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위기 정치연구총서 4
조찬수.권혁용 지음 / 버니온더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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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위기, 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한국의 퇴행 또한


민주주의는 늘 전진, 진전만 있는 게 아니라 후퇴도 적지 않다. 민주주의 외관을 빌린 권위주의(혹은 전체주의) 또한 생각보다 많다. 2021.1.20. 미국의 조 바이든은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세계적인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했다. 민주주의는 정체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즉, 민주주의라는 사회 체제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그 나라의 모든 시스템의 밑바탕을 이룬다는 의미다. 소득과 부의 불평등의 제어, 문화와 생활양식의 영역에서도 민주주의는 다양성과 소수의 선택을 존중하는 최선의 정치적 울타리다. 실제 사회과학 연구들의 보고서 안에는 민주주의가 잘 작동되는 국가일수록 경제성장이 지속할 뿐만 아니라 더 높은 경제단계로의 진입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점은 민주주의가 그저 추상적이고 우리 일상생활과 구체적인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듯하지만, 실은 아주 깊숙이 관련돼있다. 


이 책은 두 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민주주의 위기: 세계와 미국 편으로 조찬수의 글이며 여기에는 민주주의 위기의 의미를 살펴보고, 미국민주주의 위기의 양면을 들여다본다. 글로벌 현상으로서 민주주의 위기 또한 살펴본다. 2장은 권혁용의 글로 “한국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있는가?” 누가 민주주의 퇴행을 지지하는가 하는 점이 핵심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 위기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민주주의 위기 현상들과 미국 그리고 한국의 민주주의 위기는 모습을 짚어보는 꽤 흥미로운 책이다. 버니온더문의 정치연구총서 04로 조찬수, 권혁용 공저이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2017년 연구기금을 받아 수행한 연구결과다. 


민주주의 위기의 의미


민주주의 위기의 의미 두 가지, 첫째는 민주주의 국가 수의 감소, 둘째는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았지만, 질적 하락이 일어나는 현상,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민주주의 후퇴와 위기란 전자의 의미로 민주주의 감소 즉, 민주주의 붕괴와 이를 대체한 권위주의 정권의 출현이다. 이는 70년대의 남미 정권의 붕괴의 사례(군부 정권출현)의 시작으로 튀르키예나 러시아, 중국, 중동 진영, 아프리카 등지에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음을 말한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조 바이든의 민주주의 위기나 후퇴염려의 맥락과도 같다. 미국의 위기는 트럼프의 등장으로 민주주의 붕괴 현상이 더 선명하게 보였고, 30년대의 유럽의 비극(나치즘의 출현)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 현상의 원인이다. 아직 논쟁 중이지만, 백인의 노동자층 즉 전통적인 민주당지지군이 어떻게 집단으로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할 수 있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미국의 민주주의 후퇴의 서막인 것인가 하는 여러 가지 분석들이 아직은 진행 중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민주주의 위기의 양면은 신자유주의 질서와 미국의 과잉팽창에서 찾아야 한다. 또한, 미국 정치의 양극화는 정체성 기반 인권정치에 기인한 바 크다는 점 또한 기억해둬야 한다. 


한국 민주주의 퇴행(민주당과 국민의 힘을 비롯한 제 정당의 강령에서의 구분만으로는 차별성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니 말이다) 


민주주의 퇴행의 주요 요인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특정한 역사적 변형”


민주주의보다는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특정한 역사적 변형이며, 이 변형은 구조의 움직임인 동시에 인간행위자 작위의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인권정치와 민주주의 위기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인권정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규범으로서의 인권과 정치로서의 인권의 구분이 필요하다. 자유주의는 근대 자본주의 등장과 궤를 같이하며,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의미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다. 특정 집단에 속한 개인들의 자유와 권리가 주창됐을 뿐이다. 


규범으로서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으면 당연히 민주주의 위기가 온다. 정치로서의 인권은 기존의 권력과 이익의 분포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추구되는지 아니면 그 범위를 넘어서 추구되는지에 따라 민주주의 현상 유지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백래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인권의 옹호와 증진은 협상이 필수적으로 따르는 정치적 행위로 이해하여야 한다(잭 스나이더의 관점). 


인권은 보편원리인가 특정 역사적 산물인가, 인권은 쟁취물


민주주의 발전은 선형적이지 않다. 민주주의 발전을 통해 부수적으로 누리게 되는 각종 인권은 특정의 역사적 산물이지 인류 보편역사가 마침내 도달하는 종착점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권은 쟁취하는 것이다. 


반민주적 지도자에 대한 지지, 도대체 왜?


이는 미국의 트럼프 현상 너머로 보이는 한국 정치의 대통령선거에서의 선택을 두고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내용이며, 아주 궁금한 대목이다. 지은이 권혁용은 최근 한국 민주주의 퇴행 현상에 관한 학문적 관심의 하나가 시민들의 지지라는 수요 측면의 분석이라고 말한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시민들의 강한 당파성(정당 지지와 정치성향)과 현직 집권자의 업적수행 능력을 많은 시민이 민주주의 퇴행을 주도하는 집권자를 지지하는 이유로 제시해왔다. 


최근 퇴행의 모습은 쿠데타나 외세개입보다는 적법한 권력을 가진 현직자가 민주적 가치와 기관들을 잠식해가는 양상(언론검열과 괴롭힘, 시민사회와 정당 억압, 시민의 자유로운 활동을 입틀막으로 대응하는 등), 왜 시민들은 비민주적 정치에 매료되거나 그것을 용인할까? 이는 정치 양극화와 국가경영능력이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이른바 교차균열, 여러 갈등과 균열이 우리 대 그들의 단일한 구도를 이룰 때 민주주의 작동은 어려워진다. 


민주적 견제와 균형의 유지, 최후의 보루 “투표용지 앞에서 시민의 선택”


선거에서 작동하는 것은 차악(덜 나쁜 정치인을 선택하는 어쩔 수 없는)선택이다. 정책 선호, 이념, 당파성 등을 위해서라면 시민들은 종종 민주적 원칙을 희생시킨다. 포퓰리즘이 먹힌다는 말이다. 정치와 경제에 무능한 지도자를 유능하다고 착각하는 현상 또한 그렇다. 또 하나, 시민의 경제적 불안과 민주주의 퇴행, 경제위기나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적 합의를 파기함으로써 정치적 불안을 이끈다. 전체적인 혼란과 혼돈이 민주주의 위기를 불러일으킨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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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관계의 정의론 정치연구총서 5
조계원 지음 / 버니온더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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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관계의 정의론


"갑과 을 사이의 정의"는 존재할 수 있을까? 라는 아주 간단한 의문에 관한 답은 꽤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노예제에서 비롯된 권력관계, 힘의 논리, 파워, 공화제, 공동체의 이익 등 아주 다양한 각도의 논의와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생각들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민음사, 2015)을 번역한 지은이 조계원은 이 책<갑을관계의 정의론>은 신 공화주의(Neo-republicanism) 관점에 따라 공화주의 사상과 이론의 “지배” 개념을 한국 사회의 갑을관계 문제에 적용하여 이 안에 담긴 부정의를 이론적 경험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모든 시민이 공적, 사적 권력의 지배에 노출돼 있지 않을 때 자유롭다고 보고 이러한 비지배의 자유를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정치, 사회적 조건을 형성하는 데 관심을 두는 사상적 이론적 견해를 따른다.


2013년 이후 ‘갑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자, 당시 민주당은 “대리점 거래의 공정에 관한 법률”을 개정 계약서에서 우월적 지위를 암시하는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빼기로 했다. 이후 계약서에서 갑과 을이란 명시적인 단어는 사라졌지만, 전통적으로 힘의 우위 표현을 삭제하고 공정을 강조하는 평등한 계약관계를 지향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여전히 누가 ‘갑’이냐는 인식이 여전히 그리고 엄연히 존재한다. 사용자와 노동자, 임대인과 임차인(주거든 상가든), 가맹본부와 가맹점 등에서 갑의 횡포는 권리남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공화주의적 관점에서는 선택지의 양보다는 질에 중심으로 둔다. 제아무리 선택지가 많아도 그 질이 문제라는 태도다. 우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갑을관계와 그 대상은 지배를 수반한 갑을관계다. 여기서 말하는 정의론(正義,justis)은 사법적 정의가 아닌 정치적 정의요. 이론적 검토다. 계약론에 바탕을 둔 정의론(존 롤스)과는 또 다른 공화주의론에 바탕을 둔 정의론이기도 한데, 지은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의 정의"다. 규범적 정치이론이 현실이 관한 경험,정책적 연구와 결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전망하는 데 이 책의 특징이라할 수 있겠다. 


갑을관계의 특징


지은이는 갑을관계의 특징을 지배 개념으로 분석한다. 갑을관계는 전형적인 형태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갑을관계의 특징은 첫째 갑을관계가 일정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개인 혹은 집단을 뜻한다. 둘째, 갑은 지위나 권력상의 우위에 있어 을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할 수 있는 갑과 을의 공통인식이 존재한다. 셋째, 관계 의존도에서 을이 갑보다 크기에 을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이 갑이라 생각하고, 을은 기본생계와 같은 기본적인 이익을 위해 갑의 자의적 권력 행사를 수용한다. 갑의 행동과는 별개로 말이다. 넷째, 직간접적으로 착취 발생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4장 체제이며 1장과 2장에서 위의 갑을관계의 특징과 내용을 지배 개념으로 분석하고(정치 이론적 분석), 구체적인 갑을관계 사례(3장과 4장)에 적용한다(규범적 정책 분석). 3~4장은 지은이가 <민주주의와 인권> 19권 2호 “직장 내 괴롭힘 방지와 일터 민주주의: 공화주의 시각”과 <인문과학연구> 43집 “갑을관계와 젠트리피케이션:공화주의 이론의 ‘지배’ 개념으로 중심으로”라는 제목을 발표한 논문을 각각 담았다. 


갑을관계 “지배”, 특별한 권력 관계, 파워해러스먼트 등으로, 결국에는 비지배의 자유 보장


갑을관계는 법적으로 보면 특별한 권력 관계라 할 수 있고, 이를 정치적으로 보면, 지배 관계라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계급이 사라졌더라도 그 유사한 무엇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보이는 현상이 이해관계라는 세계에 갇히게 되면 우열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는 갑질이 발생할 잠재적 위험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지은이는 이러한 관계설명을 위해 고대 로마 사회의 노예제를 끌어온다. 갑질이란 현상은 마치 사고 발생이론 “하인리히 법칙”처럼, 위험 수위를 넘어 수면 위로 넘칠 때 갑질이라는 문제로 처음으로 누군가의 관심을 끌게 되는 구조를 설명한다. 예전에는 성폭력, 성희롱 관계에서 자주 논의되던 섹슈얼해러스먼트와 갑질인 파워해러스먼트는 같은 바탕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랄까, 


이 두 주제는 대학교수와 대학원생의 관계라는 장면을 두고 설명하는 예가 많다(일본의 섹슈얼해러스먼트의 선행사례들이 주로 대학의 사례를 다뤘기에 아마도 그런 이미지가 남아있는 듯하지만, 이 책 역시 교수-대학원생이라는 특별한 권력(파워)관계, 즉 지배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런 듯하지만, 아무튼 이 책의 열쇳말인 “지배”와 “비지배의 자유”다. 


공화주의에 관한 관심 증가는 계약론에 기초한 자유주의적 시각에 대한 불만의 반증


정의론의 존 롤스는 계약론적 시각이 다원주의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이성적인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공정한 협력체제의 불편부당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공동체주의, 페미니즘, 숙의 민주주의, 다문화주의 이론 등의 연구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계약론에 기초한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으로서 공화주의 역시 만능은 아니어서 공화주의 이론의 문제의식이 적절한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이 존재한다. 갑을관계가 바로 그런 것인데, 아무튼 지배가 불러오는 선택의 자유에 대한 침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도급관계(원도급인-하도급인)의 지배력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이에 관한 고민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 책은 갑을관계라는 왜곡된 유교질서 혹은 전통적인 힘과 권력 그리고 지배의 관계와 공화주의로서 물질적 평등을 위한 분배적 정의보다는 보다는 사회적 관계에서 행위자 사이의 권력의 차이가 불러올 지배 가능성을 줄여, 시민들의 동등한 정치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하고 있음을 명확히 밝혀주고 있다. 갑을관계에 관한 논의의 장을 넓혀주고 있다. 


이 책은 버니온더문 정치연구총서05로 발간된 것이며, 교육부와 연구재단 2017연구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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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만난 경영지혜 - 리더는 나무에서 배운다
김종운 지음 / 예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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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배우는 경영지혜

 

<나무에서 배우는 경영지혜>는 아주 독특한 발상의 책이다.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대학 전공을 살려 산림치유지도사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만난 나무들 속에서 기업세계를 접목시킨다. 나무의 생태에서 리더십을 읽어내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또 사유를…. 리더는 나무에서 배운다. 이를 조금 더 넓힌다면  리더는 자연에서 배운다고 해야할 듯하다. 

 

이 책은 5장 체재이며, 1장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감이라는 제목 아래, 소나무에서 리더십을, 느티나무에서 미션을, 구상나무와 비전을, 정렬된 아름다움과 메타세콰이어, 그리고 오리나무를 통해서 경영의 로드맵을. 2장에서 모든 것은 땅속에서 시작된다. 칡과 밤나무, 인재는 아카시아처럼 뿌리내려야, 대나무를, 3장에서는 줄기가 강해야 튼튼한 경영을, 닥나무, 대추나무, 4장에서는 버림으로써 지속 가능함을 얻는 것과 맞닿아 있는 은행나무, 단풍나무처럼 경영에도 스토리가 필요함을, 5장 꽃과 열매는 경영의 과실, 참나무의 이익경영, 벚나무, 진달래, 감나무 등, 우리 주변의 산과 들로 눈길을 돌리면 볼 수 있는 그런 나무들 제각각 특징 속에서는 엿보는 “경영”의 요소들, 

 

리더십과 배려의 덕, “소나무” 

 

아마도 책의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소나무 소개에서 지은이의 풍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소나무(松)에 관한 설명이 꽤 독특하다. 본디 사전 속의 소나무는 송(松)이고, 이를 파자하면, 나무목(木), 공평할 공(公)이다, 나무목 변에 공평할 공 혹은 공변될 공을 붙인 것으로 공은 그저 소리를 내는 데 쓴다. 형성문자로서 여유가 있다. 긴장이 풀린다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지은이는 나무(木)+공경(公卿)의 공으로, 나무 세계의 공경처럼 지위가 높다고 새긴다. 아마도 소나무의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한 풀이로 보인다. 아무튼,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솔나무, 혹은 솔(率)로 새겨 거느린다는 의미로도 풀이한다. 생태적으로 소나무는 어릴 때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양수(陽樹, 양지에서 잘 자라는 나무)라서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수(陰樹)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척박한 땅에 잘 자라는 소나무는 음수에게 그 땅을 내어주는 솔선수범, 희생정신을 가진 ‘리더’로서 모습이 찾는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의 속성과 특질을 기업경영과 연계지어 경영 또한 살아있는 생물과 다를 바 없음을.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경영, 환경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경영 또한 과학이 될 터이니, 

 

역사의 씨줄과 날줄, 그리고 나무의 성질을 함께 묶어내는 스토리텔링이 몰입도를 높여준다. 

딱딱한 경영, 경제이론보다는 나무의 성상과 성질, 그리고 환경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남는지를 보여준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내용 이해까지는 사유가 필요하다. 고정된 소나무에 관한 관념, 소나무 송(松)을 그저 소나무로 읽기보다는 살아있는 해석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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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 - 개정판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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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기


상담심리학자, 문화심리학자인 지은이 박상미는 독일에서 빅터 프랭클의 “로고 테라피”(의미치료“효과를 체험한 후, 의미치료 교육에 나서고 있다. 지은이의 책 안 표지에 쓴 문장 ”당신의 마음이 지닌 치유능력을 믿으세요. 당신의 마음은 거대한 우주예요. 아픔을 이겨낸 당신의 마음이 가족과 친구들의 마음까지 살려낼 수 있을 거예요”라고, 아마도 이 책의 열쇳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미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당신, 뭘 해도 안 된다. 세상은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착각이다. 나를 믿어라. 내 안에 거대한 우주를, 사실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7장 체재이다. 1장 인간관계에서는 맨 먼저 등장하는 것이 누군가로부터 ”비난당했을 때 대처법, 피하고 싶은 사람의 대처법, 관계를 살리는 ‘거절의 기술’ 과거를 사는 사람과 현재를 사는 사람‘ 심리학 관련 서적에 많이 등장하는 내용이다. 비난당하는 순간, 치솟는 울분, 이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나, 2장은 생각과 감정이다. 나를 지키고 관계를 살리는 마음 사용법을, 3장에서는 사랑과 이별, 사랑이 곪아서 이별이 되지 않으려면, 세상에 어려운 결심, ’결혼할 결심‘ 4장. 상처, 쉽게 상처받는 나, 울고 있는 내면 아이 돌보기, 5장 치유, 6장, 나, 7장 성장,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내면 아이가 상처를 입지 않도록…. 독일의 소설가 카르스텐 두세의 <명상 살인> 시리즈 2편에 나오는 내 안의 살인 파트너처럼, 명상을 통해 내면아이를 만나 그와 함께 살인을 계획한다. 아마도 지은이가 내 안의 거대한 우주나, 내면아이라는 표현은 바로 명상 살인의 내면아이와 만나는 장면일 것이다. 잠들어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능력을 찾는 것이 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야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요즘 젊은이든 나이 든 노인이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살아온 내 삶은 이제 그만, 나는 내가 원하는 나로 살겠다. 아마도 이런 흐름이 나를 잃어버리기 쉬운 환경 속에서 살아왔음을 자각한 사람들이 늘었다는 말이기도 하고, 헬조선을 힘겹게 살아내면서 얻은 지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여러 심리이론이 들어있다. 지은이가 일관되게 힘주어 말하는 대목이 있다. “나”다. 나를 찾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걸 의미있는 삶이라고 한다. 힘과 자신감은 밖에서 주어진 게 아니라 나로부터다. 학벌도, 집안 환경과 물려받은 유산이 없더라도 금수저가 아니라도 나를 잃지 않고 나대로의 삶, 넓은 집과 고급승용차가 타고 다닌다한 들, 그 안에 내가 없다면... 나를 잃고 그 누군가가 원하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건, 유혹이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허탈과 허망, 무상


왜 우리는 나도 모르게 잘난척을 할까


인정욕구다. 인간은 본디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기에 본능적으로 무리 속에서 빼어나기를,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다른 이름 없는 사람으로 살다가 죽기보다는, 이름을 남기고 싶은 충동, 이 모든 것을 허명과 허상이라면 쉬이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우선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고 있는가에서 출발해본다면 글쎄다 아마도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이 책에서 실린 내용들 인간관계, 생각과 감정, 사랑과 이별, 상처와 치유, 나 그리고 성장, 이런 열쇳말의 결은 빅터 프랭클과 닮아있다. 트라우마, 학대받았던 경험과 기억이 있는 아이는 성장해서 그의 자녀에게 그가 어린 시절 당했던 그 장면과 똑같이 자녀를 학대한다. 그렇게 싫어했던 부모를 어느 순간 닮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트라우마의 유전이요. 학대의 대물림이다. 지은이는 과거의 상처받은 감정의 뿌리를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한다. 애써 피할 필요가 없다고, 그게 “나”이니까, 


나와 내면아이와의 만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디선가 어느 책에선가 봤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로 돌아오는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어서일 것이다. “결”과 “맥락”이 그러다는 것이다. 





어른으로 사는 법- 다르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노인이 될수록 고집이 세진다고들 말한다. 나이의 향기를 풍기 못한 인생을 살아 오지 못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탐하는 것은 ’나이의 권력‘이다. 꼰대로 태어나서 늙어가는 사람은 없듯이, 혹시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훈장질‘하는 건 아닐까? 나이가 든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듯, 어른 되기도 쉽지 않다. 열린 마음을... 젊은이들은 미래의 공기를 마시기에 나이든 사람들이 보기에는 과격, 무모해 보이기까지도 한다. 코드를 맞추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잘 녹여내는 나름의 삶을, 나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즉 나이의 권력을 탐하는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책을 읽고 사유를 하는 방법 밖에, 인터넷, 너튜뷰에서 얇고 넓은 상식만으로는 젊은이들과 대화하기 쉽지않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날마다 세상은 변하고, 배워야 할 게 늘 넘쳐난다는 생각을 한다면, 젊은이들에게도 배울게 있다고, 열린 마음과 열린 사고법이... 지은이는 고전 문장을 빌려 이런 저런 말을 하지만, 역시 해답은 “당신” 즉 “나”에게 있다는 점만 기억해두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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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깨우치는 영문법 - 딱 한 권으로 암기 없이 영문법 완성하기
이동현 지음 / 넥서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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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깨우치는 영문법


영포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까? 라는 물음으로 이 책을 펼쳐봤다. 품사에서 문장 구조까지 원어민의 사고법으로 접근하는 기초 영문법이다. “암기 없이 영문법 완성하기”라... 


지은이 이동현의 머리말의 한 문장이 아주 중요하다. 옛날, 성문종합영어라는 책이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이를 쉽게 풀어 설명한다는 “맨투맨 영어”시리즈, 이 책에서 저 책으로 옮겨 다녔던 경험이 있었던 사람들도 꽤 있다. 이 문장인데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to 부정사에서 to가 어떤 의미인지, 현재 완료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3인칭 단수 일반동사에는 왜 s가 붙는지 따위의 근본 개념을 파고든다. 시간 없다고 이 정도는 안다고. 아마도 영포자들은 바로 이런 기초에 천착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긴다고, 모래 위에 성을 짓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게 아닌지, 외국어 공부에 왕도는 없다. 낱말을 많이 알면 매우 유리하다는 것쯤은 다 아는데, 어려운 문법 용어에 현혹되어 정작 가장 중요한 기초를 놓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자, 백지상태에서 시작해보자. 우선 이 책의 구성과 특징을 보자, 알기 쉬운 문법 용어와 예문, 한 줄로 핵심 정리, 복습, 여느 책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듯 보인다. 실린 내용 역시 문장구성원리, 전치사, to 부정사, 동명사, 과거분사와 현재분사, be와 do, 의문문, 진행형, 현재 완료와 과거완료, 조동사, 수동태, 간접의문문 등이다. 물론 관계대명사도 나온다. 이 정도면 머릿속 기억창고 어딘가에 깊이 간직됐던 그 옛날 영어 공부에 열심이던 시절의 감각을 깨워줄 수 있을 듯하다. 접속사 that도. 우리말을 쓸 때, 무의식적으로 작동되는 원리가 영어에서도 똑같이 작동될 수 있도록 머리를 리셋해야 한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사물을 묘사하는 방법, 영어로 사고하는 법


미드(미국드라마)로 영어 공부하기, 귀가 뚫려야 하지만, 아무튼 들린다. 아, 저런 장면에서 자주 반복되는 정형구의 나열. 상황을 저렇게 설명한다고 하지만, 이는 창고에 물건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빼내오는데, 빼 오는 순서가 맨 나중에 넣은 것이 빼낼 때는 맨 앞에 있게 되니 아무 생각이 없이 그걸 빼 온다. 그러면 뒤에 이미 오래전에 넣어놓은 건, 언제쯤 빼 오게 될까,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영영 빼낼 수 없게 된다. 선입선출, 후입선출 방식 중 전자에 해당하는 말이다.

지은이는 영어로 사물을 묘사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른바 원어민 사고법에 따라 어순 익히기, 중국어처럼 주어+동사+목적어(S+V+O)= 나는 가다 학교에, I go to school 그런데 to는 왜 들어가지?, (어디로) 가다=go to, 가라는 어디로 즉 방향이고 목적이니,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우리말과 영어의 시각 차이에 관한 설명이다. 사물을 묘사할 때 어떤 사고를 하는지, 

테이블 위에 있는 내 핸드폰, 먼저 핸드폰이 보이고 그것이 놓인 곳 즉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휴대폰과 테이블은 접촉해 있으니, 접촉을 나타내는 전치사 ”on”을 

My cell phone on the table ? Did you see(이건 무조건 정형구다 세트로) 너 봤어, My cell phone on the table (테이블에 있는 (위에 있는 이라고 해도 좋다) 내 핸드폰, 그리고 마지막에 너 봤어로. 우리말로 쓰면 앞의 Did you see는 맨 뒤로 이지만, 그냥 Did you see My cell phone이라고 하면 너 내 핸드폰 봤니? 라는 말이고, 어디에 있는 이런 걸 가져다 붙이면 된다는 건데.


그럼 거리에 있는 많은 사람(많은 사람들이란 문법에 맞지 않으니)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뒤에 펼쳐지는 거리로 눈길을 거리에 사람들이 접촉해 있으니 "on" 

Many People on the street ? there are many people on the street 


일본어 문장 중에 수동태가 마치 영어의 수동태와 닮아 보이는 구석이 있다. (내가 이루었다를 나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후자를 전자로 고쳐 쓰거나 읽는다. 우리말은 능동표현이 중심이자 기본이다. 그래서 나(너)에 의해 서명되어진 문서라는 문장은 아주 어색하다. 서명의 주체가 주어이니 내(네)가 서명한 문서, 그런데 문서를 강조하여 여기에 중심을 둔다면, 문서에 중점을 두고, 넓히면 서명이 보이고, 더 범위를 넓히면 서명을 한 사람까지 보인다는 전제에서 보면 여기에 당신에 의해서 서명된 문서가 있습니다. ?Here is the document signed by you

사물에 관한 표현을 익히는 게, 표현의 사고법, 이 역시 습관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해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마치 아이가 "엄마"라는 말을 할 때까지 입속에서 500번 이상을 반복하면서 연습을 한다. 


여기에 실린 학습법이 모두에게 들어맞는 것은 아니기에 맞춤형이라 할 수 없다. 만능은 없으니까, 다만, 일반적으로 영어를 제1 언어로 하는 화자들의 이런 사고가 발화의 기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르든 따르지 않든 제각각의 선택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때 유명했던 개그맨 김병조가 당시 개그맨이 영어를 해라는 수준보다는 그의 학습방법이 흥미를 끌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 가본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고급영어도 아닌 듯한데 꽤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중학교 영어를 통달했다고. 그 과정에서 아마도 지은이가 설명하는 영어를 쓰는 이들의 사고법을 자연스럽게 익힌 듯했다. 



아, 납득. 이라는 말로 끝나는 이말, 이해는 읽는 사람이 아 그렇구나라는 의미다. 혼자서 문장을 적어놓고 영어로 바꾸기 연습을 해보니 이 또한 게임처럼 흥미롭다. 그저 그런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었던 문장이 이 책을 보니 새삼스럽게 여겨진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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