 사랑과 신뢰는 그렇게 계속 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파커는 대학 강의 중에 쓰러져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도 하치는 역 앞에서 죽은 주인을 계속 기다리는데.. 


  

  

 

2002년(1987) 하치 

1923년 12월, 아키다현 오오다테. 흰눈이 소담스레 내리는 어느 겨울날, 흰눈처럼 하얀 하치가 누렁이, 검둥이 형제들과 함께 태어난다. 아키다현청 토목 과장은 그중 하얀 강아지를 자신의 은사인 동경제대 농학부 교수 우에노 박사에게 보내기로 한다. 태어난지 한달, 세상에 눈뜨기도 전에 강아지는 동경으로의 낯선 여행을 시작한다.

  동경 시부야에 우에노 교수 댁에 보내진 흰둥이. 하얀 색 털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강아지는 단번에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유독 애정을 느끼는 우에노 교수는 힘차게 땅을 박차고 서있는 이 강아지를 보고 八자라는 뜻의 '하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볕드는 마루에서 하치의 벼룩을 잡아주고, 첨벙첨벙 목욕도 함께 하는 우에노 교수님의 하치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서 부인이 질투할 정도다.

  하치는 교수님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교수님의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매일 시부야 역으로 출근하는 교수님을 배웅하고, 저녁에는 마중 나가며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도중 쓰러지신 교수님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이를 모르는 하치는 매일같이 시부야 역에서 교수님을 기다린다. 한해, 두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우에노 교수를 기다리는 하치. 1935년 3월 8일, 눈내리는 시부야 역에서 긴 기다림 속에 하치도 영영 눈이 되어 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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