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의 작은 신화, 하순섭 - 아직도 현역이다!
하순섭 지음 / 예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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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현역이다. 팔라우에서 45년 “좌절, 개척, 신뢰, 도전”의 시간

 

인구 1만8천 명의 크기가 거제도 만한 작은 국가 ‘팔라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정기, 부정기로 다니고 있다. 16세기에는 스페인령, 1899년 스페인-미국 식민지쟁탈전 후 독일령으로 세계 1차 대전 이후에는 일본 식민지로, 2차대전 때는 유명한 남양군도 일본군의 남태평양 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다. 2차 대전 후 1979년까지 6개의 섬나라가 마이크로네시아라는 이름으로 UN의 신탁통치를 받다가 4개 국가로 분리, 1994.10.1. 독립했고 12월에 UN 회원국이 됐다. 미국이 국방을 맡고 있으며, 관광사업이 주요 수입원인데 태평양 국가 가운데 부국으로 통한다. 

 

일본군의 남태평양 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라 종군위안부와 징용으로 이곳에 끌려온 조선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남아있던 일본인의 후예가 대통령이 되기도. 남양군도의 종군위안부?와 이곳에서 희생된 한국인을 기리는 추모답과 한국공원이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파그룹(한국과 팔로우의 첫 글자를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하순섭 회장의 자서전이다.  그의 어린 시절, 그리고 부산수산대(지금은 부경대)를 거쳐, 해병대 장교로 월남파병과 참치잡이 원양어선의 선장으로, 미국회사의 현장 관리인으로 팔라우와 인연을 맺었다. 30대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 ‘팔라우’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자칫 자화자찬으로 일관되기 십상인 자서전의 함정, 나름대로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띈다. 팔라우에서 몇 몇 안 되는 한국인, 일본의 영향력이 강했던 팔라우에서의 나 홀로 개척사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 살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은 이 책에서도 여전 없이 드러난다. 지은이 하순섭은 팔라우에서 외국인에게 허가하는 사업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건설, 유통, 호텔, 관광, 레저,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팔로우의 자연과 바다를 자원으로 해상 관광, 낚시, 다이빙을 연계한 스피드보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있는 곳에서 신뢰받고, 내가 있는 곳의 번영을 위하는 노력과 활동들

 

그는 오랫동안 한인회장과 팔라우 대통령의 경제고문, 민간외교관으로 양국 우호 관계 정립에 노력했고, 기독교 선교사업과 교회 정착을 위한 활동들을 해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가 양국 관계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했건 어쨌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균형된 사고다. 50년 만인 1995년에 종군위안부로 참혹한 생활을 했던 곳을 찾은 강순애 할머니의 사연을 자세히 적어두었다. 2007년 팔라우의 한국인 희생추모탑과 한국공원 건설에 참여하고 추념 사업회 팔라우 지부장이 되어 관리하던 일 등을 적고 있다. 책 제목 팔라우의 작은 신화라는 표현을 하순섭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 신화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듯하다. 몸을 낮추는 겸손이 진짜 힘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30대 청년이 새로운 미래를 걸고 찾은 팔라우,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이곳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한국인, 한국인의 슬픈 역사현장을 기념하고 기리는 사업을,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안겨주는 내용이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도전해나가는 하순섭은 선택 가능한 또 하나의 모델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 분야의 추천도서로 권한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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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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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이타적인 게 가장 이기적이다.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것이 사전적 의미의 ‘이기적’ 이다. 이 책<이기적 소통>의 지은이 박보영은 사람은 본디 이기적이지 않나,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나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자 하는 목적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이기적 선택이라는 데 바탕을 두고 이기적 소통법을 창안했다고 썼다. 다소 결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가장 이기적인 것과 가장 이타적인 것은 서로 통한다고 여긴다. 이타적이든 이기적이든 결국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귀결되기에 그렇다. 다소 거칠지만 말이다. 물론 중간에 거쳐야 할 논리 구성도 있지만, 이기적 소통은 이타적인 소통으로 바꿔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 책 구성은 5장이고, 그 내용은 가정이란 울타리 속에서 사회와 집단 속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온전한 ‘나’를 회복하는 법을 1~2장에, 얽히고설킨 관계를 푸는 공감 표현법을 3장에,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부드럽게, 따뜻하게, 명료하게-을 4장에, 언어만큼이나 중요한 비언어적 소통 요소 활용법을 감성 지능이론에 접목해 정리한 내용을 5장에 담았다. 글의 흐름은 상처, 온전한 나를 찾기, 관계 맺기, 공감 표현과 자기감정 조절, 비언어적 소통(환경과 타이밍, 몸짓, 표정, 눈 맞춤, 감탄사) 순이다. 더불어 지은이는 바쁜 현대인들의 처지를 고려(이른바 공감과 배려하여 이 책에 실린 내용의 핵심을 목차에 적어두었고,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꼭 알아야 할 열쇠인 “이기적 소통을 위한 팁”만을 찾아 읽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감성지능(EQ), 감성적이나 감정적이지 않아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다정함, 존중과 배려, 공감의 신호로 갈등을 예방하는 "갈등예방학"이자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이다. 


이기적 소통의 기술


이 책의 핵심내용인 4장, ‘부드럽게, 따뜻하게, 명료하게’라는 개념을 담아 상대의 마음을 안아주고 관계를 회복하는 이기적 소통기술은 내 감정 조절부터 시작한다. 상황인식, 상황 추측, 상황 해석하기 순의 3단계다. 억울하다고 호소하기 전에 짚어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상대의 요구에 의문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뚝뚝한 성격을 친절하게 변화시키는 다정다감 대화법과 실수는 바로잡되, 감정은 지켜주는 리더의 언어습관 등은 꼭 익혀두어야 할 듯하다.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나눈 대화, 아니 조금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화를 나눌 때의 비언어적 요소, 목소리의 톤이나, 표정, 몸짓 등에서 상대로부터 받은 인상 혹은 느낌의 기억은 오래간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즉,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말’보다 감정이 전달되는 ‘말소리’의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호칭과 함께 다정한 목소리 톤과 살짝 끌어주는 ‘말끝’은 명령보다는 의견을 묻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명령 대신에 부탁을, 단정 대신에 의견을 묻고 미리 감사하는 표현을 해둔다면, 나에 관한 상대의 느낌은, 호감도는 올라갈 것이다. 이른바, 무장해제, 경계풀기를 미리 해놓는 것이다. 


이기적 소통을 위한 감정 조절의 3단계 팁


1단계는 상황을 정확하게 보는 상황인식이다. ‘알고 보니~’로 사고 확장하는 연습하고, 개인적인 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객관화 작업’을 연습해본다. 2단계는 ‘아는 그림(돌부리)’을 확인하는 상황 추측이다. 걸려 넘어진 돌부리에 다시 넘어지며 아파하지 말자.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한다. 3단계 ‘다행이야~’를 찾는 ‘상황 해석’이다.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긍정적인 측면은 반드시 있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을 때는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 감정 전환 연습을 하자. “기분이 안 좋잖아, 그냥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면 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팁이 20여개, 핵심체크다. 


아니 그게 아니고는 절대 금물?


지은이가 힘주어 말하는 이기적 소통을 위한 팁, 거절이든 반대의견이든 우선은 YES를 하라고, 상대의 말을 긍정하는 게 아니라 상황인식, 무슨 말인지 알았다는 의사표시로 ‘YES’라 우선 답하고, 뒤에 차근차근 대안을 제시하여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라고 한다. 실제 이렇게 하려면 말을 꺼내기 전 2초 잠시 숨을 고른 후에…. 나를 다스리는 일은 쉽지 않기에 2초만 기다리자는 말이다.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이남훈<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페이지북스, 2024). 


상대의 언행에 바로 반응을 보여 'No'. '아니, 그게 아니고' 로 시작하면 언쟁으로 가기 쉽다. 언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는 나를 거부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러면 우선은 자신이 부정, 거부당했다는 생각이 앞서니, 긁어 부스럼히 되고 만다. 문제나 제안의 정당성, 옮고 그름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남는 것은 감정의 본능만, 제로섬게임이 되니 패자만 남을 뿐이다. 가장 피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완전한 ‘나’부터, 그래서 “이기적 소통”


지은이가 제안하는 이기적 소통의 핵심은 우선 ‘나’를 세상으로 주인공으로 여기는 태도 '자중자애'다. 사안이 작든 크든 문제는 대응 자세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데’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그냥 참고 넘어갔더라면 하는 마음도 든다. 여기서 유념해야 해야 할 것은 참고 넘어가는 게 해결방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태파악 즉 상황인식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를 먼저 해보라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기분이 나쁘다니까”, 훈계조로 말하지마, ‘어’ 다르고 ‘아’다른 데라는 덫에 걸리면, 본말은 고사하고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튄다는 점도 염두에 두자. 이기적 소통 훈련법을 우선 익혀두자. 아울러 표정관리 또한 중요함을 기억해두자. 입으로는 긍정이라고 말하면서, 몸짓과 표정은 부정이라는 이른바 상태 혹은 상황의부조화를 상대는 금방 알아차린다. 소통의 70퍼센트가 무언의 표현이기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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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언어 - 우아하게, 거침 없이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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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언어


꽤 도발적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권력”이란 낱말은 가치 중립적으로 사용하는데, 무엇을 하든 성공의 비결은 이기는 언어의 활용에 있다. 지은이 마티아스 뇔케는 ‘이기는 언어’를 떠받치는 세 가지 기둥을 주도권, 설득력, 카리스마라 규정한다. 첫째 주도권은 권력 선점을 의미하는데 이기는 언어는 다른 사람들에게 맞서 자신의 주장을 지키고 다른 사람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둘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설득력은 이기는 언어로 사람들의 마음과 머리를 내 것으로 만들고 그들에게 확신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셋째는 카리스마로, 이기는 언어는 자기 확신과 독립성을 준다.


주도권은 절대 일방적이지 않다. 이른바 생물이다. 정태적이 아닌 동태적인 상황임을 즉, 모든 관계와 권력 창출은 파위플레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때로는 전략적인 침묵과 후퇴, 상대의 힘을 이용하는 것까지, “지피지기”론이다. 전술상 후퇴도, ‘이기는 언어’를 전가의 보도(傳家寶刀)


이 책의 구성과 내용도 세 가지 기둥을 각각의 장으로 나누어 권력을 쌓고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는데, 공수 양면 즉 공격하거나 수비할 때의 경우를 함께 다루고 있다. 상대가 강할 때는 이기는 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막무가내로 걸고넘어지기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잠시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가 다음 기회를 노리는 와신상담의 예를 잊지 않아야 한다. 지은이가 서양적 사고에 터 잡기는 하지만, 내용은 마치 손자병법이나 사마천의 “사기” 열전에 등장하는 예와 같은 맥락으로도 이해된다. 아마도 보편성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삼촌지설(三寸之舌), 세 치의 혀의 힘


사마천의 사기 평원군열전에 ‘세 치의 혀가 백만 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는 삼촌지설 강어백만지사(强於百萬之師)’에서 유래한다. 중국 진(秦)나라 조(趙)나라의 수도 한단을 공격, 조의 효성왕은 평원군 조승을 초나라로 보내 합종(合從)의 맹약을 맺도록 했다. 이때 평원군의 식객으로 존재감이 없던 모수가 따라나서겠다고 자청한다. 초왕과 사절단의 합종 논의에 진척이 없자, 모수는 칼자루를 쥔 채 초왕 앞에 나서, 대왕께서 이 순간 열 걸음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대왕의 목숨이 이 모수의 칼끝에 달려있다고, 합종은 초나라도 조나라에도 모두 유리한 것이라고 설득하자, 조나라에 돌아온 평원군은 모수 선생을 내가 몰라봤다. 모수 선생은 세 치의 혀가 백만 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한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끈다.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하듯,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상대에게 미소가 담긴 말 한마디로 무장을 해제시키기도 한다. 지은이가 말하는 이기는 언어의 세 가지 기둥이 삼촌지설 안에 모두 담겨있다.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설득하며, 카리스마로 장악하는 것까지 말이다. 


이 책은 삼촌지설의 맥락 속에서 조금 더 깊이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 구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컨설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여기에 담은 것이다. 각론이며, 사례론이며, 해설서이기도 하다. 


이기는 언어의 사용장면과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한 협상의 기술, 고르고 골라 고상하게 표현하라, 피해자 역할을 자처하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언어를 교묘하게 이용할 것이며, ’우리’라는 원칙과 ’가치’라는 최고의 무기를 사용하라고, 카리스마로 장악하려면 네 가지 점에 유의하고, 확실한 표현을 현장을 장악할 것이며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들어왔던 마케팅전략이든 화술이든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한 기술이든 소통과 이해의 장면이든 바탕에 깔린 기본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물론 여기에는 심리전략도 빠질 수 없다. 


사회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사람들, 뭐 우리라고 하자.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른바 “통제감의 착각”이다. 하지만, 누가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는지 그 영향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지은이는 여기서 미국 만화 영화의 예를 드는데, 고전적 학습이론일 듯싶다. 파블로프의 쥐 실험을 빗댄 듯한데, 실험실의 쥐가 주인공, 이 쥐가 다른 쥐에게 말하기를, 우리 실험실 실장은 정말 머리가 좋아, 내가 그를 훈련했더니 이 버튼만 누르면 먹을 것을 가져오는 거야 라고, 이렇게 서로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원칙과 가치라는 무기 


우리는 공동체 의식을 끌어내고 신뢰는 쌓는다. 이른바 집단의식 혹은 무리, 우리 편이라는 소속감이다. 유명한 인본주의 심리학을 개척한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 단계이론의 세 번째 단계인 사랑과 사회적 욕구로 우정, 친밀감, 신뢰, 수용 등의 요소다. 약간 비틀면(부정적 측면) 한국 사회의 그들만의 리그로도 비칠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이익과 결부될 때는 전략적으로 유용하다. 나의 의지는 우리의 의지이고, 나의 이익은 우리의 이익이기에 내 의지 관철을 위해 다른 사람과 동맹을 맺는다. 


이기는 언어에서 가치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부정보다 더 나쁜 것은 칼을 들지 않은 정의다. 권력 없는 법은 악이다.” 정의와 같은 가치를 펼치기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하다. 권력 역시 자신의 이해관계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가치가 필요하다. 가치란 의지를 강하게 만들어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치란 우리가 바람직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관념이다. ‘가치’는 올바른 일을 하도록 도와주며 우리와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고민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도록 도와준다. 물론 가치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에, 이 책에 실린 구체적 사례를 통해서 직접 확인하는 게 좋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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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 -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필사 노트
오로라 엮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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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필사를 해야 할까?, 글을 잘 쓰기 위해서


필사하면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소설가 조정래 선생의 일화가 떠오른다. 당신의 아들 부부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당신이 쓴 책을 필사하라고. 왜 그랬을까? 단지 유산으로 남길 저작권을 지키려는 것인가, 아니다. 그가 글을 쓸 때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고심하면서 한 문장 두 문장을 써 내려갔는지를 느껴보라는 것인데, 지은이가 말하는 필사의 이유가 조정래 선생이 아들 부부에게 무언으로 전하려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지은이는 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을 필사하면서,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며 작가의 철학과 사회에 관한 인식 등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부제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필사 노트' 제목에 드러나 있다. 


“ 왜 필사를 해야 할까요? 필사는 단순히 베껴 쓰기가 아닙니다. 필사는 우리가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집중하며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의미를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합니다.”(5쪽) 


필사하는 내 손끝에서 탄생하는 문장들은 단순히 읽을 때 보다 오래 남는다. 오감으로 느낄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고, 더 깊게 새겨질 것이다. 필사를 통해 작품 속에서 길어 올린 어휘와 문장을 자신의 것으로(이 대목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습작 과정과도 같은 맥락이다) 받아들일 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철학적 통찰, 인간에 대한 이해, 시대를 초월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그가 생각하는 글은 인간의 감정과 사고를 담는 그릇이다. 작품 속 인물들의 고뇌, 사랑, 갈등, 분노와 희망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작가들은 문장으로 읽는 이들에게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회구조를 탐구한다. 필사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어휘력, 문장력을 길러주는 정도를 훨씬 뛰어넘어 감정의 깊이와 인간의 본질에 이해를 깊게 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는 학술논문을 쓸 때도 많은 논문을 읽고 필사를 해보라고, 기승전결의 구조와 문제 제기, 논리 전개, 어휘선택, 완전한 문장 등을 쓰는 연습이기도 하지만, 선행연구의 흐름은 물론 자신의 논문 전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배우게 된다는 점이다. 


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


이 책은 4부, 122개의 문장이 실렸다. 우선 1부 ‘당신을 조금 사랑했던 것 같아요’라는 열쇳말로 수렴하는 20개 문장,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비롯하여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 도스토옙스키<카라마조프 형제들>, 빅토르 위고<레 미제라블>, 에밀리 브론테<폭풍의 언덕> 따위가, 2부 ‘위대함을 두려워하지 마라’에서는 30개 문장이 담겼다.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를 비롯하여 호손<주홍글씨>, 루이스 스티븐슨<지킬 박사와 하이드> 디킨스<두 도시 이야기>, 오웰<1984>, 카프카<성>, 현진건 <운수 좋은 날>, 3부 ‘침묵이 얼마나 좋은가’ 에서는 35개 문장이 샤롯 브론테<제인 에어>을 시작으로 올콧<작은 아씨들>, 셸리<프랑켄슈타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이상<날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울프<파도>, 뒤마<몬테크리스토 백작>등이, 4부는 ’너 자신에게 진실하라‘ 라는 열쇳말에 어울리는 37개 문장이,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비롯하여 디킨스<위대한 유산> 멜빌<모비딕>, 다자이 <인간 실격>, 코난도일<바스커빌의 사냥개>, 셰익스피어의 <베네치아 상인>들이다. 


당신을 조금 사랑했던 것 같아요


여기에 실린 불후의 작가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위고의 명작 속 문장을 읽어보자. 이런 대목이 있었나 싶을 정도지만, 아무튼 흥미롭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 그래서 날개 달린 큐피드가 눈이 멀었다고 그려진다. 사랑의 마음은 판단력을 갖지 않으며, 날개는 있으나 눈이 없어 경솔함을 상징한다. 그래서 사랑은 어린아이라고 불린다. 선택하기에 있어 자주 속기 때문에,”


사랑은 어린아이다. 선택할 때 자주 속기 때문이다. “사랑”의 속성을 사랑하면 눈이 멀어요. 눈에 콩깍지가 씐 것처럼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아서일까?,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그는 마치 태양을 오래 바라볼 수 없듯이, 그녀를 오래 보지 않으려 애쓰며 물러섰지만, 보지 않아도 태양처럼 그녀를 느낀다.”


안 보면 보고 싶고, 헤어지고 나서 얼굴을 그려보지만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또 보려는데, 제대로 볼 수 없다. 얼굴이 화끈거리니….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사랑하기 때문에 고통받는 자, 더 사랑하라. 사랑 때문에 죽는다는 것은 사랑에 의해 사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것,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자 진실이다. 사랑의 마음을 더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문장 옆에는 줄이 쳐진 쪽이 있는데, 이를 보고 쓰는 것이다. 읽고 쓰고, 또 읽고, 암기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자연스레 입에 익는다. 


이 책은 왜 필사를 해야 하는지, 필사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최근 유홍준의 책<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부제는 “유홍준 잡문집”이 창비에서 출간됐다. 여기에는 글쓰기론이 실렸다고 한다.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유홍준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 잘 쓴 글, 글쟁이의 글은 내용은 풍부한데 군더더기 없고, 글은 압축돼있는데,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다 들어가 있는 문장을 쓰고 싶다고. 문사(文士)라는 표현 대신에 글쟁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에세이를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힌트와 새로운 영감을 줄지도 모르겠다. 무려 122개의 문장을 익힌다면, 자기의 글도 자세가 잡히지 않을까 싶다. "사랑, 두려움, 침묵, 진실"이란 열쇳말로...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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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우주 이야기 - 한번 읽고 우주 지식 자랑하기,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김정욱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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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주를 모른다 “장님 코끼리 다리만지기”다


맹인모상(盲人摸象),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부분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걸 말하는데, 우주 전체를 다 알 수는 없다. BossB(후지타 아키미)는 <코스모스 씽킹>(알토북스, 2024)에서 우주를 묘사하는데, 지구의 주소 즉, 티끌에 티끌 정도, 이를테면 대한민국 서울 00구00로00번길00에서 그 건물 안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 공간 정도가 지구라는 것이다. 그만큼 우주는 넓고 그 끝을 알 수 없다. 빛이 간 곳까지만 확인이 되겠지만, 이래도 650억 광년. 뭐 이런 수준이니, 우리는 우주를 모른다는 말이 맞는다. 현재까지는 허블망원경 덕분에 100억 광년까지는 볼 수 있다는데. 우주(宇宙)는 네이버 어학사전에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 물질과 복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 모든 천체를 포함한 공간으로 뜻풀이 돼 있다. 


지은이는 아동, 청소년에서 성인도 읽을 수 있는 풀어쓰기를 지향한다. 즉, 누구나 알기 쉽게 우주를 설명하려 한다. 책 내용 또한 장난스럽게 “한번 읽고 우주 지식 자랑하기” 즉, 잘난 체 할 수 있게 주제에 관하여 간결하고 명확한 내용을 추려놓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성은 8부, 1부는 천문학이다. 우주를 탐구하려면 필요한 지식이 뭘까, “빅뱅” 혼돈, 카오스 137억 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2부 아직도 베일에 가려진 태양계, 우리 은하의 변방 태양. 우리가 밤하늘을 볼 때, 유난히 반짝이는 샛별, 실제 환경은 지옥이라고, 한 계절이 40년씩이나 되는 해왕성 등 별의 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3부에서는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 이곳에 생명체가 존재할까? 과학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4부, 달 이야기, 음모론의 단골손님, 달은 기본적도 없다. 지상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거라고. 왜 이런 말이 나돌까, 5부, 지구와 우주, 알면 알수록 신기한 사실들, 아마도 가볍게 별의 별 이야기 소재로 써먹기 좋은 게 바로 5부가 아닐까 싶다.


6부는 우주 탐구를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 이른바 천문, 천체과학 분야의 것들이다. 우주선, 망원경, 인공위성 따위다. 7부 외계생명체는 존재할까?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우리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완전히 꼬꼬무의 세계다. 8부 인류의 기원과 지구 문명의 수준은, 비교군이 있어야 할 텐데. 인류의 기원은 외계일까?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면 천지창조설이 맞을 수도 있겠다. 듣보잡처럼 나타난 피라미드, 느낌은 청동기 시대에 철기가 나타난 게 아니라 티타늄 소재의 그 어떤 것이 나타난 것처럼, 상상 초월, 경천동지 수준이었을 수도. 8부는 근원적 질문이다. 이 내용 가운데 이미 다른 책에서 다뤘던 태양계나 달 이야기보다는 근원적인 질문이 흥미롭다. 


인류의 기원은 어디, 외계? 


초등학생이든 90대 노인이든 아마도 가장 궁금해하는 게, ‘지구상의 생명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가 아닐까 싶다. 과학자들은 여전히 이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과학계 추측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공통의 조상이 있을 것이다. 이 조상은 바다에서 생겨난 어류이며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각각의 환경에 따라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따위로 진화했다는 가설을 세웠다. 뭐 상상은 자유지만, 외계 유입설, 외계생명체가 지구에서 생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과정(SF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설)일 수도 있다는 주장, 또 약간은 다르지만, 공통의 조상이 바다가 아닌 외계에서 왔다는 범종설은 쉽게 부정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게 과학계의 의견이기도 하다. 





기원전 5세기 철학자 아낙사고라스는 “우주에는 아주 작은 생명을 구성할 수 있는 씨앗이 무수히 있다”라며 그것이 조합돼 생명이 태어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의 화학자로 1903년에 노벨화학상을 받은 스반테 아레니우스는 ‘약 40억 년 전쯤에 우주에 떠돌던 미생물이 있었을 것이라고, 어느 날 이 미생물이 우연히 지구에 떨어져 지구 생명의 기원이 됐을 것이라고. 제임스 왓슨과 함께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하여 196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프랜시스 크릭은 고등 문병을 가진 외계의 지적 생명체에 의해 생겨났다는 가설을 내놓기도(정향 범종설), 크릭은 1973년 아레니우스처럼 40억 년 전에 다른 천체의 고등 생명체가 의도적으로 미생물을 무인 우주선에 실어, 지구로 보냈고, 그 미생물이 지구 생명체의 기원, 공통의 조상이라고. 이야기가 이쯤이면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 아닐 듯싶다. 


2012년에 개봉된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바로 정향 범종설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아무튼 황당무계한 주장이 아니라 나름의 논리적 근거를 바탕에 깔고 있어, 상상의 영역과 우리가 모르는 영역 혹은 새로운 사실과의 경계 어디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른 생명체보다 지구환경에 적응을 잘 못 하는 인간, 조금 이상하지 않나? 다른 건 몰라도 인간만큼은 지구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생태과학자 엘리스 실버, 이 역시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구 문명은 우주에서 어느 수준일까? 우주의 문명 발전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인류는 자신의 몸, 근육에서 나오는 에너지만을 쓰다가, 축력, 수력, 풍력, 원자력 등의 동력을, 문명이 발전할수록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문명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수준을 가늠하는 게 니콜라이 카르다쇼프가 만든 ’카르다쇼프 척도‘다. 이 척도는 고안 초기에는 유형1~3단계로 1973년 칼 세이건이 이를 세분하여 소수점까지 계산이 가능해졌는데, 지구 문명은 유형1에도 도달하지 못한 0.75로 미개한 상태라는 것, 태양 에너지를 100% 활용하는 정도가 유형2, 광속의 속도로 영화 스타워즈나 스타트렉의 수준이 되려면 1천 년에서 3천 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유형3은 10만 년에서 100만 년. 일본계 미국인 카구는 유형 6단계까지이고 이 정도 수준의 문명을 ’오메가 문명‘이라 부른다. 우주의 인과율까지 바꿔버릴 수 있는 단계이니, 과히 우주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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