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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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코스모스 도서 평가단>


파스칼의 철학과 인생 공부

 

이 책의 지은이 인문학자 김태현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 현자들의 생각과 그들이 남긴 명언을 길어 올려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신저이자 지식큐레이터로 활동한다. 그가 쓴 책<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을 비롯하여 지적 교양과 지적 대화, 스크린의 기억, 타인의 속마음 등을 명언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파스칼의 인생 공부>은 인간의 마음을 톺아보는 67가지 철학 수업이다. 인간의 불행은 대부분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는 것은, 인간이 무리를 지어 사는 게 본능(마르쿠스 가브리엘, 유발 하라리 등)이며, 무리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상은 내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만만하게도 무섭게도 보인다. 마치 불가에서 말하는 세상은 내 안에 있다는 말과도 비슷하다. 인간의 본성의 모순을 이해하고 현명한 선택을 끌어내기 위한 파스칼의 67가지 조언은 각자도생의 시대에 필요한 자기 돌봄, 자아 성찰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책의 내용 구성은 4부이며, 1부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더 성숙해질 수 있다”에서는 약점을 인정하면 인간이 위대해진다. 불안과 고독은 당연하다. 진정한 이해는 단순함과 명백함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행복’ 찾기는 물질적 소유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인간관계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것은 경계의 문제다. 인간은 사고와 생각만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는 내용 등 17꼭지가 담겨있다. 

 

2부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이다”에서는 인간은 덕에 의해서 인정받아야 한다. 이른바 된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자신이다. 즉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말, 나를 지켜라, 내면의 진리와 가치에 따라 행동하라. 옳고 그름의 문제는 내 이익이 아니라 내가 지키고자 하는 진리와 가치에 따라 판단하라는 등 18꼭지가 실려있다.

 

3부 “인간 불행의 대부분은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성장하게 한다. 적은 기쁨과 위안을 소중하게 여기라. 회피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모든 것을 의심한 후에야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다면 마음을 열어라 등 17꼭지가, 4부 “인간의 마음에는 타인을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는 친구라는 존재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나에게 친구라 할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삶의 모순과 대립을 모두 그려내라,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나 다양한 측면을 돌아볼 수는 있다 등 15꼭지다. 내용으로 봐도 만만치 않다. 

 

지은이는 문학과 영화, 이른바 나름의 길을 닦아낸 개척자들이 남긴 말을 시작으로 파스칼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 마음속의 변화, 불행, 행복, 불안, 고난, 의심, 대척, 평범, 순수, 회피, 자존감, 자랑하고 뽐내고 싶어서 자신을 위장하기도 한다. 모두 나에게서 비롯된 마음의 변화들이다. 

 

연대와 공감

 

현대인, 요즘 청년들이란 낱말이 앞에 붙어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과 ‘성취’를 위한 경쟁으로 몰아가면서 생기는 각자도생, 누군가는 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하고 또 누군가는 성공한다. 아니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성공은 그 한계가 없으니, 성공했다는 느낌, 자존감, 희열, 낙오, 실패, 무능 또한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파스칼은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직시함으로써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위대한 가치를 알게 된다고, 자신의 비참함을 인지하고 인정할 때, 다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연대와 공감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서로의 약점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지지하는 공동체 의식을 굳건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내 의견이 최고라고 말하지 말라, “겸손” 

 

나르시시스즘의 유래, 과도한 자기애의 위험성, 가스라이팅, 내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지 말라, 파스칼은 자기애를 가장 큰 아첨이라 표현하며 자기애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스스로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단점을 외면하는 순간, 현실을 왜곡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방해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고 좌절을 극복할 수 없게 되니, 

 

적당한 자기애, 물론 적당하다는 표현은 들어맞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을 증명하며 그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는 당연하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도 도가 지나치면(과유불급), 인정욕구를 부추기면서 가속하게 된다는 말이다. 정도껏, 이를 지키는 것이 “겸손”이다. 이 대목은 정영훈이 엮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 수업>(메이트북스, 2024)에 실린 내용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덕, 절제와 용기, 중용, 덕, 정의 등이 말이다. 

 

평등의 재발견

 

요즘 화두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다. ESG와 짝을 이루면서 집단 내의 질서를 만들어간다는 것인데, 파스칼이 말하는 대칭이다. 대칭은 양쪽에 차이를 만들 이유가 없음을 전제로, 우리가 한 번에 볼 수 있는 균형으로 차별 없는 평등을 발견하는 중요한 개념임을 보여준다. 특히, 기득권, 특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사회에서 대칭은 평등과 공정성을 점차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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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를 향해 쏴라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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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부조리를 향해 쏴라


최인 작가의 2021년 장편소설 <도피와 회귀>(글여울, 2021), 제목부터가 사색적이다. 작가의 말도 어렵다. 읽다 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되겠지만, 물론 끝내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과 철학, 이념과 진리, 소설과 철학이 만나서 이념이 되고, 철학과 이념이 만나서 진리를 만들고, 또다시 이념과 진리를 만나 사랑을, 진리와 사랑이 만나 소설이 되니, 소설은 곧 철학이자, 이념이며 진리이자 사랑이라는 말인가, 도입부부터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할 의도가 있었다면 꽤 성공적인 머리글로 시작했다. 꽤 기억에 삼는 소설이었는데, 이번에 그의 작품<부조리를 향해 쏴라> 역시, “부조리”에 관한 철학적 접근으로 시작된다. 


부조리, 철학에서는 '의미를 전혀 찾을 수 없는 것'을 뜻한다. 원래는 조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논리적 의미만을 표시하는 말이었으나, 합리주의 철학의 한계 속에서 등장한 실존주의 철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용어가 되었다. 알베르 카뮈는 부조리라는 개념을 철학적으로 의미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작가는 부조리란 무엇인가?, 부조리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부조리라는 감정을 느낄 때는 어떤 순간이었나? 를 부조리의 핵심 항목으로 네 가지를 든다. 첫째, 세상이 불합리하고 의미가 없다는 것, 둘째는, 삶의 의미와 생의 목적을 찾으려는 노력과 세상이 본질에서 무의미하고 혼란스러운 상태 사이의 갈등이라고, 셋째, 어떤 위치의 인간이든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하지만, 세상은 그 의미를 제공하지 않아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이다. 넷째, 인간은 무언가를 열심히 창조하면서 의미를 추구하지만, 사회와 체제, 역사와 세계는 그 의미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그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불안에 빠진다. 


“진지한 철학의 문제는 오로지 자살뿐”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진지한 철학의 문제는 오로지 자살뿐”이라고 말했으니까, 공허하고 부조리한 세계를 마주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첫 번째 충동이 자살이다. 부조리란 세상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카뮈의 말대로 삶은 무의미하고 공허하다. 그가 말한 이방인이란 단순히 외부인이 아니라 낯선 말하는 게 아니라 ‘부조리한 인간’이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는 사람,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인간이 아무런 이유 없이 우연히 이 세상에 내던져진 고아 같은 존재라면, 그건 존재의 목적도 원인도 없는 부조리한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런 자신의 무목적성과 인생의 몰개연성을 깨닫는다면, 인생을 더 살아갈 이유가 없다. 그래서 자살이 유일한 인간의 선택지로 남을 수밖에.


주인공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 큰 이상도 포부도,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도 없다. 그런 주인공에게 부조리한 역사(?) 카뮈가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곤란하지만, 아무튼 부조리는 불합리하고 의미 없고, 삶의 의미와 생의 목적을 찾으려는 노력도 무의하고 혼란스러운 상태, 개인적이든 사회적으로든 노력해도 의미 없는 괴물 같은 존재, 이를 피하려 하면 할수록 잡아먹히고 만다. 부조리에 대항한 자에게 가해지는 절망과 파멸, 


죽음이 눈앞에 닥치자 비로소 안식처인 동굴을 찾는다. 안식처로 여겼던 동굴은 부조리의 또 다른 모습이다. 동굴은 주인공 그 자신이고 자아이고, 내면이고, 정체성이다. 전작 <도피와 회귀>에서 보여줬던 포맷이다. 결국, 누구도 부조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있다면 그것은 자살뿐, 희망의 모습을 하는 부조리는 허상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희망이다 당위일 뿐인 부조리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소설의 대미를 앞에 12장부터 역순으로 1장까지, 부조리를 거슬러올라가다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하이에나, 도시를 배회하는 하이에나를 처음 본 것도 아니었다. 도시 뒷골목치고 이런 놈들이 배회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사북탄광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카지노, 60개 중반쯤 돼 보이는 사람이 카지노를 기웃거린다. 부조리한 사회와 좌충우돌하면서, 자본주의자의 삶을 열심히 산 결과, 지금 괴물 같은 자본주의와 부조리한 사회에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털렸을 뿐이다. “털리고 빼앗긴 건 나 하나만은 아니다.”“당연히 나와 그들은 달라. 다르고말고” 그가 안식처로 삼는 동굴을 향해 가던 중,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스쳐 가면서, 뭔가가 머리를... 폐광으로, 동굴로 돌아가야지, 그리고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한 발을 절뚝이는 하이에나가 그의 곁을 지킨다. 눈을 뜬다.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동굴을 향해, 지금, 이 순간에 죽어야 할 것은 부조리다. 괴물 같은 부조리는 죽어야 마땅하다. 실탄이 장전된 권총은 동굴을 향해 겨눈 채 아니 내 가슴을 향해 겨눈 채,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고, 하이에나는 내 곁에 여전히...


파랑새를 잡다, 자유와 책임, 선택


파랑새는 중상을 입은 할아버지를 동굴로 안내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도 파랑새를 찾았지만, 결국 보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말한 그 파랑새가 동굴 안으로 들어와, 머리 위로 날아와 앉았다. 파랑새를 잡았다. '이제서야 비로소 과물 같은 부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구나." 


주인공은 꿈속에서 지난날들을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가 그를 잉태한 순간까지, 사업을 말아먹고, 경찰을 그만두고, 더 거슬러 올라간다. 보통의 소설이 회상으로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이 소설은 


12장에서 출발에서 1장 결말로, 그 안의 이야기들은 시계의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결국, 부조리다. 카뮈의 <시지프신화>처럼, 이방인은 부조리한 인간이다. 제대로 자본주의에 뿌리내림도 빌붙지도 못하고, 겉돈다. 제삼자처럼, 결국에는 주인공 자신이 이방인이며, 부조리임을... 실존철학, “나는 존재하도록 던져졌다”라는 사르트르, 그의 소설<구토>의 주인공 로캉탱처럼 원인 모를 구토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부조리를 향해, 혐오의 시대, 인간 존재의 근본 조건으로서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데,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때, 그 삶을 ‘자유’와 ‘선택’으로 엮을 때, 비로소 나라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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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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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사르트르와 인터뷰


실존철학자 사르트르, 이 책<사르트르를 만나다>은 철학을 공부한 인문학자 백승기가 사르트르를 현재로 소환, 보통사람과 인터뷰를 주선했다. 설정은 공론장인 사르트르 살롱이며, 이곳에서 가상의 인물 “중년의 신사”와 나와 혹은 너, 우리일 수도 있는“청년 P”가 만나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열일곱 개 이야기를 장으로 나누었고, 장 끝에는 사르트르의 명언을 일상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인생 조언을 붙였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질서 속에서 각자도생, 초개인화를 경험하고 있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불안정, 불확실하여 굳건한 믿음마저 흔들리는“액체사회”라고, 재독철학자 한병철의“피로 사회”라고 정의한다. 출판업계의 “데칸쇼”열풍, 앞다퉈 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우어의 책을 내놓는다. 이런 현상은 바우만과 한병철의 현대 사회 인식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 책은 사르트르와 대화를 통해 불안한 미래 속에 삶의 방향을 상실하고 표류라는 막다른 골목에 선 사람들에게 자기중심을 다잡아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3부 체재이며, 1부 ‘Day1, 사르트르와 만남’(다섯 번째 골목까지)에서는 ‘나는 존재하도록 던져진 것’이며, ‘타인은 지옥’, ‘타자의 시선이 나를 엄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즉, “나”는 누구이며, 타인이란 존재는 나에게 또 무엇이란 말인가? 2부 ‘Day2, 사르트르와 대화(열한 번째 골목까지)에서는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 ’선택하지 않는 것, 그것 또한 선택이다.‘ ’불통은 모든 폭력의 근원이다. ‘가 실려있다. 3부 ’Day3, 사르트르와 동행‘(열일곱 번째 골목까지)에서는 ’우리는 자유를 그만둘 자유가 없다.‘’죽은 자로 있는 것은 산 자의 먹잇감이 되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신은 인간의 고독이다.‘,’참여는 행동이지 말이 아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무런 이유 없이 태어나 연약함으로 삶을 이어가다가 우연히 죽는다.”(사르트르)


청년은 비참하다고 했다. 

신사가 말하기를, 이 명제는 토머스 홉스가 “리바이어던”에서 인간의 삶을 묘사한 것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 “사회 밖의 삶은 고독하고 궁핍하며, 불결하고, 금수와 같고 덧없다. 

청년은 묻는다. 인생을 염세적이고 비관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신사는 에른스트 블로호는 이런 인간의 속절없는 삶을 ’개 같은 인생‘에 빗대기도 했으니 그나마 사르트르가 나은 편이 아닐까?.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생,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사르트르가 보기에는 우리 삶은 이유 없이 태어나 빌빌 기어 다니다가 에프킬라를 맞고 장렬히 죽는 벌레처럼. 


”철학적으로 매우 진지한 문제는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사르트르)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하는 이유로 잘 죽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다. 철학자들이 삶과 죽음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이방인은 ’부조리한 인간’을 말한다. 인간이란 존재의 목적도 원인도 없는 부조리한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뜻이다.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힘을 빼지 마라


매슬로 욕구의 네 단계가 인정욕구다. 누군가에게 그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다. 관종역시, 유튜버들이 몸을 날리며, 자신을 자학하면서 그리고 '좋아요'를 받고 싶은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유명인이 되고 싶은 욕구보다 앞서는 게 바로 ”돈“, 소유에 관한 욕구다. “선택하지 않는 것 또한 선택이다.” 사르트르는 노벨상과 관련하여 자신을 후보명단에 올리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올라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이야 주면, 아니 목메게 바라는 바가 아니던가, 그런데 이런 게 내 삶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금전적으로 사회적 명성도 물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내 삶에 방해가 된다면, 선택하지 않는 것 또한 선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몇 군데 골목길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가 하는 데 도움을 줄 대목들이다. 이 책의 결론이라고도 생각되는 열일곱 번째 골목길, 진짜 막다른 골목길이다. 


사소한 것에 분노하는 나,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본능은 정치적


”참여는 행동이지 말이 아니다. 라는 사르트르의 명제다. 모든 것이 숫자와 돈으로 치환되는 시대(물신주의, 돈이 주인이 세상, 모든 가치의 척도는 ”돈” 그리고 명예와 사회적 지위), 인생 제1의 목표가 돈이라고 말하는데 아무런 천박함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대중이 뭐만 하면 모든 것을 비용편익분석으로 돌려보는 게 효율과 경제성이란 이름으로 칭찬받는 요즘, ’가성비‘인생을 꿈꾸며, 인간 아기 대신에 강아지를 키우고 혼인 대신 비혼을 선택한다. 물론 비혼주의에 관한 이유는 제각각이니 그저 그렇다는 말이다. 핵심은 돈이 새로운 신분과 계급이 됐고 행복은 돈과 계급으로 살 수 있는 재화가 됐다. 경쟁에서 밀리면 서민이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선민이 된다. 


정치란 자연스런 인간 행동이니


신자유주의 정책이 뿌리내린 인력시장과 부동산 시장에는 대물림된 기득권이 새로운 신분인 것처럼 시민에게 자격을 나누고 국민에게 의무를 부과한다. 이렇게 대놓고 불편함을 호소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소수아 약자, 가난한 사람, 재산이 없는 사람은 국가 경책에서 사회적 비용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취급당한다. 생산성 없는 장애인은 국민의 혈세를 축내는 이들로, 공공 임대아파트나 장애인 특수학교는 주변 부동산값을 떨어뜨리는 혐오 시설로 본다. 신분이 갑질하던 시대에서 돈이 갑질하는 시대로, 감에게 감히 대들지 못한 을은 또 다른 을의 멱살이나 붙잡는다. 나는 왜 대의가 아닌 사소한 것에 분노할까?


실존은 철학은 정치다. 사회참여라는 것 자체가 정치 행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의 의미는 정치적 동물이라는 뜻이다. 호모폴리티쿠스, 정치적 인간이 인간의 기본값이다. 무리 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바르게 잡아 이를 다스리는 것 자체가 필수이니, 정치란 곧 그런 것이다. 다만, 직업정치인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를 왜곡한 탓, 그래서 참여는 행동이지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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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지 못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 친절 강박자 피플 플리저를 위한 마음의 기술
패트릭 킹 지음, 진정성 옮김 / 웨일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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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는 노력이 자멸의 길이 된 “피플 플리저”


“피플 플리저”는 당위다. 친절과 관대함은 좋은 기질이니까, 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다 통하는 “만능”이 아니라 때로는 자멸적 행동이 되기도 하니, 이 책<거절하지 못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의 지은이 패트릭 킹이 독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남의 부탁을 거절할 용기를 가져라. 그것이 내 삶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요즘 이런 자기 존중 심리학책이 자주 눈에 띈다. 그만큼, 자신의 경계를 설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나를 위해 살아가고 싶다면 “바운더리(경계)”를 그어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기에,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지만, 거절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착각에 빠진다. 결국에는 가스라이팅의 당하여 자신 삶의 주인공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히고, 그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이 된다.


지은이가 서두에 소개한 예, 사람 좋은 피플 플리저는 직장의 구조조정에서 맨 먼저 해고통지를 받는다. 그 이유가 뭘까, 남들보다 성실하게, 누구의 기분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는 오히려 만만하고 다루기 쉬운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이 점에 주목하여“피플 풀리저(친절 강박지)를 위한 마음의 기술”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책 구성은 6장으로 돼 있고 1장‘피플 플리저의 탄생’ 왜 인정욕구의 함정에 빠지는 걸까?, 2장‘피플 플리저의 메커니즘’에서는 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일까를 톺아본다. 3장‘사고방식의 재구성’에서는 남의 기분을 맞춰야 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를, 4장‘습관 바꾸기’에서는 나를 먼저 존중하는 법을 길러야, 5장‘선을 긋다’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정한 거리를 두는 연습을, 6장‘거절의 기술’에서는 쉬워 보이지 않는 사람의 비밀을 설명한다. 


바운더리, 나를 지키는 경계를 긋는 또 다른 접근방식 “피플 플리저”에서 해방


뇌과학자, 심리학자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현은 그의 책 <바운더리>(심심, 2014)에서 묻는다. “혹시 나는 지금 나 스스로 경계선 밖에 서 있는 건 아닌가?,”라고, 경계, 즉 바운더리를 세우지 못하는 이들, 책임감이 지나친 자기 희생형, 과로사한 사람들은 대체로 직장에서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다. 너무 성실해서 자신을 지키는 경계를 잃어버리기 일쑤지만, 또 다른 유형이 있다. 보상심리로 강제하는 불균형이 역시 자기 스스로 위안으로 삼는 형이다.


이타적인 것처럼, 위선적인 도덕형과 이성과 감정을 구분 못 하는 혼란형, 노력으로 존재가치를 증명하려는 자책형, 타인을 도구화하는 나르시즘형, 이도 저도 아닌 포기형 등, 이른바 바운더리 개념이 없는 유형들이 있다[쑤쉬안후이<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시옷책방, 2024)에서는 인생의 바운더리 세우기 연습 10가지를 제시한다], 내 삶의 바운더리를 세우라는 샤론 마틴의<그게, 선 넘은 거야>(에디토리, 2023)에서는 경계설정 공식 4가지와 함정을 각각 설명한다. 저자들에 따라 접근방법이 조금 다를 뿐 내용은 대동소이한데, 이런 의미에서 이 책 또한 같은 맥락으로 봐도 무방하지만, “피플 플리저”에서 벗어나기, 


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가?


다른 사람에게 “배척”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극도로 인정을 추구하기에 나보다는 내 주위 다른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왜 그럴까, 습관의 형성처럼, 피플 플리저 성향의 기저 원인은 누구 탓이든 상황이 어쨌든 간에 인정받고 싶었던 상대에게 거부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한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부모, 교사, 동급생, 학대하는 배우자, 자기중심적인 친구, 나쁜 성격의 사람들 누구든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상대의 부정적인 반응은 자신의 자존감을 더 억압하게 되고, 신체적, 감정적 학대의 형태를 띠었을 때는 더 심해진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 남을 기쁘게 하고,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게 된다. 여기에 스포트라이트 효과가 겹쳐지면, 강박은 악화하는 구조다.


피플 플리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첫째 피플 플리저 노릇을 하며 만들어진 왜곡된 사고방식을 목적 의식적으로 재구성하기다. 지은이는 인지행동 요법을 사용, 고정관념을 부수고 부정적 패턴을 인식하기,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자나비다’라는 머리글자 활용하자. ‘자’는 자책하기, ‘나’는 나쁜 면에 집착하기, ‘비’는 비관적으로 예측하기, ‘다’는 다 나쁘게 생각하기다. 그리고 ‘이기적으로 행동하자’‘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자’갈등상황을 수용하고 편하게 받아들이기,


둘째로는 습관 바꾸기로 ‘나를 먼저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인데, 피플 플리저의 자기 파괴적인 패턴을 깨기 위해, 왜 내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자각이 필요하다. 자유의지로 친절한 행동을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매번 생각해야 한다. 즉, 자율성을 키우고, 남의 의견과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피곤하더라도 갈등이 생기더라도 자기 의견과 생각을 중시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기를... 과거는 잊고, 압박에 꺾이지 말고, 남들의 감정과 행복에 끼어들지 말라. 오지라퍼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셋째, 선을 긋는 것, 다른 사람과 적정한 거리를 두는 연습을, 이른바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이다. 단단하고 명확한 선을 긋는 것은 나의 피플 플리저 성향과 나를 이용하려는 주변 사람에 대항하는 최고의 방어선이자 경계선이다. 실제 명확하게 선을 긋고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한다. 내 핵심가치와 표면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 선을 정해야 한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선을 긋는다고 그어지는 게 아니니... 


넷째, 쉬워 보이지 않는 사람의 비밀, 거절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때마다 작든 크든 갈등이 생긴다. 이렇게 생각하자 거절은 삶의 일부이며, 부드럽게 거절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자. “못 해”가 아니라 “안 돼”라고,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아야 한다. 슬기롭게 거절하기는 응용이다. 삶이 간결해지는 관계 심리 해법,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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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을 기획하라 -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의 시작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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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로컬 기획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과정”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공동화(空洞化) 현상은 군 단위에서 거점도시로 다시 대도시나 수도권으로 인구유출, 원인은 직장, 교육, 의료서비스 등 사회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인구감소가 시작된 위기 지역과 이미 인구가 줄어 소멸위기에 놓은 지역이 늘고 있다. 2019년 행안부 시, 군, 구 89(경기 2, 인천 2, 충북 6, 충남 9, 전북 10, 전남 16, 강원 12, 경북 16, 대구 2, 부산 3, 경남 11) 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 정부는 한 해 동안 1조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국고보조 사업 선정 때 가점을 주는 등 집중적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 인구소멸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이는 달리 표현하면 “인구증가 지원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2023.5. 말까지 인구감소지역 자치단체는 “인구감소대응 기본계획”을 내놓았는데, 영유아 돌봄 24시간제, 청년 일자리 창출, 귀촌, 귀농, 귀어 지원대책 등, 거의 비슷비슷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결정적인 한 방, “신의 한 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로컬을 기획하다>의 지은이 노동형은 지역을 살리는 함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고 한다. 지역의 공간이 살아나고,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가 피어나는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의 손길이 닿아 있다. 참으로 그러하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다. 어떻게 체류하고 자리 잡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로컬 기획’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로컬 이야기는 감소지역마다 환경과 조건이 다르기에 맞춤형으로 적정한 방안을 찾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 제공 차원에서 소개한다. 구성은 6장이며, 1장 ‘로컬문화의 가치와 전략적 접근’에서는 로컬문화의 중요성과 가치, 문화의 분석과 이해, 문화 활성화와 사업기획의 기본 원칙 등, 총론적인 접근을 한다. 2장 ‘로컬문화의 특성 및 사업기획’에서는 구체적, 즉 각론으로 지역사회와 협력과 커뮤니티의 역할 등을 담고 있다. 3장 ‘로컬문화의 목표 설정과 지역 자원의 활용’ 4장 ‘지역문화 정책과 전략적 추진’ 5장 ‘로컬 콘텐츠 기획의 단계적 접근과 지속성 강화’ 6장 ‘매력적인 로컬 콘텐츠 만들기’ 실천 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지역주민의 정체성과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 지역 프로파일링 등의 사회복지학 접근 또한 빠질 수 없다. 사례와 함께 다루는데, 제주 돌하르방과 드론 아트쇼, 부산 발달린 꼬등어, 광주 양림동 동개비, 울산 고래 미디어아트, 의성 리치리치 페스티벌, 여수 낭만포차, 사천 도시재생과 아울러 일본 규수의 구마모토현의 구마몬 등을 소개한다. 


    우리 지역만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만들기


    등산, 트레킹 코스개발, 지역마다 문화자원, 유명인물 등의 이름을 붙인 길이 있는데, 이를 문화 길라잡이와 함께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도보여행도 아이디어의 하나인데, 문제는 트렌드가 되어, 전국에서 우후죽순, 이른바 같은 빵틀, 프레임이 동등, 유사 등으로 차별성이 전혀 없다는 점이 동면의 양면처럼 따른다. 실패와 성공이 함께 한다는 것인데, 신박한 아이디어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때 유행했던 홍길동의 고향이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대구의 김광석길, 경리단길을 흉내낸 00길이 헤어일 수없을 만큼 생겼다고 시들해지고, 


    지역의 자연환경 활용의 사례로 드는 “여수 밤바다”는 성공적인가?,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가 붐을 일으키고, 연쇄적으로 여수 밤바다의 포차를 만들고, 해상케이블카를 운행하지만, 글쎄다. 2012년 한때 1500만까지 육박했던 관광객들이, 지금은 통계에 따라 500만이니 700만이니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통계를내는지도 불명한 상태다. 여수 밤바다 프로젝트는 아직 성공적이라 말할 수는 없다. 지은이가 분석한 대로 “노래로 유명해진 여수는 장범준을 홍보대사로 4계절 콘서트가 열리는 밤바다 중심의 흥겨운 낭만도시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이다.”는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보는 데는 여러 가지 전제가 따른다는 점을 지나치면 진짜 그런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시사적이다.


    이미 ‘여수 밤바다’의 포차가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호구로 본다는 인식이 퍼지고, 시설 등 보수 등도 따르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이 책은 특정 시점까지 동태적으로 살폈겠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정태적’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음을 전제로 하더라도 동전의 양면 중 앞면만을 강조하는 태도는 다소 억지스럽다. 


    이 책의 시사점은 “사람”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지역민의 자주적인 참여(지역 프로파일링 과정에서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의식을 인식하는 과정은 필수적임을)가 전제되고, 끊임없이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 바꾸고 고치고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끌어가야 한다, 한순간 타이밍을 놓치면, 긴장감이 풀어지면 다시 애초의 모양새로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책은 이런 의미에서 인구감소지역 지차체에는"로컬을 기획하라"는 지상명제처럼 들린다. 문제는 제 아무리 좋은 기획도 어떻게 지속적으로 미래 전망을 갖고 실행할 것인가인데, 대체적으로 선출직 자치단체의 장이 바뀌면 "백지"로 돌려버리는 좌충우돌을 어떻게 지역민이 막아낼 것인가하는 것 또한 고민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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