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글쓰기 수업 - 글쓰기 동기부여, 이론 및 실습을 한 권에 담았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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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수업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을, 나와 다른 사람의 치유를 선한영향력, 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입문이다. 글쓰기 동기부여와 이론과 실천, 말 그대로 글쓰기 수업 30강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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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수업 - 글쓰기 동기부여, 이론 및 실습을 한 권에 담았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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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수업, 글쓰기의 "진짜 이유"는 제 각각 


글쓰기, 이른바 “작법”은 오래전부터 “소설작법”이라는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었다. 그러다가 시나브로 “글쓰기”라는 쉬워지고 한결 가까워진 듯한 표현이 자리를 잡았다.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블로그에 넘쳐나는 “나 작가 되기” 이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라면 비즈니스겠지만, 글을 생각나는 대로 자판이 제멋대로 춤을 추면서….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야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인고, 글에도 나름의 플롯이 있어야겠지, 그렇다면 이 플롯은 어떻게. 누군가 수필을 신변잡기라고 하면서 마음 가는 대로 굳이 애써 뭔가를 꾸미지 않고도 자연스레 읽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비결이란 없다. 거짓 없이 고해성사하듯이 이것을 빼고 저것은 넣고 하는 취사선택에도 정도가 있을 듯. 아마도 이게 수필 작법이라면 작법이겠다. 본디 신변잡기이니. 한때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유명한 수필, 이양하의 “경이, 건이”가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한다. 피천득의 수필 역시, 이오덕 선생의 글 또한 그렇다. 이분들의 글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좋은 글이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글쓰기에 진짜 이유가 필요한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인정욕구가 있다. 멋진 문장, 문학적 표현을 하고 싶은 미학적 열정?,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려는 역사적 충동때문이라고 일반적으로 말하지만, 진짜 이유는 "나와 다른 사람의 치유"를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왜 그리 많은 사람이 찾는가, 아마도 이는 치유일 것이다. 또한 선한 영향력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흘러가는 소중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도, 또 모르는 걸 알기 위해서, 글을 쓰다보면 내말에 힘을, 신뢰를 얻기 위한 뭔가가 필요하다. 당연히 자료도 보고, 공부해 해야한다. 조정래 선생은 장편소설 <태백산맥>을 쓰기 위해 당대의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엄청나게 찾았다고 한다. 


지은이 이지니 작가는 벌써 10권의 책을 냈다고 조금은 쑥스러운 듯하면서도 자랑스레 말한다. 그는 글쓰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에세이 글쓰기 수업을 따라가 보자. 이 책은 실제 글쓰기 수업내용처럼(아니, 실제 교재일지도 모른다) 책 자체가 글쓰기 수업이니….


우선 이 수업은 2학기 30강으로 구성됐다. 1학기는 에세이 글쓰기 준비운동이다. 첫 번째 강의 글쓰기 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 를 비롯하여, 글을 써서 바뀌고 싶은 게 있나요?, 이런 이유로 글쓰기가 두렵다면 주목!!, 영화, 드라마를 볼 때 이렇게 해봤나요, 글감 고민, 더 이상하지 마세요. 까지 13번 강의가 있다. 2학기에는 에세이 글쓰기 이론 및 실습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해볼까요.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은, 초고를 빠르게 쓰는 팁과 빠르게 쓰면 좋은 이유, 제목만 봐도 읽고 싶은 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글로 만들기, 독자는 모호한 글을 싫어해요. 여기까지 읽었다면 수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거의 이론적으로는 무장한 셈이다. 이렇게 해서 14강에서 30강까지 17개 주제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글쓰기 실전, 


이런 이유로 글쓰기가 두렵다면 주목


날 때부터 글을 잘쓰는 사람이 있을까?, 영아가 "엄마"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기까지 입 속에서 웅얼웅얼 적어도 500번 이상 반복 또 반복 그 끝에 비로소 "어~엄~마아"라고, 이렇듯, 글쓰기도 하루 아침에 능숙해질 수 없다. 그런데 글쓰기를 유독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글쓰기 재능이 부족해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자주 틀려요." "나이가 적어요/나이가 많아요" "내 글을 오픈하기가 두려워요." 자, 글쓰기 재능은 연습 부족이지 재능부족은 아닐 듯, 세계적인 문호들도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글쓰기를 했던 만큼, 우선 자신감, 나도 할 수 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작가들도 헷갈려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 그리고 내 글을 오픈하기가 두려우면, 책리뷰, 즉 서평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듯, 서평 이도 물론 쉽지는 않지만, 내 이야기보다야 부담을 덜 느끼니니, 시작으로서는 좋지 아니한가, 누군가에게 읽혀지기를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는 "공적 글쓰기", 일기는 사적 글쓰기라고 구분의 의미를 음미해보면 알 수 있을 듯하다.


글쓰기 사이다법칙도 참고해보자


글쓰기에 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스피치, 리더의 말하는 방법 등,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생각을 상대방에 전하는 도구다. 내 뜻이 상대에게 틀림없이, 이중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분명히 해야 한다. 이는 말이 쉽지 좀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말도 그러하다. 세대에 따라 고맥락, 저맥락화법을 쓰기에 에둘러 말하기, 직접 말하기 등등의 표현양식이 구분되기도 한다. 이는 보통 글쓰기의 원칙이다. 


“나는 왜 글쓰기가 어려운 걸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관계를 고려해서 현명하게, 그리고 진짜 고수는 절대 어렵게 쓰지 않는다. 왜 쓰는가를 알면 글이 술술 풀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제 CIDER 법칙(김주리, <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2011, 힘찬북스)독자를 선택하고(Choose) → 요구(욕구, 니즈)를 찾아내고(Identify) →메시지를 결정(Decide)→ 효과적 표현방식 이용(Express)→ 글의 목적 실현(Realize), 물론 이 법칙의 사정거리 혹은 지향점은 비즈니스글쓰기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고틀은 글쓰기의 이론과 실천 속의 하나의 내용이다. 


글쓰기의 꽃 고쳐쓰기에 모든 게 담겨있을 듯


첫 문장, “초고는 걸레다” 쓰레기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글을 퇴고할 때, 우리가 늘 시간에 쫓겨 본 걸 또 보고, 아이고 더는 못 보겠다. 글이 활자가 돼, 매체(논문이든, 칼럼이든 에세이든)를 보면, 왜 이 대목을 이렇게 썼을까, 탈고하기 전에 왜 못 보고 지나쳤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은이의 점검 포인트를 보자. 나 혼자서만 외쳐대는 글은 아닌지, 맞춤법, 띄어쓰기가 올바른지, 문장이 꼬여있지 않는지, 어려운 단어(전문 용어나 한자어)가 사방에 널려있지는 않은지,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지….이렇게 검열항목과 맞춰보면, 난 왜 글을 이렇게도 못쓰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느낄 수 있겠다. 


좀 더 깊이, 심화학습을 해보자. 스스로 퇴고를 잘했는지를 또 보는 것이다. 초고의 한글파일과 퇴고 본을 나란히 놓고, 내가 얼마나 어떤 표현을 어떤 대목을 생각했는지를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초고는 묵혀두었다가 다시 읽어 보기, 소리 내 읽어도 자연스럽나, 주제와 맞는 글인가를 또 살펴본다. 군더더기를 과감하게 빼버리기. 또 하나, 한글의 어려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기, 띄어쓰기와 문법 모호하면 사전을 찾아보라. 

이 책에 실린 실천적 내용을 이해했다고 글쓰기가 바로 되지는 않는다. 연습이다. 쓰고 지우고, 또 생각하고. 수필 글쓰기가 되면, 보고서도 논문도 형식은 다르지만, 글쓰기이기는 마찬가지다. 글 쓸 때마다 이 책을 옆에 두고, 혹여 내가 미주알고주알 동의 반복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글 다듬기에도 긴요하게 쓰일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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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대한민국 산업지도 - 투자자를 위한 업종별 투자 가이드
이래학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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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세 번째로 큰 대격변의 시대가 온다, "변동하는 금리, 미래 기술 등장, 지정학적 이슈"

 

지은이 이래학은 <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지은이의 말에서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돈은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라고 자연의 순리와 돈의 순리가 다름을 말했는데, 올해는 대격변, 즉 경천동지할 만큼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한다. 올해는 2024~2025로 2년 단위로 묶었는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책은 전작(2023판)에서 빠지거나, 새롭게 보충해야 할 내용이 있어서라고 한다. 우선 성장산업인 반도체, 2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항공 우주 등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들에 대한 점검 사항 즉 포인트를 보강했다. 그리고 데이터 업그레이드다. 또 각 산업을 매출성장률, 시장규모, 이익 안전성, 높은 이익, 주주환원율 등 5가지 항목으로 평가, 투자 매력도를 측정해서 실었다.


투자자를 위한 업종별 투자 가이드

 

2023년 판과 2024~2025년 판을 비교해서 읽어야 할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겠다. 아울러 지은이가 이 책 군데군데 자주 강조하는 말은, 전문가의 의견이 실린 소책자건, 리뷰건 관심 있는 종목이나 산업군의 동향을 꾸준히 살피라는 말이다. 어차피 이 책은 길라잡이 수준 이상의 역할은 할 수 없다는 한계를 명확히 짚어두고 있다. 2023판보다 100개 기업이 늘었고(2023.11.28. 기준) 산업분류는 27개, 세부 섹터 179개로, 2023년보다 6개가 줄었지만, 이는 재편성과정에 따른 것이기에 개개의 숫자는 별 의미 없다. 

 

2023편을 읽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굳이 전작을 찾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목차가 2023편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크게 보강된 영역은 AI 산업이다. 이전부터 활동해 온 터지만 2023년에 들어 갑작스레 전면에 부상, 전 산업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부적 영향도 없지는 않지만, 이는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라서 여기서 언급하지 않는다).

 

이 책은 6장 체재이며, 1장은 인프라, 필수소비재를 다루는데, 에너지, 금융, 통신, 의료기기, 제약과 바이오가 들었다. 2장 기초소재, 산업재에서는 정유·화학, 조선과 운송, 건설과 플랜트, 기계가 3장은 IT, 4~6장은 소비재 1, 2, 3 구분해서 음식료, 패션, 화장품, 전자기기까지 망라돼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아래 놓여있는 산업은 규모와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서 펼쳐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3장을 보자. IT산업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기기와 카메라, 정보기술 서비스, 인터넷까지를 다루는데, 반도체 편에는 반도체 산업의 개요, 반도체 장비와 소재 산업의 개요, 반도체 산업의 투자 포인트 이렇게 3개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투자 포인트에서는 반도체 제조: 미세화와 트랜지스터 구조, 반도체 업황과 주가, 새로운 시장 등장과 신제품의 출현, 반도체 생산 설비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다룬다. 

 

2023편보다 핵심을 짚고, 간략하게 설명한다. 시험 대비 “핵심 체크”처럼, 이 책은 요약 설명하기보다는 이를 매개 삼아, 동심원을 그리듯이 관심 주제와 관련 업계의 판도와 속 사정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려는 듯하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생각하든, 투자에 관한 상식과 이해를 위한 것이든 간에 이 책의 쓸모는 적지 않다. 

 

이 책의 특징은 산업의 성장성, 투자 포인트, 마인드맵, 투자 자료, 투자 매력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지은이가 보는 미국경제, 즉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움직임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하는데,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의 변화다. 연준은 2024년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금까지는 보합세다. 금리 인하의 장애요인으로 지은이가 주목하는 것은 ‘리쇼어링’이 글로벌 트랜드가 됐는데, 생산의 비효율을 불러일으킨다. 중국, 베트남에 두었던 외국 생산기지의 귀환이다. 이로 인한 생산비용의 상승은 금리 인상의 요인인 인플레이션이 쉽게 떨어지지 않은 이유의 설명이 될 것이다. 중금리, 중물가시대에 무조건 주가의 우상향이란 말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장 인텍스를 좇는 투자에서 성장산업이나 기업을 잘 고르는 안목이 필요해지는 때가 온 듯하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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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민주주의 - 양극화 사회에서 정치의 자리
로버트 B. 탈리스 지음, 조계원 옮김 / 버니온더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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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과잉”이 있을까


지은이 로버트B.탈리스는 철학과 정치학 연구자이며, 팟캐스트 <왜 우리는 논쟁하는가>의 진행자이기도하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이라는 상황에서 이 책을 썼다. 이른바 과잉민주주의론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일상생활이 점점 더 정치를 중심으로 조직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염려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이러다가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일에서 당파적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정치적이지 않은 친 사회적 상호작용의 방식은 생각조차 어려워진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현상을 과잉민주주의라고 본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민주주의는 약화한다. 


이 책은 과잉이란 접두사가 붙을 정도 모든 것을 민주주의가 우리의 사회적 세계 전체를 식민화하도록 허용하게 되면 우리의 삶이 피폐해진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우리는 정치적 목적에 이바지한다고 볼 수 없는 것들을, 그리고 정치 너머에 있는 풍요로운 경험과 관계를 잃게 된다. 이는 정치적 역기능보다 심각한 문제이며 도덕적 비극이라는 점에 경종을 울린다. 지은이는 민주주의가 소중한 이유는 사람들이 시민성 이외에도 정치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애정, 돌봄, 사랑, 창의성, 헌신과 같은 것들에 삶을 바칠 수 있는 품위 있는 사회 질서를 약속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잘살기 위해 민주주의가 필요할 수 있지만, 정치만으로 잘 살 수 없다고, 정치만능주의를 늪에 빠지지 말라고. 이런 의미에서 과잉 민주주의라는 말을 쓴 것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 이론과 민주적 실천의 교차점에 놓인 문제를 다룬다. 3부 6장으로 구성됐고, 1부는 논지의 구성으로 민주주의가 과잉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한다. 민주주의의 영역 확장을, 2부 진단에서는 사회적 공간의 정치적 포화와 양극화 문제를, 3부 처방에서는 시민적 우애와 정치의 자리를 말한다. 


민주주의의 과잉, 정치적 양극화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민주주의는 과잉될 수가 없다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지은이는 정치가 과잉되면, 민주주의도 과잉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는 과잉될 수 있어도 민주주의는 과잉될 수 없다는 주장은 혼란을 초래할 뿐이라는 견해에 대해 이를 민주주의에 대한 독단적인 정의로는 현재 민주주의를 과도하게 추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 민주주의가 고통받고 있다고 말한다. 민주주의가 번영하는데 필요한 다른 사회적 선과 재화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민주주의가 실행될 때, 과잉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대목은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에 달린 문제이고, 또 개념에 관한 접근 또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민주주의를 정의하는 것은 편의상이지 실질적인 것은 아니다. 


지은이의 민주주의에 관한 생각은 어쩌면 최고의 사회적 선이라고 본다. 올바른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당대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추론하는 참여적이고 적극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민주주의 정치는 과잉될 수 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들에서 정치는 과잉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훼손한다. 

민주주의는 사람마다 다르게 말할 수 있지만, 도덕적 이상이며 시민과 시민, 시민과 정부 사이의 올바른 정치적 관계에 대한 이미지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정부 형태나 정치체계가 아니라 통치와 정책 메커니즘을 넘어선 집단적 삶의 방식이자 포괄적인 사회 질서로 보는 생각도 여기서 비롯된다. 


정치적 포화상태에서 신념 양극화


민주주의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민주 시민들이 특정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에 관하여 지은이는 정치적 포화상태에서 신념 양극화가 발생하면 시민들에게 요구하는 혹은 요구되는 역량의 많은 부분은 약화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정치적 역할에서 벗어나 시민이 아닌 다른 존재로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민주주의의 핵심 역량을 발달시킬 수 있다. 즉, 민주주의 번영은 시민적 우애를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시민들에게 달려있다. 이러한 역량은 우리의 사회적 환경이 정치적으로 포화해있을 때에는 약화하며, 정치적이지 않은 사회적 토양에서만 배양될 수 있다. 이로부터 정치를 제자리에 두어야 할 필요성이 뒤따르게 된다. 적어도 양극화 사회에서 정치가 있어야 할 자리말이다. 


과잉 민주주의 문제는 정치 투쟁 너머에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집단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헌신하는 소중한 인간관계와 삶을 촉진하는 데 있다. 정치를 제자리에 두지 않을 때 우리는 중요한 사회적 선과 재화를 악화시키는 데 이바지하게 되며,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노력과 열망을 상실하게 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정치계의 움직임과 트럼프의 당선에 연구자들은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정치 과잉이 오히려 민주주의 숨통을 조이는 게 아니냐는 생각,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는 절대적이 아니라는 점을 지나치고 있는 게 아닌가, 꽤 흥미로운 주장의 이 글은 새로운 각도와 관점에서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22년 대선을 혼란의 부정선거라고 평가하는 지은이는 24년 말 미국 대선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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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막 내린 촛불 민주주의 정치연구총서 7
정한울 지음 / 버니온더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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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부는 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당했는가


지은이 정한울은 리서치 전문가다, 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촛불 탄핵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가 왜 5년 만에 민심이 떠나고, 정권교체까지, 도대체 민심이란 무엇인지 쫓아가 본다. 촛불 정부의 성격, 공과를 다루는 논의들은 있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해내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데이터는 다루는 자의 목적과 의도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유념해야 한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됐고, 1장, 촛불 민주주의는 무엇이었나, 22년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충격적이었던 이유에 답한다. 2장 촛불 민주주의 등장과 해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촛불관, 촛불의 성격 논쟁과 유산 등에 관하여, 글쎄다 촛불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본질적 의문이 드는 대목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지은이의 분석 틀에 따라가 보련다. 3장 문제의 발단, 촛불의 명암, 4장,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부른 두 가지 오해, 촛불혁명과 선거 민심에 대한 오해다. 그리고 5장. 촛불 민주주의 조기 종영이 남긴 교훈으로 꽤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글임에는 분명하다.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이 자충수였나


지은이는 탄핵정국에 힘을 실어준 촛불 탄핵을 거치면서 형성된 ‘탄핵유권자’ 지지 연합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의 완성으로 내건 적폐청산/검찰개혁 우선의 국정운영에 동의하지 않은 유권자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지지 철회가 정권교체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분석한다. 문재인 정부의 ‘촛불혁명’에 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즉, 촛불혁명과 촛불 민주주의, 촛불 민심을 신성불가침의 가치로 상정한 데서 비롯된 실패라는 것이다.


촛불혁명의 오해: 사회개혁의 합의 부재 및 언이퀄 보이스(불평등 참여)


지은이는 데이터와 기존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시적으로 촛불 민주주의의 성격 규명에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 촛불광장 자체가 불평등함을 지적한다. 시위라는 게 기본적으로 참여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슈를 내걸고, “박근혜 탄핵”과 반민주질서의 회복이라는 담론에서 출발하였기에,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었으나, 당시 촛불의 목표는 뚜렷했다. 이후, 촛불의 지속성과 이슈에 잠재된 갈등요소 등을 자세히 분석하지 못했다. 당시 상황이 과학적으로 검토한다든가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아무튼 이런 과정에서 1) 촛불 이후 진로를 둘러싼 이견: 촛불 혁명론 vs 제도 복귀론의 논쟁과 2) 직접민주주의는 항상 정당한가, 언이퀄보이스의 딜레마에 주목해야, 촛불 민주주의는 대체로 대의제의 심화보다는 직접민주주의나 시민들의 직접 참여형 민주주의로 인식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촛불이 민주적 절차 복원과 대통령 탄핵을 이끄는 제도적 과정에 사회적 압력을 행사하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다수의 시민이 참여한 유례 없는 시민 행동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은이는 촛불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계층의 분포 등을 통해, 직접민주주의로 등치 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봤다. 3) 촛불 이후 진로에 대한 촛불 내부의 이견, 적폐청산의 목표를 구성하는 과제 중 대부분은 계층, 이념, 집단에 따라 이해관계를 달리하여 첨예한 갈등을 유발 이슈가 들어있었다는 점은 꽤 설득력 있는 분석이다. 


이 책은 촛불의 성격과 촛불 민주주의 촛불광장,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정치 행동으로, 지금까지 강학상의 정치학과 현상분석에 동원된 데이터, 격동적인 흐름 뒤에 냉철한 분석이 빠진 채, 첨예한 이슈,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에 이해관계가 엇갈린 상황, 촛불이 지향했던 민주주의 사회란 도대체 어떤 것이었는지?, 이 책에 실린 미시적인 분석만으로는 역시 담론의 치밀한 구성으로까지는 끌고 가지 못한 듯하다. 문재인 정부의 제반 정책 역시, 미숙함과 조급성, 장기적인 플랜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노동문제에서도 노동계급의 지지를 얻지 못했고, 시민운동진영에서도 제대로 된 개혁 의지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실망감을, 부동산대책, 세월호 문제, 5.18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도대체 누구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러한 실책들은 결국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민심 이반의 가속하는 요인이 됐다.


결과론적으로는 5년 만에 정권교체는 당혹스러운 일이지만, 반 문재인, 반 더불어민주당과 그 반사이익으로 당선된 윤석열은 또 한 번 민주시민 사회로 가는 길의 요원함을 알려준다. 대의제 민주주의, 선거제도의 개혁도, 대통령제의 연임제나 의원내각제, 정당명부제 등 다양한 제도 검토를 해봐야 할 것이며, 정당법 역시, 지역 정당 설립이 가능하도록 길을 터야 하는 등, 제도적 민주주의에 대한 옅은 인식이랄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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