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 - 성공한 사람들의 30가지 매력
박기수 지음 / 예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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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성공한 사람들의 “30가지 매력”

 

지은이 박기수의 <끌리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부제: “잘되는 사람이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 매력은 힘이 세기 때문이다. “매력” 은 끌리는 힘이다. 청장년층의 필수 인생 수업 교재이며 매력훈련 안내 책자라는 책 소개가 매력적이다. 그는 기업에서 일하다 신문사 기자를 거쳐 정부 부대변인으로 공직 사회로 옮겨 10여 년을 일하다 학교에서 연구하며 강의를 한다. 언론학과 보건 정책학이 그의 공부영역이다. 

 

인상, 소통, 태도가 인생이다. 지금부터라도 자기계발을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보자. 그는 남다른 경력과정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선천적으로 어떤 매력을 지닌 사람(선천적으로), 첫눈에 끌리는 사람, 호감 있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 속에는 각자 나름의 개성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음을, 그런데 이게 모두 선천적이지는 않다. 제각각의, 나름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데는 훈련이 필요함을, 인생이란 무대에서 보면 매력적인 사람에게 더 좋은 관람석이 주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게 세상의 이치라는 발상을, 아울러 옛말에 40대 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얼굴은 자기 인생의 경력 혹은 이력서다. 표정이 온화한 사람, 늘 미소짓는 얼굴을 보면 자연스레 경계심이 풀어진다. 왜 그럴까, 그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매력”은 노력으로 만들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 가능하다 이다. 

 

이 책은 4부 구성이다. 1장 ‘인생을 만드는 인상’에서는 표정, 즉 무 언어표현이 중심으로 8가지 연습주제다. 30초의 첫인상, 미소가 보물, 미력은 눈 맞춤에서, 몸짓으로 말하기, 그렇다. 소통수단의 3할은 언어지만 7할은 무언어다 표정과 몸짓이다. 눈과 몸의 움직임은 좋다고 하는데, 입에서 나온 말은 아니라는 부정의 표현이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 전자다. 말하기가 거북스러워서, 혹은 복잡한 감정, 변명 또는 예라고 하면 마치 항복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든가, 하는 따위의 것 말이다. 


2장 ‘성공을 이끄는 소통’에서는 언어표현 중심이며 13가지의 연습주제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만사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만들 듯, 사과하면 통(通)한다. 감사라는 선물, 유머가 능력이다. 3장 ‘태도가 인생이다.’ 에서는 9가지 연습주제, 경청하기, 겸손하기, 기대감 낮추기, 내 이야기부터 공유(내 패를 보여줘라. 나를 까발리라), 여유가 ‘보여야’ 사람이 모인다, 뭐 도와드릴 게 있을까요? 라는 말, 거절의 미학,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등이 실려있다. 

 

얼핏 보면 일상생활에서 늘 하는 언동이고 행동이고 표현이다. 그런데 막상 연습하기란 쉽지 않다. 무의식적, 습관적으로 해왔던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의식적으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어려울 수도 있다.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바꾸는 식이라 할까, 


자기성찰과 내 얼굴 만들기

 

인상은 미소 띤 첫인상과 눈 맞춤, 작은 것에도 즉각적으로 표정과 몸짓으로 상대에게 그의 말에 동의하며, 공감하고 있다고 알려라, 건네는 인사말도 정성을 담아 “안녕하세요”라고 목소리의 굵기나 높이 등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생각해보라. 감사나 사과는 그 자리에서 즉시, 상대에게 나를 낮춘다고 내가 낮아지는 게 아니다. 달변도 눌변도 다 좋다. 다만, 진심으로 말하라. 거절이라도 진실하고 조심스럽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 존중과 인정을 담은 칭찬을 기억하라, 입에 붙은 사과나 감사, 칭찬은 오히려 상대를 가벼이 여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 마치 우리 행동은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즉 명암이 있다는 말이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나와 있는 인상과 소통, 태도만 연습해도 사회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관계, 비즈니스 관계이든 인간관계이든 손해 볼 일은 없다. 

 

책 내용 자체가 실전연습을 염두에 두고 정리된 것이어서, 자주 읽고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계발에 이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하지 않을까, 소통을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꼭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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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콩 아리랑 - 캠코 2세의 삶을 통해 다문화 사회의 모순을 지적한 문제작
    김건형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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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메콩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지은이 김건형은 자신이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비즈니스 현장이었던 아시아, 중동 등지에 목격했던 현실과 한국 사회의 필요성 때문에 결혼을 이주 배경으로 한 여성들, 왜곡된 유교 질서는 아름다운 전통이 아닌 배타와 멸시, 차별의 음습한 성정을 드러내면서 가난한 나라에서 팔려 온 것들이라는 프레임이랄까 서사구조라 할까 탬플릿이랄까, 아무튼 그저 많은 식구 중 입 하나 줄이고, 잘사는 나라 한국으로 가서, 그녀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다면(이런 조건 아래 국제결혼은 성사됐다. 지참금 조로 남성은 브로커를 통해 신부의 가족에게 돈을 주었으니)이란 생각 하나로 온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기에 한국어가 어눌할 수밖에 없었던 80~90년의 이주민 여성들, 


    우리는 이들 가정을 다문화가정이라 부른다. 실상은 다문화가정이 아니라 그랬으면 하는 바람의 탬플릿이다. “다문화”가 아니라 “이문화(異文化), 다문화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호인정에 터 잡은 배려와 똘레랑스의 문화라 봐야 하지만, 이문화는 그저 다른(異) 문화다. 거기에 더해지는 경제력을 척도 삼아 못사는 가난한 나라라는 도식, 그런 나라에 제대로 된 문화가 있겠냐는 배척, 멸시, 혐오 등이 바탕에 깔린 것을 애써 덮어보려는 표현이 ‘다문화’라는 것이다. 그저 한국 사회에 정착하러 온 새내기(새로 온 손님)라고 표현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국제결혼 이주 배경을 가진 가정의 삶의 모티브로 한 소설, 캄보디안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캠코) 사회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주인공 닉과 멍,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 함께 놀이 동무가 돼주었던 김철민, 이들은 몇 년 동안 어울려 다니며 친하게 지냈던 동무들이었다. 해병대 장교였던 철민의 아버지 근무지가 바뀌면서 이들도 자연스레 헤어지게 되고, 


    캠코 ‘녹’과 ‘멍’은 한때 한국 사회의 시골에서 가난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던 시절의 청소년들처럼 권투를 배우고, 학교에서 써클에 가입도 하고, 이른바 불량청소년이 되는 길을 걸었다. 캠코라서 필연적으로 걸어야 했던 길이었을까?, 아무튼 소설의 흐름은 지역의 조직폭력조직의 일원이 되어, 시간이 흘러 두목급이, 술과 여자, 마약의 천당 삼위일체 사업에 손을 대고. 한편 철민은 검사가 되고, 마약반을 지원, 수사하는데. 어릴 적 친구들이 범죄조직의 지도부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다시 시간이 흘러 자식 대에 이르러 악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인연은 다시 이어지는데.


    짧은 분량(140여 쪽)이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문장이나 소재 구성 등은 문학평론가들의 몫이니, 다만, 경찰청장이라든가 하는 등과 수사원이라는 말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수사관이고 주임검사지, 수사원이라고는 부르지 않을 터, 이런 대목들에서 낯섦이랄까 위화감을 느꼈다. 왜 이 작품을 썼는지에 관한 문제의식도 충분히 인식했지만, 여전히, 이주민에 관한 태도, 뭐랄까, 버트런드 러셀의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21세기북스, 2025)에 실린 내용 중, ‘억압과 착취에 맞선 약자들의 숨겨진 힘’이란 대목과 겹쳐진다. 


    억압과 착취에 맞선 약자들의 숨겨진 힘


    이주민, 적어도 국제결혼 이주 배경 여성들, 이들을 한국 사회 구조 속에서 억압받는 자들이다. 이들에게 우월한 덕성을 부여하는 시기는 일시적이고 불안정하다. 이는 억압자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만 시작되며, 그들이 가진 권력이 더는 안전하지 않을 때만 일어난다. 피해자를 이상화하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유용하다. 땅을 빼앗긴 아메리카 선주민을 고귀한 야만인으로, 잔혹한 산업주의로 농민을 끌어다 공장노동자로 만들어놓고 가난한 사람들의 연대기라고, 


    또 당대의 여성들에게(평등 보통선거를 원할 때) 여성들을 더러운 정치에서 배제하는 것은 남성들의 훌륭한 자기희생이란 개소리를 하는 것처럼. 덕성은 가장 큰 선이고, 복종이 덕을 만든다면 권력을 거부하는 것은 친절한 행위라고 했다. 억압받는 계급이 우월한 덕성이 권력을 갖는 것이라 주장할 것이고, 억압자들은 자신들의 무기가 거꾸로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민청’ 논의를 할 때 이 대목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울러 이주민, 남성과 여성을 대하는 태도의 다름 이른바 더블트랙(이중잣대적용)이다. 여성에게는 정주해서 한국 사람이 되라고 권하지만, 남성에게는 한국 산업사회의 부족한 노동력을 메워 주는 대체인력으로써, 고용 허가된 기간이 끝나면 귀국해야 한다는 비정주 원칙이 여전히 관철된다는 점이다. 글쎄다. 단일민족과 한민족의 이데올로기가 통용되는 시대는 종언을 고하지 않았던가, 코스모폴리탄이 되야한다고 "세계시민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참으로 묘한 대비다. 


    이 소설의 배경에는 이런 것들이. 메콩 아리랑 동남아시아에서 울려 퍼지는 ‘아리랑’이란 제목의 의미심장함, 대한독립을 위해 풍찬노숙을 하면서 남의 땅에서 불렀던 한과 희망의 노래 ‘아리랑’이 묘하게 겹쳐온다. 이주민 2세대가 겪는(물론 여기에는 새터민, 탈북민도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사회의 배타성과 폭력성에 희생자로 피해자로) 한이 담겨있는 듯, 또 어차피 자신이 태어난 나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또한, 메콩에서 울려 퍼지는 ‘아리랑’은 꽤 상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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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 - 과학 전문기자가 전하는 세상 속 신비로운 이야기
    모토무라 유키코 지음, 김소영 옮김 / 미디어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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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


    이 책의 지은이 모토무라 유키코, 규슈대학 교육학부를 나와 “마이니치(매일)”신문 과학 전문기자로 20년 넘게 현장을 누비며 과학 저널리스트 대상을 받았다. 이 책은 그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썼던 글모음으로 칼럼과 에세이가 실려있다. 그는 지금의 인류세, 마이너스 유산을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VUCA(급변, 불확실, 복잡, 모호)의 시대, 작은 소망과 바람이 큰 물줄기를 이루는 세상을 기대한다고, 이 책의 무대는 일본 사회다. 과학 기자의 과학적 시선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성찰이 담겼다. 69꼭지의 글,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있다. 2~3쪽에 지나지 않는 내용이나 절대 가볍지만 않다. 


    책 구성은 3장 69꼭지다. 1장 ‘박사가 사랑하는 기생충’에서는 과학자 이야기가 나온다. 블랙홀이 있을 것이라고 했던 아인슈타인, 만약에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어쨌을까?, 시마즈 제작소의 기술자 다나카 고이치, 회사도 그 존재를 잘 모르는데, 어찌 노벨상 선정위원회가 알았을까? 과학의 세계, 이 또한 신비롭다. 아무튼 다나카가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면 그가 희망했던 연구의 결말이 어찌 됐을까? 적어도 노벨상 프리미엄 덕에 그는 연구소장도 되고, 하고 싶었던 연구도 계속하게 됐으니, 때로는 노벨상이 완성점이 아닌 통과 점으로 해석될 때도 있다.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20꼭지다. 


    2장 ‘숲 장작, 그리고 사람’에서는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오만과 거만의 만물의 영장이 지금 고민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탄소중립사회, 현실, 꿈, 피어라 져라 인간 뜻대로, 인간과 미생물의 기나긴 인연 등 31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3장 ‘과학의 빛과 어둠의 삶을 살았던 학자’ 어둠의 과학자라는 말은 맞다. 뭔가를 발견하기 전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니까, 그 어둠 속에서 발견하고 끄집어내 온 이들이 과학자들이니, 이들에게도 명암이 있다. 빛과 어둠, 아마 대표적인 사례는 원자폭탄을 만들어 낸 이들일 것이다. 오죽하면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역사적 책임론까지 나왔을까, 여기에서는 18꼭지가 실려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과학의 빛과 어둠의 삶을 살았던 학자, 홀로 살아간다는 것까지.




    갑툭튀의 노벨화학상을 받게 된 시마즈 제작소의 기술자 누구래요. 그 사람은?


    재미있는 표현 ‘갑툭튀’ 단백질을 분해하지 않고 분석한 기술을 개발한 다나카 고이치, 그는 박사도 관리직도 아닌 마흔셋의 기술자, 2002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지금은 시마즈의 최첨단연구소장이다. 노벨상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다나카는 2013년 혈액 한 방울로 건강 상태와 질병 유무를 판단하는 키트를 개발했다. 이런 연구성과와 업적은 노벨상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현실화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못내 떨쳐낼 수 없다. 일본이라는 세계를 은근히 너무 많이 경험했던 나로서는 말이다. 지은이는 다나카의 연구 자세에 진정한 노벨상의 가치가 있는 건 아닐까 라고 말한다. 20년 동안 긴 시선으로 보다 보면 그런 깨달음도 얻게 된다고, 


    인류세, 매머드가 되지 않기 위하여 


    의학발달에 수명도 늘었다. 20세기, 21세기 확실히 인간의 삶은 크게 변했다. 1800년에 인구 10억에서 2022년에 80억을 넘어섰다. 222년 사이에 8배가 늘었다. 편리해진 사회에서 편리해진 만큼 행복해졌을까?, 지구의 연대, 공식적으로 현생누대 신생대 제4기 홀로세에 살고 있다. 1만 년 전에 시작됐지만, 불과 200년 사이에 홀로세에서 인류세로 넘어가는 변화를 가져왔다. 지질연대 구분은 그 시대에 번영했던 생물의 대량 멸종도 겹쳐있다. 인류세의 지질에서 석유를 태워서 나온 매연이나 문명의 부산물, 플라스틱 등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홀로세를 살아가는 인류가 생각해야 할 숙제는 자연이다. 더 편리하더라도 천천히 자연과 함께하는 삶, 탈성장이다. 인류세는 1995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 과학자 폴 크뤼천이 붙인 이름이다. 비록 공식적인 지질시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함의는 상당하니.



    오가사와라의 음색과 자연, 애물단지에서 기타를 만드는 나무로 탈바꿈


    오가사와(小笠原諸島: 태평양 남단 도쿄에서 1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 하지만 도쿄에 속한다) 섬에 1900년 무렵 오키나와에서 들여온 비숍우드는 왕성한 성장력 덕분에 땔감 수요를 충족시켜줬는데,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애물단지가 됐다. 베어내어 없애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이 나무로 기타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발레리나’다. 이를 만든 사람은 음악계에서 활동해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고미야마 마사아키다. 기타 장인을 설득하여 쓸모없는 나무 비숍우드가 마호가니나 로즈우드를 대신하는 재목이 됐다는 이야기다. 




    우주, 다양성으로 가득한 무한의 공간


    우주를 직관하면 이전과 똑같은 인간일 수 없다. 뭔가 변화가 왔다는 것인데, 우주 공간에 나갔다 온 사람들은 ‘죽음의 세계’에 떠 있는 찬란한 우주, 유일무이한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말한다. 어떻게든 지구를 지켜 내야 한다는 마음은 ‘지구를 지켜야 할 인간들이 왜 서로 싸우고 있는가’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40년 5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많은 사람이 우주 공간으로 나가서, 인간 세상의 아웅다웅이 덧없음을 알게 된다면, 우물 안 개구리에게 하늘은 그저 공간일 뿐, 거기에 꿈과 희망을 채워 넣는 일은 여전히 어려울까, 




    이 책에 실린 가벼우면서도 뭔가 생각의 실마리를 즉 ‘화두’던지기를 눈여겨 봐야 한다. 작가의 단상 속 촌철살인적인 표현도, 현상과 사실 뒤에 숨겨진 진짜 이유, 진원을 파악하는 힘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이 느낌이 착시나 착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말이다. 일본의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통하는 보편성이 깔려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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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 - 팔레오세부터 인류세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기후의 역사
    레이다르 뮐러 지음, 황덕령 옮김 / 애플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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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기후의 역사


    3월의 베이징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고, 경북 구미는 28.5도까지, 오징어가 이상기온 때문에 품귀라고, 미역도 다시마도 품귀가 될 것이라고, 도대체 우리가 사는 이곳 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기후위기와 온난화는 우리가 느끼지 못한 사이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 것인가, 기상이변을 다룬 영화<투모로우>, 하루아침에 지구가 얼어붙었다. 참을 수 없는 열기로 지구가 셧다운을 했다는 설정, 며칠 후 맑게 갠 하늘이 보이고, 온도는 다시 정상으로. 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떠올랐던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들의 슬라이드처럼 돌려본다. 


    지질학자인 지은이는 불과 얼음이 지배했던 지구,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된다고 경고하는데, 팔레오세(5,500만 년 전, 최대의 온난기)에서 인류세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기후의 역사, <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는 책 제목이 영화 투모로우를 사실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 책은 7장 구성이며, 1장 ‘남극의 기후 미스터리’에서는 남극의 숲,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숲, 5000만 년 전의 불에 탄 통나무,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역에서 발견한 고대의 흔적들이다. 스발바르는 국제 종자 창고가 있을 만큼 추운 곳이다. 2장 ‘탄소 수수께끼’에서는 북극에 악어와 낙타가 살았다. 지금의 북극이 아닌 따뜻한 팔레오세기에 살았다는 말이다. 3장 ‘대혹한’ 에서는 기후가 인류의 진화를 주도했을까?, 아프리카 대륙을 넘은 인류의 이동, 그리고 다음 빙하기는 언제 오는가?, 4장 ‘전환점의 기후’ 에서는 갑작스러운 빙하기의 종말, 심판의 날이 다가오다 등이, 5장 ‘마지막 낙원’에서는 빙하 붕괴, 녹색 사하라사막, 홍수재해, 6장 ‘기후위기’에서는 세계 최악의 해, 빙하의 습격, 소빙하기에 기온만 문제였을까?, 얼음과 추위로 인한 종말, 7장 ‘인간의 시대’에서는 인류세로 진입, 에오세로 돌아가기,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될까?, 기후위협 등, 금세기 최대 이슈이지만 너무 커서 누구도 그 위험의 전모를 알 수 없는 기후변화를 담아냈다. 


    지구에 생명체가 산다는 의미, “우주의 균형” 우주의 조화 때문


    지구에서 모든 생명체가 살아 숨 쉬고 인간이 역사를 쌓아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우주의 균형” 덕분이다. 광대한 우주 속에 푸른 행성은 골디락스 영역에 자리한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생명체가 산다는 것이다. 이 영역은 항성 주변을 둘러싼 얇은 띠가 적합한 온도를 유지해주기 때문이라는 것, 북극의 스발바르는 5,500만 년 전 이곳에는 숲이 우거졌고, 당시 지구는 지금보다 14도 정도 더 따뜻했다. 2만 년만 거슬러 올라가면 지구의 기온은 지금보다 6도나 낮았다. 





    다양한 기후논쟁과 혼란


    기후의 역사를 알아야 할 이유, 어떤 사람은 오늘날보다 더 따뜻했다고, 우리가 겪는 온난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그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지구의 기후시스템이 애초 안정적인 낙원이었는데, 인간 때문에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고, (현재 기후논쟁의 큰 흐름), 이 책은 전자든 후자든 그리 간단하게 정의될 문제가 아니라며, 기후역사의 복잡성, 여러 요소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한다. 기후의 역사에는 격렬한 불볕더위와 가뭄, 파괴적인 빙하기가 있었다. 이는 기후가 고정적이 아니라 갑작스레 변활 수 있기에 지구의 생명체에 극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과거의 기후를 살펴봄으로써 미래의 지구 온난화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자고 한다. 






    자연요소가 빙하기를, “생물권”이 기후에 영향을 


    4억 5,000만 년 전 오르도비스기에도 생물권은 기후에 영향을 미쳤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농도가 감소했기 때문

    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 당시 육지에는 이끼만 존재할 정도로 이끼 행성이었다. 이끼는 수백만 년에 걸쳐 천천히 화학적 풍화를 지속하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를 빙하기로 이끌었다. 현대 사회, 인간은 지구권, 생물권, 대기권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개입한다. 석탄기 동안 대기에서 제거된 엄청난 양의 탄소를 오늘날 우리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다시 대기로 되돌리고 있다. 한때 멸종됐던 양치식물, 속새류와 석송류의 뿌리, 줄기, 가지에 결합해 있던 탄소가 이제는 지구 온난화를 빠르게 한다. 현재 속도로 진행되면 몇천 년 안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농도는 4억 5,000만 년 전과 같은 수준에 이를 것이다. 즉, 방하기가 온다는 것이다. 


    문제는 폭력적 분쟁과 기후변화 사이에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


    기후가 분쟁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무력충돌로 사회가 기후변화에 더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연구자 중에는 지구의 온도가 4도 상승하면 극심한 기후 때문에 무력충돌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사람들은 수십 년을 내다보는 건 관심도 중요하게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사람들은 자동차, 스테이크, 주택, 가전제품, 외국 여행 등 오염을 일으키는 중산층 생활을 꿈꾸고 있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하나의 작은 행동이라도 모두 지속해서 이를 행하면, 기후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변화는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게 아니라, 긴장감도 없다고, 지구는 놀라우리만치 정밀하게 균형을 잡기 위한 활동을 하지만, 임계점을 넘어서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 지금 우리는 조상들보다 기후를 잘 통제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고 성장제일주의를 고집한다면, 이런 조절장치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탈성장, 생태 자본주의 주장은 이런 면에서 일리있고, 꽤 설득력있는 대인의 방향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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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철학 - 생각을 리부트하라, AI 시대 인생 철학법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장하나 옮김 / 파인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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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내 삶의 고민을 철학자와 논쟁한다면?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 이 책<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철학>(위대한 사상가들이 알려주는 인생사용 설명서라는 부제)은 19세기의 실존철학, 신은 죽었다는 말로 유명한 니체, 존재와 사유, 관념론 철학을 완성했다는 헤겔, 공산주의, 사회주의, 노동자를 위한 철학의 마르크스, 18세기 관념 철학의 기반을 다진 칸트,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등장한다. 지은이 토마스 아키나리가 왜 이들 철학자를 현대로 소환했는지, 자못 궁금했는데, 이유를 알았다. 인간에 대한에 고민이 깊었던 소크라테스에게 사람마다 다른 사고방식은 좋을까 하는 물음이 어울렸다. 현대인의 질문에 답을 해줄 만한 철학자들은 불러온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듀이, 알랭, 키르케코르 등 이른바 유명인들을 줄줄이 현대로 소환시킨 것이다. 인간의 문제는 시대를 달리해도 본질에서 공통요소가 있기에 철학자들의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 실린 내용을 구구절절 기억할 필요는 없다. 핵심은 “철학적 사고”를 이해하는 것이다. 도대체 <철학적 사고>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철학과 논쟁은 왜 어울리는지 이해만 해도 큰 성과일 듯하다. 


    지은이의 의도를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책 구성을 보자 주요 등장인물은 현대인과 철학자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가교 구실을 하면서 해설을 해주는 지은이, 현대인의 문제는 인간 삶의 본질에 관한 것 외에 현대만의 특별함이 있을 듯한데, 이는 상상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사고 연장선에서 칸트, 니체, 플라톤이라면 아마도 이렇게 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으로 틈새를 메꿔주는데 이 대목이 이 책의 독특함이랄까,


    아무튼, 3장과 완결로 구성된 이 책은 20개 주제를 다룬다. 1장에서는 9개의 주제 ‘변화하는 나, 더 나은 인생’이라는 제목 아래 현대인의 문제의식이랄까, 고민이랄까, 대충 살면 안 될까라는 물음에 니체가, 소극주의는 나쁠까 하는 물음에 헤겔이, 초지일관해야 할까 하는 물음에 듀이가, 연애에 관하여는 플라톤이, 꼭 행복을 추구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알랭이, 재미있는 일만 하며 살아도 될까에 는 제논이 답한다. 좌절, 인생의 목적, 각오를 다지는 게 중요할까 등 살면서 늘 따라붙는 것들에 관한 니체의 답과 지은이의 해설이 실려있다. 2장에서는 8개의 주제를 ‘사회의 법칙, 나만의 처세술’로 묶어본다. 도덕, 정치, 성공의 의미, 인생은 부모 운으로 결정되는가, 현대자본주의 사회에는 문제가 있다? 자본주의자와 마르크스의 논쟁, 3장은 2개의 주제를 ‘경계를 허물어가는 미래의 삶’ 이란 이름으로 묻는다. AI는 인류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데카르트가, 가상현실은 현실을 이길 수 있을까에 관한 답은 버클 리가, 그리고 완결에 논파는 하면 안 된다.?, 철학자들은 현대인의 질문에 뭐라고 답했을까?, 현대인은 이해했을까?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안 되는 걸까?


    투표 안 하는 남성이 묻고 예루살렘의 바우만이란 책을 쓰고 “평범한 악”이란 말로 악의 평범함을 논했던 유명한 유대인 출신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답한다. 일본을 무대로 정치 무관심(무당파)층이 적어도 국민의 절반 아니 30퍼센트 언저리쯤은 된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정치를 하든 세상이 좋아질 리 없다는 생각, 아렌트는 독일이 파리를 점령하자 뉴욕으로 옮겨왔고 망명했다 이후 <전체주의 기원>을 썼다. 전체주의는 요즘 시대와는 거리감이 있는 듯 느끼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펼치지 않고, 주위에 동조한 탓에 나치 정권이 생겨났으니까, 많은 사람이 정치에 참여해 미래를 구축해 가지 않으면 권력자에게 조종당하게 될지 모른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권력자의 탄핵소추, 심판정에서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거짓말로 빠져나가려는 모습, 압권은 비상계엄에 관한 그의 변명이다. 계엄의 형식을 빌려 국민에게 알리고자 했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 했다는 계몽령(啓蒙令)을 발동한 것이라고.




    나치의 선전(선전,선동)은 “프로파간다”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선전성장관 괴벨스는 거짓말을 반복해서 백번을 말하면 진실이 된다고.


    정치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협의 즉 국회나 지방의회 의원이나 장으로 출마하는 것을 정치로 보는 것이고 넓은 의미는 정치는 지금 광화문에 모여서 목이 터지도록 외치는 것이며, 참여 정치이기도 하다. 정치에 참여하려는 생각을 가지면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해야 하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여러 사람이 공공의 장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다 보면 그 힘이 점점 강해진다. 촛불로 세운 정권, 이제 정치인들이 나라를 잘 이끌어가겠지라는 착각, 즉 늘 감시하고 비판하고 공공의 장에서 의견을 모으지 않으면, 또 제자리로 되돌아가 버린다. 사람이 좋고 나쁨이 아니라 구조 자체가 재생산돼버린 것이기에. 그래서 정치참여가 사회 공공성 유지로 이어지는 것이다. 





    현대자본주의 사회에는 문제가 있다?


    자본주의는 마르크스의 연구에 따르면 멸망하게 될 수밖에 없었지만, 수정자본주의로 옮아간다. 이른바 생명력이다. 자본주의에 사회주의 요소가 녹아 들어가, 신자본주의로, 더 진화되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융합으로 빈부격차 같은 인간 사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지도 않을까? 아직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경제체제의 문제이고, 인간의 욕망을 교육으로 어디까지 절제하는 삶으로 이끌 것인가, 기후위기를 계기로 생태자본주의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탈성장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현상을 제각각 해석하는 진영의 가치체계와 척도에 따라서.




    아무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사람들은 삶의 보람을 상실한 채 착취당한다.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말하는 ‘노동소외’를 이해해야 한다. 인간도 상품이 된 지금의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노동은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 과정인데, 마치 거대한 기계의 작은 부품처럼 느껴지는 상태가 바로 노동소외다. 이것이 인간이 본래 지향해야 할 자아실현에서 벗어나게 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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