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자폐인이 보는 세계
이와세 도시오 지음, 왕언경 옮김 / 이아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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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해 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DHD, 자폐인이 보는 세계


30년 넘게 정신건강의, 대학에서 인간 행동과 사회를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임상 심리사로, 공인심리상담사로 활동해온 지은이 이와세 도시오는 뇌 기능의 특성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든 자폐인이든 발달장애인과 비발달장애인은 바라보는 세계가 다르다고 말한다. 즉 비발달장애인의 눈에 비친 발달장애인의 돌발행동, 상대방의 안색이나 장소도 살피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뱉어내는 이들의 ‘이상한’ 행동이나 표현, 실은 이상한 게 아니라 비장애인과 “바라보는 세계가 다를 뿐”이다. 이른바, 시좌, 시점이 달라서 그렇다. 개개인의 가치관이 다르듯이 말이다. 발달장애와 비발달장애 어느 쪽이 우월한가 하는 비교와는 결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자폐성 장애 PDD(전반적 발달장애)와 ASD(자폐성스텍트럼장애)를 함께 이르는 말이지만, ADHD와 ASD로 함축하는 이유는 수많은 신경 발달장애 중에서 유독 많아서 그렇다. 이에 따른 합병증 또한 눈여겨봐야 하기에,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됐고, 내용은 서장에서 ADHD, 자폐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보는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아래의 내용에 속한다면 ADHD, ASD는 아닐까, 점검표가 실려있으니 한 번 풀어보라. 1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란 주제로, 악의는 없는 사람을 화나게 하는 행동, 대화가 늘 어긋난다. 간단한 의사소통이 안 되고, 감정이 늘 불안한 상태의 원인을 다룬다. 2장에서는 행동의 문제, 실수의 연속, 주변 사람과 관계의 어긋남, 당연한 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잘 대응하지 못한다. 3장, 발달장애인만이 가진 장점, 




발달장애는 뇌의 특성


이 책의 지은이는 <ADHD 농경사회 사냥꾼>(또 다른 우주, 2024)의 저자 톰 하트만의 이해, 즉, “ADHD는 장애가 아니라 진화적 적응”이라고 이해한다. 발달장애인이 가진 뇌의 특성이 인류를 발전시켰다고 본다. 즉, 장애라는 개념은 산업혁명과 함께 시민권을 얻은 낱말이다. 장해요소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는 하지만, 이는 곧 비정상, 정상을 구분짓는 기준이 되어, 인격과 능력조차 비정상으로 보이게끔 세뇌돼갔다. 사회는 빨리빨리, 뒤는 물론 옆도 돌아볼 수 없을 만큼 바쁘게 돌아가기에 조금 행동이나 판단이 느린 사람을 기다려 줄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변해버린 것이다. 기계중심으로 사회로... 여기서 이 틀에 맞지 않은 사람은 장애인이라 낙인찍고 격리시켜버리는 것이다. 뇌에 문제가 있어 선천적인 장애로 후천적으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을 굳혀버린다. 장애인인권과는 별개의 개념으로 우리들 이른바 비장애인의 기억 속에 장애인은 기준도 고려의 대상도 아닌 지워진 인간들이 돼버린 것이기에, 누구도 이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 그리고 불편하게 여긴다. 동네 창피스런 일로 여긴다. 그런데 발상을 바꿔보자. 수렵인에서 농경민으로, 여전히 농경민의 질서에 익숙치 않는 사냥꾼의 유전자가 강한이들을 우리는 무어라 부르겠는가, 사냥꾼이라 부를 것이다. 타고난 능력자로 부를 것이다. 




ADHD인 사람들은 사냥꾼의 후손이야. 발달장애인이야.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간장의 연속, 위협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어 계속해서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음식을 찾고, 위협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것이 “산만함”이다. 숲속이나 정글에서 사냥감을 쫓아가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쫓길 때 그들은 즉각 판단하고 바로 행동해야 한다. 그게 “충동성”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극과 위험이 가득한 사냥터 같은 환경을 좋아하는데, 농부의 세계에 있을 때는 이런 특징은 흠이 되는 거다. 사냥꾼 은유에서 시작된 논리다. 혼자 있을 때는 다른 동물보다 약한 인간이 어떻게 지배자가 됐을까, 무리생활하면서, 집단으로 사냥에 나설 때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농경사회는 즉 일반적 보편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비발달장애인의 눈높이와 세상의 잣대다. 이와 비교하면 발달장애인은 수렵사회의 오감이 발달한 늘 위험 속에 사는 사냥꾼 신세와도 같아, 무대 즉 시대와 상황이 달라지면 이들은 언제든지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의 지은이가 말하는 발달장애인만의 특성은 오히려 뛰어난 능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바와 일맥상통한다. 




ADHD, 자폐인의 특성은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누구에게나 안절부절못하고, 참을성 없고, 남의 말을 끝까지 귀담아듣지 못하고,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 같은 지루한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성인이라면 AHDH가 어떤 것인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미 알고 있다. 다만, AHDH의 정도 차이라는 생각을 하면 어떨까? 이 책 또한 이런 관점과 맥락을 같이한다. 발달장애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진화적인 적응”이라고,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면 ADHD, 자폐인을 보는 세상의 눈이 달라질 것이다. 적어도 이상한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발달장애인에 관한 이해의 출발은 바로 여기서부터다. 


과잉행동, 충동성에서는 행동이 무기가 된다는 발상은 위에서 말한 패러다임이 전환이요. 세상은 보기 나름이라는 말과 같다. 실제로 기업인과 사업가 중에서 발달장애적 특성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 멀티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새 시장을 찾아내고 두려움 없이 행동하며 실천력과 상상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부주의를 뒤엎으면 상상력이 되고, 이 상상력은 창의력이라 할 수 있으니, 또한 앞뒤 가리지 않는 활달함은 사회생활의 강점, TV 드라마 변호사 우영우를 보라, ASD다. 세상의 인식과는 반대로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로 평가받지 않는가, 



발달장애인의 양면성을 보자, 장애로서만 볼 게 아니라 적응력의 진화로, 한때 두뇌형 범죄자 냉혈한 사이코패스, 하지만 김대중을 비롯해 세계 유명 정치지도자, 대통령이든 총리든 이들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여러분의 반응은 어떨 것인가, 떨릴 것인가, 질릴 것인가, 공포에 떨 것인가, 이 역시 동전의 양면이다. 아마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발달장애인들을 향한 비발달장애인의 시선 또한 차가움, 귀찮음, 잉여 인간, 거추장스러움에서 함께하는 따뜻함과 배려로, 존재 이유가 충분한 특별한 능력자일지 모른다는 호기심으로 바뀔지 모르겠다. 글과 그림 그리고 중요한 대목에 밑줄이 그어져있는 이유는 어린이에서 어른까지생활 속 어려움과 대응책을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게 배려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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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한승원 지음 / 문이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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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흑산도 하늘길


한승원 작가가 2005년에 내놓은 장편소설 손암(巽庵) 정약전의 사유와 종교와 학문 속 내적 갈등을 그렸다. 2005년에 청소년 문학 선으로 문이당에서 출판했고, 다시 2024년에 동생 정약용이 검은 산 흑산이지만 그윽하고 또 그윽한 땅 현산(玆山),이곳이 나의 식읍이고 안양이다. 그저 아무말말고 신선처럼 이렇게 살다가 돌아가는 그것이라는 약전의 말을 상징하는 듯 구름에 쌓인 흑산의 사진으로 표지가 바뀌었다. 2021년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작품 <자산어보(玆山魚譜)>는 창대야로 시작되는 흑백필림의 영화다. 정약전이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주요 등장인물로 어족조사를 함께했던 장창대와 홍어 장수 문순득이 등장한다. 흑산으로 들어가면서 호를 손암으로 손(巽)은 들어(入)간다는 뜻이다. 나올 기약도 없는 그의 절해고도의 생활. 


소설의 장면과 영화 자산어보의 흑백필름의 영상이 겹치면서, 입체적으로 다가오기도, 물론 영화를 안 본 사람은 그 느낌을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순조 1년(1801) 300여 명이 죽었던 천주교 박해사건(신유사옥)으로 정약전 형제[일사이적(一死二謫) 정약종은 순교했고, 약전과 약용은 유배를]와 매부 이벽, 윤지충, 남인의 지도자 이가환과 권철신 등이 죽었다. 정조 치세의 버팀목이었던 남인 세력(시파)은 그 대척점에 서 있던 노론(벽파)에게는 눈엣가시였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죽여야 했다. 두 형제는 무죄였기에 유배에 그친 것인가 아니면 학문으로서 ‘서학’을 접했고, 종교로서 천주교는 믿지 않았기에 그런 것인가. 아무래도 좋다. 약전은 밤마다 꿈에 시달려야 했다. 천주가 주는 시련이 이런 것인가, 배교하고 신을 부정했기에 받는 벌인가, 신이 있다면 왜 이가환, 권철신 등이 그냥 죽도록 내버려 두었는가, 하룻밤에 예수를 3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 자기기만과 자기성찰을 반복하는데.


당대 승지였던 정약용은 강진으로, 그는 우이도로(당시 지금의 흑산은 대흑산, 우이도는 소흑산이라 했고, 유배지는 “흑산”으로 대, 소 어느 쪽에서 생활하던 자유다), 자산은 일설에 의하면 그의 또 다른 호이기도 하고, 검다는 뜻의 “자(玆)를 써 흑산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한다. 정약전은 유배지에서 16년을 살다 59살에 우이도에서 죽었다. 애초 동생보다 늦게 과거에 장원급제했던 정약전은 과거 시험답안지가 문제가 됐다. 오행설과 서양의 사행설을 응용하여 독특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행론을 진술했다. 결론은 어짊(仁)에 있었다. 하나, 노론 벽파는 이를 가만두지 않았다. 서학의 사행을 들먹이며 이런 사고는 서양의 천주학에서 온 것이라. 이때부터 정약전의 벼슬길은 트이지 않았다. 


소흑산(우이도)의 정약전


소설은 두 곳의 장소에서 각기 다른 삶을, 그리고 이른 시기에 유배에서 풀릴 수 있다는 기대는 점차 희미해지고, 수군 진과 아전들이 있는 소흑산에서는 유배된 유력 관료 병조정랑 출신이었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중심은 성리학으로 다져진 데다가 서양의<천주경>, 천주실의, 칠극의 중심찾기, 기하학으로 실증하기가 보태져 있었다. 그는 유배살이를 하면서도 중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주민들은 그런 정약전과 거리를 두었고, 그 또한 주민들과 어울릴 수 없었다. 녹아들지 못했다. 아이들을 모아 서당을 열고 하늘천따지를 가르치면서도 혹여 천지가 곧 천주라는 식의 신을 믿으라는 이야기를 했는지, 주변인들의 감시 속에서, 천주교 신자인 거무를 만나는데, 약전이 천주교 신자임을 알고 그와 함께하려는데, 이 역시 감시자인지 못내 의심을 저버리지 못한 갈등, 혹여 자식이 태어난다면 불쌍하게도 미래보장이 없는 서얼이다. 이 역시 못 할 짓이다. 대저 사람이 평등한데 위, 아래가 무엇이란 말인가라는 생각, 그의 가치다. 


대흑산으로 옮기다


이중적인 인간들 두 개의 얼굴을 하는 인간들한테서 멀어지자. 관은 늘 감시하고, 마을 주민들마저 그 감시체계 속에서 가두고 약전을 눈여겨본다. 그들에게 약전은 한데 어울려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였다. 자, 이제 탈출이다. 대흑산으로, 사리에 서당을 열고 또다시 학동을 가르친다. 어족에도 관심을 둔다. 소흑산의 삶이 양반의 삶이었다면, 대흑산은 이웃하는 삶이다. 인간다운 삶이다. 약전도 그 무리 속에 한데 섞여서 함께 살아가는 자유로운 삶을 원했다. 

인간의 모든 죄악은 교만에서 온다. 근엄한 표정 대신에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 고개를 꼿꼿하게 쳐들지 말고 숙여야 한다. 섬사람 뱃사람이라는 이유로 나이 많은 자들에게 함부로 말을 낮추어서 하지 않아야 한다. 유배형이 나를 거듭나게 하려는 천주님의 뜻이다.


아우를 그리워하며, 자식을 먼저 보내고, 한양에 있는 아내를 그리며, 첩 거무와 또 그렇게 함께 사는 거다. 흑산에서 아들 둘을 낳고, 그렇게 살다가 죽었노라. 흑산이 무릉도원임을 그가 그리워하던 한양은 지옥이다. 현산에서 그렇게 살다가 자유로이 떠났노라. 


이 소설 끝에는 작가가 손암선생을 인터뷰하는 장면이 실려있다. 한승원과 정약전이 묻고 답하는 ”흰 구름 한 장이 지나가고 있었다. “또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손암은 어찌할 수 없이 이 섬에서 갇혀 살긴 했지만, 사실은 갇혀 살지 않았노라고, 사람도 한 개의 섬이야, 아니 혼자 있는 것들은 다 섬이야. 


몸은 흑산에 살았지만, 마음은 현산에 살았다네. 흑(黑)자도 현(玆)자도 모두 검음을 뜻하지만, 전자는 일차원적인 더러움과 무서움, 어두움을 뜻하고, 후자는 흑과는 다르다네. 현은 대명사‘이’로 쓰일 때나 ‘흐리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자’로 읽는다. 현산어보를 자산어보로 오독하고 있다고. 현산(玆山)이란 말에서는 하늘 현(玄)자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그 현산은 깊고 드높고 드높은 하늘에 있는 산이다. 결국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 현산이라는 것인가, 

약전의 내면 갈등, 먼저 떠나보낸 지인들, 절해고도에 갇혀있지만, 본디 사람은 섬이라는 사유, 자유, 천주, 거무, 서얼의 자식들, 도대체 정약전은 흑산에 무얼 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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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동양철학 - 마음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인문 독서! 카페에서 만난
리소정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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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리소정은 중국 고전을 재해석, 그 핵심을 굵고 짧게 전달한다. 이 책<카페에서 만난 동양철학>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카페에서 30분 이내에 충분히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한 듯하다. 


동양철학이라는 부담감, 무엇부터 읽어야 하며, "철학" 서양의 철학에 대비되는 의미로 동양철학이란 표현한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은 우선 리더십, 리더의 자세, 자기계발을 각각 1~3강에 싣고 있다.  책의 흐름은 동양적 사고의 첫째가는 "효"와 "윤리"를 그리고 "노력"과 "발전", 자기 수양과 성찰을, 고전의 한 대목씩 읽고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는 말, 여기서 몸과 마음을 닦고 바로 세우는 첫걸음은 ‘효’에서 시작하며, 여기에 투철한 ‘윤리’의식이 더해질 때, 비로소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를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의 품성이 완성된다. 품성은 당대의 지도자에게 요구하는 리더의 정신적 자질, 곧 바탕이다.


윤리 “인”, 천하의 도리


동양적 사고의 상징이 “윤리”다. 천지인의 천자도 땅도 사람도 윤리라는 틀, 즉 윤리라는 원리에 또는 질서에 따라 돌아간다. 만약 이게 엇나가면 천자를 향하던 천명은 다른 이에게로 간다(역성 혁명론), 사람에게는 강상죄(綱常罪), 천하의 도리를 어긴 사람이란 뜻이니, 국가지도자건 무리의 수장이든 집안의 가장이든 “도리”를 어길 수 없음이다. 윤리의 바탕 위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인, 의, 예, 지"를 언급한다. 


화기와 의기, 채근담 "온화한 마음과 겸손"은 리더의 자질


“절개와 의리를 표방하는 사람은 절개와 의리 때문에 폄훼를 당하고, 도덕과 학문을 표방하는 사람은 도덕과 학문 때문에 원망을 불러들인다.” 절개와 의리를 주장하다가 그와 반대되는 언행을 하면 비난을 받는다. 도덕과 학문으로 고상함을 무기로 삼던 사람이 그 반대로 행동하면 도덕적 상처와 불신을 당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자주 보던 모습들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악한 일에도 가까이 가지 않고 좋은 이름에도 가까이 서지 않는다. 오직 혼연한 화기(和氣)만이 곧 몸을 보전하는 보배라는 홍자성의 <채근담>에 실린 문장은, 몸을 사리는 법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온화한 마음과 겸손”이다. 


그렇다면, 의기(義氣)는 “인(仁)”이다. <논어>의 위령공 편에 실린 문장 “지사와 어진 사람은 생(生)을 구하려고 인(仁)을 해치지 않고, 자기 몸을 죽여서 인(仁)을 완성한다.” 의사(義士), 지사(志士)“ 라는 칭하는 것은 이들이 언행일치, 실천행, 즉, 실제 이치를 깨닫고 실제로 보고 체득한 때문이다. 세상에 자신의 귀한 목숨(생)도 원하고 의(義)도 원하는 내적 갈등 속에서 둘 다 얻을 수 없다면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하라는 가르침이 실천하는 자세다.  고대 서양의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결국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다는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의 특징은 취사 선택, ”너라면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서슬 파랗던 독재 시대 같았으면, 젊은이들 망쳐놓을 못된 책일 수도 있겠다. 소크라테스가 이상한 논리로 젊은이들을 버려놓았다는 이유로 독배를 받게 되듯, 마키아벨리의 책을 악마의 서라 하여 금서라 했던 중세의 가톨릭교회의 저지선을 뚫고, 인구에 회자하듯, 천하의 도리는 어떤 의미에서건 생명력을 잃지 않는 법….

동양의 사상 정수만을 모아 논하는 이 책은 고전의 세계로 들어가는 안내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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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또 다른 미국 - 트럼프 2.0 시대 통찰한 단 한 권의 책
매일경제 글로벌경제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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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또 다른 미국”


미국 시민들은 왜 트럼프를 선택했는가, 박빙 혹은 스캔들 때문에 발목이 묶일 것이라던 트럼프의 강고한 지지, 흑인과 백인노동자층 이른바 민주당의 지지층이었던 BIPOC(흑인, 원주민, 유색인종)와 청년층의 이탈, 전통적으로 노동계급의 지지를 받던 민주당의 몰골은 초라하다. 오바마의 정치연합 해체, 민주당의 대전환, 혼돈기에 접어든 미국, 안정적 정치질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새로운 가치, 가치와 담론, 유권자 연합과 새 후보자군. 발굴 등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연임 실패 이후 재선된 대통령은 132년 만이다. “강한 미국”의 드라이브가 먹혔다. 그 수많은 사법 위험 속에서도 트럼프 2.0은 또 다른 미국을 위해 움직인다. 강한 인상은 이성에 촉구하는 민주당의 엘리트 논법보다는 감성을 건드린 트럼프의 알기 쉽고 짧고 강력한 메시지에 반응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문제는 “경제였다” 잘사는 미국 비전, 미국 최우선주의가 먹힌 것이다. 


매일경제 글로벌경제부는 발 빠르게 워싱턴, 뉴욕, 실리콘밸리의 특파원과 기자들이 대선 막판 국면 때부터 대선 결과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취재해온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구성과 내용은 4부로 관세전쟁(1부)은 대중 무역정책과 금리 인하와 공적지출 등 재정정책, 바이든의 인플레감축법과 반도체 법으로 삼성 등 한국계 기업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등이다. 2부 트럼프의 선택에서는 대북전략과 동맹파트너전략, 러-우, 중동 전쟁과 외교전략을 3부에서는 반쪽짜리 미국, 사법개혁, 이민자와 감세 정책의 향방, 그리고 4부는 도널드 트럼프의 파워 엘리트는 누구일까다. 


이런 현상들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유권자들의 인식 속의 바이든 행정부는 경제 무능, 무질서 세력이었다. 시대정신 대세는 트럼프, 구조적인 조건+ 캠페인(트럼프의 자기파괴 본능을 적절히 통제한 수지 와일스의 캠페인이 먹혀든 것이다)이 작동했고, 민주당의 변화된 이미지 민주당=노동자정당 공식이 깨지고, 지식인 계급정당 브랜드로. 신냉전 자유주의 퇴조와 더불어 디리스킹(위험 완화)의 부상, 아무튼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때와는 사뭇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는 권위주의 통치+민주주의적 잔재와 결합, 형식적 민주주의 혹은 무늬만 민주주의화 즉 혼종(하이브리드)정치로 나아갈 듯한 데 여기서 행정부 내의 마찰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대중 무역 규제


무역법 301조 이른바 슈퍼 301조에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의류와 직물 추가될 전망이다. 무역대표부가 교역상대국의 불공정 차별적 행위로 자국 산업에 피해가 생겼다고 판단되면 대통령 권한으로 수입제한을 할 수 있다. 무역법 201조는 국제무역 규제위원회가 수입급증으로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로 태양광 모듈과 셀, 대형 세탁기 등이다. 또 무역확장법 232조는 상무부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으로 국가 안보 저해의 우려가 있으면 수입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세 가지의 무역 관계법을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와 과학법


일명 ‘칩스법’은 미국 내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을 직접 하도록 독려하는 법이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회로 설계프로그램, 지식재산권, 칩 설계 등 고부가가치는 미국이, 이를 직접 생산하는 후공정은 동아시아 기업에, 선단 공정인 반도체 제조 역량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만이 보유하고 있다. 우선은 지원금 결정이 났지만, 트럼프는 반도체법이 대만을 지원하는 데 불만을 토로, 1군은 TSMC와 지속해서 파운드리 계약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2군은 미국 정부의 인텔 키워 주기 정책에 따라 삼성전자에서 인텔로 생산업체를 옮길 가능성이 있어 전망의 귀추가 주목되는 분야다. 


대북전략과 러-우, 중동 전쟁에 관한 태도


먼저 북한의 김정은과는 정상외교로 관계 개선을 시도하여 북핵 위협 관리 기조를 보일 듯하다. 하노이 회담 이후, 트럼프는 회담 재개를 위한 파격적인 협상안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며, 북한과 직접적인 거래를 시도할 때는 한국의 안보 이익이 배제될 수도 있다. 한편, 동맹 파트너 전략은 인도-태평양 개념의 등장과 부상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경계 및 배제로 중국의 고립화를, 즉 디리스킹을 통한 중국에 대한 선별적 봉쇄를 다중외교채널과 견제수단 확보책을 강화할 듯하다. 


러-우 전쟁은 ‘힘을 통한 평화로의 귀환’ 러-우 전쟁은 젤린스키의 탓이기에 협상하고 양보하라는 메시지를 선거기간에 계속 발신했다. 트럼프는 대선 직전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에게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전쟁의 대응전략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던 트럼프는 바이든과의 차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중동 전쟁은 유가와 물류비의 증가를 가져온 터라, 트럼프로서는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차원에서도 중동 전쟁을 종결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이민자 정책은 어디로 


미국은 강경한 정책을 원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불법 이민’ 척결로 역사상 최대규모의 축출과 미국 출생자(속지주의에 따라)의 시민권부여자격 박탈, 미-멕시코장벽 추가건설, 친팔레스타인 시위참여 유학생 추방과 감염병 근거 추방 행정명령 ‘타이틀 42’ 부활 등이다. 이 얼개는 보기보다는 실현에는 다수의 장벽이 존재한다. 100만 명의 미등록 이민노동자들이 정착, 미국 사회에 이바지하는 부문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 일하면서 세금을 내는 데 반해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의 곳간을 채워주는 존재를 무조건 추방한다는 것은 그저 선전, 선동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볼 수 있겠다.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트럼피즘 라이트,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로, 요즘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 성향 유권자와 단체들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일론 머스크, 베논 등의 활동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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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 - 거짓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쑨중싱 지음, 박소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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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신뢰는 어떻게 사기는 되는가?


타이완대학 사회학 교수로 연구 활동을 했던 쑨 중상의 책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속지 않는 삶을 위해 한 번은 들어야 할 관계의 인문학이다. 이 책의 핵심은 “신뢰와 사기”는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의 문제의식은 “왜 똑똑한 사람도 속을까?”, “나는 사기 당하기 좋은 사람일까?”라는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남을 속이는 ‘사기’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지는 ‘자기기만’, 사기와 거짓말에 관한 총체적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학술논문 수준의 근거제시와 대중 교양서 수준의 글쓰기, 그 어느 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6장으로 1장에서는 인류의 역사가 곧 ‘사기’의 역사다고 갈파한다. 지금까지 사회학 연구의 대상으로 ‘사기’에 초점을 맞춰 동서고금의 고전과 성경을 비롯하여 현대의 사회학, 심리학 이론과 실험을 섭렵했다. 2장에서는 ‘사기’란 무엇인가, 아무도 믿지 않으면 속지 않을까라는 소주제로 사기의 구조와 거짓말의 분류, 식별요소와 쟁점이 될만한 ‘거짓말에 담긴 도덕’ 선의의 행동이면 뭐든 괜찮은 것인가?, 라는 물음을. 


3장에서는 ‘자기기만’과 ‘사기의 심리’를 다루는데, 사기의 역사와 구성요소 등에 이어 본론 격이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흔하디흔한 자기기만의 주요 원인과 사기꾼의 종류 등을, 이 역시 믿음과 배반의 관계처럼, 신뢰 관계 형성이 우선적임을 지적한다. 4장, 아이는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는 통념을 깨버린다. 아동심리, 발달심리, 본 볼비의 애착 이론과 로렌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6단계론을 전개하면서, 아이의 거짓말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정리했다. SNS와 Z세대의 사고이해, 말보다 행동을, 5장 정치판의 거짓말은 당연지사인가?, 마키아벨리즘에 관한 재고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의 저서에서 주장하는 것은 사기 쳐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상황과 시기의 문제임을 지적한다. 똑똑해서 제 꾀에 넘어간다는 말, 정치인의 말찬지, 사기, 거짓말, 철면피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6장에서 지금껏 사람은 쉬운 적이 없다고 갈파한다. 사람들이 친밀한 관계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느끼는 결과는 내가 상대방을 속이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속이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화술과 전술도 일종의 사기다


지은이는 논어에서 손자병법에 이르기까지 남을 속이는 화술과 전술에 관한 인식, 명나라의 장응유의 <편경(騙經)>, 이른바 속이기 경전과 성경, 시가에 관한 철학적 사유,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마키아벨리까지, 서양 기독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아우구스티누스<고백론>에 ‘거짓말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거짓말을 여덟 가지로 분류했는데, 이를 보면 첫째, 가장 피해야 할 거짓말로 신앙교류에 관한 거짓말이다. 둘째, 부당하게 어떤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거짓말, 셋째, 누군가에게는 이롭지만 동시에 신체적 모독이 아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 넷째, 단순한 거짓말과 사람을 속이려는 욕망에서 비롯한 거짓말을 순수한 거짓말이다. 다섯째,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대화로 환심을 사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거짓말이다. 여섯째, 누구도 해치지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거짓말이다. 일곱째, 판사가 소환해서 묻는 경우가 아닌 한 누구에게도 해롭지 않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유익하기도 한 거짓말이다. 여덟째, 아무도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적어도 신체적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누군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짓말이다. 그는 세상에 죄가 아닌 거짓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을 속여도 자신을 스스로 정직하다고 여기는 어리석은 자기기만이라고 했다. 이는 고전 <예기, 중용>에서 말하는 신독(愼獨)과도 유사하다.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다. 


나의 믿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미국의 사회학자 그라노베터의 <사회와 경제: 체제와 원칙>에서 정의한 믿음을 5가지로 정리하여 소개하는데, 첫째,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나 이익 계산에 기반한 믿음 즉 합리적인 선택에서 비롯된다. 둘째, 인간관계에 기반한 믿음, 셋째, 집단과 온라인 신분에 기반한 믿음. 셋째, 집단과 온라인 신분에 기반한 믿음, 넷째, 제도적 장치에 기반한 믿음, 다섯째 규범에 기반한 믿음 등을 들고 있다. 믿음의 세 가지 요소를 말한 사회학자 러셀 하딘은 “캡슐화 이익모델” 이론을 제시했다. 믿음의 세 부분을 포함한다. 신뢰하는 사람, 신뢰하는 사항, 신뢰받는 사람이 가지 암묵적인 리스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고향 사람, 입사 동기, 제일 친한 친구 등, 이미 이런 믿음에는 배신, 사기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자기기만- 누구든 자신을 스스로 속일 수 있다-


사회학에서 중요한 개념의 하나가 ‘자아’와 ‘타자’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아와는 결이 다르다. 사회학에서 자아는 거울 자아를 가리키는데, 우리가 보는 ‘나’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통해 생긴다는 뜻이다. 미국 사회학자 조지 허버트 머드는 ‘사회적 자아’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자아가 놀이 단계와 게임 단계를 거쳐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즉,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타자와 상호작용하며 자아는 어느 정도 변화한다고, 자기기만은 이성적인 주체가 동기의 영향을 받아 어떤 신념을 형성하는 비이성적 행위다. 동기, 의도, 출발점, 결과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갈레오티). 또 그 양상으로 일방적인 생각, 환각, 신념, 보이지 않는 손 등의 네 가지로 분석하기도 했다. 결국은 기존의 모든 불리한 증거는 자기 욕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전히 자신이 믿는 그 어떤 것이 틀림없기를 바라는 데서 출발한다. 흔하디흔해서 너무 쉽다. 


자신을 스스로 속여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 첫째는 자기기만은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의 이미지 보호를 위해서다. 둘째로는 인지 부조화를 줄일 수 있다. 논리를 바꿔버리는 것이다. 셋째 사기기술 향상, 남을 속이기 전에 나를 속이는 것, 즉, 사기 훈련이라고 보기도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여 이타 정신 혹은 사심 없는 나로 보이게 하는 것, 넷째,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한다. 긍정적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 것이다. 


문화, 예술계에서도 벌어지는 사기, 초유의 사기, 다단계 사기,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속지 않은 삶을 위해 한 번은 들어야 할 관계의 인문학이다. 사기꾼을 징치하는 것은 정의다. 이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국가형벌권, 자위행위 금지 등의 법과 원칙을 깨는 일인데도 사람들은 환호한다. 조희팔 사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꾼" 과 사기꾼을 징치하는 비질란테 등...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도 다시 봐야 하고... 우리의 고정된 관념 속에 자리한 "사기"의 모든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정립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논쟁점 또한 적지 않아서 꽤 흥미로운 담론을 펼칠 수 있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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