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되돌릴 수 있을까 - 스티븐 호킹의 마지막 제자에게 듣는 교양 물리학 수업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김범준 감수 / 북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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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되돌릴 수 있을까


이 책과 딱 어울리는 영화 2017년에 개봉된 <컨택트> 언어학자 루이스와 이론물리학자 이안이 외계에서 온 셸(비행선)을 타고 온 헵타포드(다리가 7개라는 뜻), 이들에게 시간은 어느 한쪽으로 흐르지 않는다. 과거,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느낀다. 3,000년 후에 외계종족이 지구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그때 도와 달라며 그들의 언어를 선물로 주고 간다는 내용이다. 


우주론 연구자 지은이 다카미즈 유이치는 스티븐 호킹과 함께 3년 정도 일한 적이 있다. 마지막 제자(?)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가 이 책<시간은 되돌릴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교양 물리학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하면, 호들갑일까?, 하지만, 다른 서적과 달리 아주 쉽게 썼다. 여기에 물리학(사물의 이치)을 이해하는 주요 이론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특히 알기 쉽도록 말이다. 


이 책의 구성은 11장 체재로, 1~4장에서는 인류가 언제부터 시간을 인식하게 됐는지, 시간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은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5장 엔트로피(혼돈, 난잡함)의 이해, 6장 시간은 정말 1차원일까?, 그리고 7장에서는 양자역학 이론과 엔트로피 등을 지속해서 연구하는 과정에서 양자 중력이론을 나오게 되고 로렐리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주장한다, 8장에서는 순환 우주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9~11장까지 시간을 시작, 생명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 등을 따져본다. 시간의 연속성은 환상일까? 등의 흥미로운 주제와 물리학의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적어도 물리학을 잘 모르는 무지한 이들에게는 우주의 신비 정도로 여겨졌던 것들에 관한 개념 정도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짜여있다. 무지를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됨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바꾸면, 현재의 역사도 바뀔까?


아인슈타인이 주장하는 인과율에 따르면 한번 결정된 것은 과거로 가서 바꾸든 어쨌든 간에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자역학에서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로 시간이 연속성을 의심하게 되니, 그럴수도 있다. 이렇게 두 이론은 대척점에 서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있을까, 즉, 과거로 타임워프(광속 초속 30만 킬로미터의 속도)가 가능할까, 여기에 등장하는 물리학의 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하이젠베르크와 슈뢰딩거, 보어 등의 “양자역학” 이론으로 시간에 관한 기존 개념을 완전히 뒤엎었으니, 시간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이 혼란을 겪게 된다. 여전히 시간은 미래 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말이다.


뉴턴(고전물리학) 시대 시공간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으나, 상대성이론은 실제 시공간은 쉽게 변하는 상대적임을 밝혀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중 특수 상대성이론으로 빛의 속도를 절대적 지위로 올려놓았고, “광속 불변 원리”를 확립했다. 중력이 시공을 일그러뜨린다는 일반 상대성이론으로 블랙홀을 예언했고, 스티븐 호킹 역시 이를 주장했지만 그의 사후에 블랙홀이 촬영됐다. 


양자 세계에서는 시간이 역행한다? 


러시아의 연구자 레소비크는 스위스, 미국 팀과 함께 양자컴퓨터(0.1. 중첩, 보통컴퓨터는 0.1이지만)를 이용해 진화 프로그램을 연구, 컴퓨터 위에 가상의 두 성(性)을 만든 뒤 각각의 성에서 물려받은 유전자를 교배, 여기에 몇 퍼센트 이하로 돌연변이가 일어나도록 설정해 자연계 유전자 집단의 움직임을 모델화한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정연했던 0과 1의 질서가 사라지고 혼돈 속으로,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정연한 질서로 돌아오는 현상을 관측했다. 이른바 시간의 화살이 거꾸로 날아갔다는 의미로 시간 역행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른바 엔트로피와의 관련성에서 멕스웰이 주장했던 도깨비(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부정과 긍정이 이어진다. 


시간의 역행 가능성 시나리오


미시세계 양자에서 일어나는 시간의 역행과 거시세계의 그것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전자에서 시간 역행이 일어난다면 이는 시간과 에너지 중 어느 한쪽이 확정되면 한쪽은 불확정성 관계이기 때문이다. 소립자를 개별적으로 보면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도 있지만, 많은 소립자가 모여 거시적인 계가 되면 개별적인 시간 역행의 효과는 무시되고, 결과적으로는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게 된다. 그 밖의 것들, 파인만 도형, 응축, 블랙홀이 만들어 내는 시간의 역행 등 아직도 많은 아이디어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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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생각의 비밀 - 빼앗긴 집중력을 되찾고 당신의 뇌를 최적화할
김태훈.이윤형 지음 / 저녁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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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생각, 깊은 생각, 생각 시스템은 인간만의 특별함이다


2019년 영화 “사바하”의 한 장면, 아, 그게 뭐였더라라는 이정재의 말에 집사는 “구박사나 네박사”한테 물어보란다. 구박사. 네박사는 구글과 네이버다. 이른바 검색 인간이 당연한 세상이 됐다. 인간은 꽤 오랫동안 ‘아는 것이 힘’인 세상에 살았다. 문제에 직면하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며칠씩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이런 류의 사유는 통신과학기술발달과 함께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든 검색, 호모 사피엔스 즉, 슬기 인간에서 검색 인간인 호모 스키스켄스로 옮아간다. 제힘으로 지혜를 짜내기보다는 우선 검색이다. 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모호하게 답을 하면, 곧바로 구박사나 네박사를 찾는다. 교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그렇다고 연구를 더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이 책<깊은 생각의 비밀>은 한때 유행처럼 “검색”에 의존하면서 시나브로 깊은 사고와 집중력을 잃어버렸다. 마치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이 나오기 전에는 지리감이 없는 생소한 지역을 여행할 때면 지도를 펼쳐놓고 어디 00사거리에서 우회전 그리고 10분쯤 가다가 나오는 이름 없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지금 내비게이션보다도 정확하게 길을 찾는다. 바로 집중력이다. 이미 뇌는 바짝 긴장하면서 행여 길을 잘못들지 않을까, 완전가동한다. 아마도, 


인지심리학을 연구하는 지은이들(김태훈, 이윤형)은 검색의 시대를 넘어 AI(인공지능) 시대, 기계 인간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우울한 미래를 상상하며 걱정하지만 위기 시대가 도래할 때마다 이를 극복한 인간의 활동은 희망적이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기에, 인공지능과 인간의 지능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편, 박영숙, 제롬 글렌이 정리한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모든 산업을 지배할 인공일반지능이 온다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는 일반인공지능(AGI)은 인공지능과는 그 질이 전혀 다른 인간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누군가에 의해 학습하도록 제어된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일반지능이 출현한다면 세계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적어도 인공일반지능보다 우위에 서려면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능력’과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보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능력’ 이 두 가지 능력을 살펴봐야 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의 본질은 두 가지 능력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러한 상황에서 두 인지심리학자는 AI 시대 오히려 인간은 한동안 잊고 살았던 생각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책은 8장으로 구성됐고, 1장에서 생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2장에서는 생각을 습관으로 만드는 법 3장, 문제의 정의와 개념화를 통한 생각 트레이닝, 4장, 우리가 생각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고, 5장. 현명한 판단력과 의사결정의 심리학, 6장 유연한 생각을 위한 전략, 7장 집단 지혜의 힘을, 8장, 깊은 생각이 답이다. 결국, 생각이 답이다. 이 생각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이 가진 생각하는 능력


정답 없는 문제의 해답을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며 이를 구체화하는 것이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이다. AI 등장과 함께 쳇GPT를 두고 모두 찬양 일색이다. 논문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런 논의는 동전의 양면 중 한쪽만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말이다. 자, 이렇게 생각해보자. 인공지능과 인간의 지능의 차이, 바로 깊이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논리성, 합리성, 실효성, 유리성 따위를 다르게 적용하지만, 인간처럼 복합적으로 생각할 능력은 없다. 인공지능은 틀 안에서, 인간의 지능은 틀을 깨고 밖으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공지능 찬양 일색이 아니라, 보다 긴장감을 느끼고 인간 본연의 사고방식으로 회귀하는 일이다. 즉, 인간 본연의 사고방식의 본질을 들여다보면서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인간이 가진 차별화 된 능력 


인간은 빅데이터 자체를 처리할 능력이 없지만, 이를 처리할 능력을 갖춘 시스템의 작동 방식, 매개변수, 우선순위 모두 인간이 만들었으며 결과물도 인간이 정한 기준에 맞춰서 도출된다. 그래서 인간의 실수나 편견도 결과물에 그대로 드러난다. 인간이라면 생각이란 게 있고, 또 누구나 하는 거다. 많은 사람은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저 누구나 하는 생각에 머무르면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유스리스에 머물 수밖에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 지은이들은 깊이 생각하는 방법을 위해 넛지를 활용하자고 한다. 넛지란 팔꿈치로 쿡 찌르며 살짝 부추기는 행동을 뜻한다. 말 그대로다. 강제하기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중심을 두면 어떨까, 또 하나는 메타인지와 설명 능력이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다른 이들의 지식을 잘 연결해 융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수렴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융합과 수렴.


제일 나은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 파악


최고의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세상 모든 문제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문제는 두 개다. 하나는 정답이 있는 것, 또 하나는 해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다. 제대로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누구나 하는 생각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여기에 지은이들은 생각 시스템을 작동시키라고 조언한다. 생각 시스템, 입력-처리- 인출과정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부지런히 훈련하라고, 우선 정확한 관찰을 통해 문제를 명료하게 이해하고 바르게 정의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문제에 대한 정확한 개념화를, 이를 위해서 올바른 입력의 습관화가 필요하다. 자, 문제를 정확히 개념화하고 나면 편향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최적화된 결정을, 그리고 계획적, 능동적, 효과적인 실행을 통한 인출을.

제아무리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일반지능이 현실이 되더라도 여전히 인간의 지능의 특별한 능력은 또 한계를 극복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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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습관 - 나를 지키고 사람을 얻는 성숙한 말과 태도
김진이 지음 / 다른상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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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고 사람을 얻는 어른의 말과 태도


지은이 김진이는 방송 아나운서다. 말을 하는 직업이라, 말이 주는 영향력을 민감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는 나를 지키고 사람을 얻는 성숙한 말과 태도를 이 책에 담았다. 잘 말하기 위한 노력은 졸업 없는 과정이다. 시간과 공간, 사람과 상황, 시대의 문화에 따라서 제각각이니 말이다. 그의 직업 경험을 통해 얻은 나름의 비결을 공유하는 게 이 책의 목적이랄까, 


구성은 5장 체재이며, 1장에서는 소통의 도구는 언어와 몸짓, 표정 등 다양함을, 그리고 어떻게 말하고 싶은가 내 말 단련법에 관한 글을 담았다. 2장, 호감을 얻는 말하기, 3장 언제나 매력 있는 사람이 되는 태도, 4장 관계가 돈독해지는 말 습관, 5장 성숙하게 감정을 다스리는 말, 아마도 핵심은 4장이지 않을까 싶다. 호감과 매력은 인상에 관한 것인데, 결국은 이 역시 관계설정과 정도로 거리를 얼마쯤 두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역시 “아” 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이 책 내용의 밑바탕을 흐른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과 꼭 공유해야 할 내용 서너 가지를 살펴본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말의 패턴을 바꾸자


소통은 언어와 비언어의 각 비율이 30대70이라고 한다. 입은 뭔가를 말하는데, 눈의 방향은 다른 곳으로, 몸짓은 비호감 적이라고 할 만큼 방어적 태세라면, 그가 하는 말을 듣는 사람은 금방 눈치를 챌 것이다. 이 사람이 아주 나를 바보로 아는구나라고, 눈을 보고 말하자. 어느 예절 교육장에서 강사는 눈을 정면으로 뚫어지라 쳐다보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니, 미간이나 이마 쪽에 눈길을 두는 게 좋다고. 이 역시 관계와 상황이 아닐까 싶다. 지은이는 눈을 쳐다보라고 할 뿐이니, 물론 재미있는 이야기도 곁들이기는 하지만, 


당신의 말 습관은 어떤가? 혹시 먼저 부정적인 표현이 튀어나오지 않나, 습관이 되면 전혀 의식을 못 할 수도 있다. ~마세요. 않는다. 안 된다.'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금지”다. 사람의 뇌는 부정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사로잡히고 집착하게 된다. 이런 표현을 연성화하면 어떨까, 


지각하지 안 된다. 대신에 제때 도착하면 된다. 무시하지 말아라. 대신에 존중하라, 눈치 보지 마라. 대신에 내 생각을 가져라. 걱정하지마 대신에 괜찮아. 못 할 거야 대신에 할 수 있어,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마라. 대신에 중요한 것부터 신경 써라, 확실히 지은이의 지적대로 이런 부정표현은 될 일도 안 될 일로, 할 일도 못 할 일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말에 지배당하며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말 한마디가 큰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선순환을 반복하는 긍정의 뫼비우스 띠를 만들자.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겠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라고, 


중요한 사항 “내가 아니라 상대에게 흥미로운 내용으로 이야기하자”


쇼핑호스트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말 기술자의 요령 하나, 불편한 구석을 감지하자고, 대화에서 주도권은 늘 나에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도 모르게 작동, 발동한다. 길게 숨 한번 쉬고, 대화는 “너”를 위하여, 의식적으로 바꿔보자. 마치 물건을 팔아야 할 쇼핑호스트처럼, 에어컨을 팔 때, 핵심은 무엇일까, 예비소비자들은 전력소모량이 어느 정도일까에 관심을 둔다. 이건 상식이다. 이때, 이 에어컨은 무풍이며 전기세를 줄이는 기능임을 알려준다면…. 상대방이 듣고 싶은 것이 뭔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는 직접 물어보는 것도 괜찮다. 상대방이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는 것이다. 상대의 기호에 따라 같은 제품인데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전혀 달라지기도 한 이유는 말이다. 뭐 “말장난”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핵심은 내가 아닌, 네가 좋아할 거라는 전제에서. 이 책에서 4장 또한 중요한데, 긍정감, 진솔감, 동일성, 전문성, 긴장감, 일치성, 솔직함을 곱씹어보자. 


나를 평가하는 말에 무뎌지자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박상미<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특별한 서재, 2024)에 실린 내용 한 대목을 보자. 박상미가 인터뷰 한 연예인의 에피소드가 앞 부분에 실렸는데, 그는 지은이에게 하는 말의 처음과 끝이 "모두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가"였다. 무명시절을 거쳐 조금 유명해지니, 힘들 때 응원해주던 주변사람들이 자기를 시기의 눈초리로 본다. 별것도 아닌게 운이 텄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남이 잘되는 꼴을 보면 질투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지은이는 그의 말 속에서 불안감과 열등감, 인정욕구가 뒤엉켜있음을 읽어낸다. 즉, "나를 평가하는 말에 무뎌지자"는 말은 내 방식대로의 삶을 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내 인생은 나의 것...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언젠가부터 어른스럽게 란 말이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인연의 끈이 느슨해진 시대, 혼자가 익숙한 시대, 어른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레 터득하는 시대는 끝나고, 이 또한 배워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어른의 말습관"이란 함의, 어른의 말은 어떠야 하는가?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언제인가 한 번 쯤은 들어본 말들이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들었던 그저 그런 이야기를 목적의식 명확히 하고 돼새겨보면 그저 그런 이야기 속에 감춰진 것들이 가치 있는 코멘트로 되살아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당연한 게 당연한 게 아니게 된다. 이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각 장은 독립된 구조다. 관계가 돈독해지는 말 습관 역시 상식적이다. 다만, 내가 왜 부정적인 표현을 입에 달고 살게 됐는지, 자기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내 머릿속에 사전 배열부터 바꿔야 하는데, 어떻게 바꿀지 모르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훌륭한 안내자가 돼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의 말습관"이란 제목이지만, 우리 모두 염두해 두어야 할 언어생활과 태도에 관한 것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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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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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의 대명사 “철학”


노동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

기술은 우리의 자유를 증진하는가?

권력 행사와 정의 존중은 양립 가능한가?


이 문장이 바칼로레아 철학시험 문제다. 답은 무엇일까? 를 찾는 과정을 학습하는 것이 철학 수업이다. 이를 소개한 지은이 사카모토 다카시는 교토대학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거쳐 프랑스 보르도 제3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교토약학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바칼로레아 철학시험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바칼로레아적 사고를 바탕으로 소논문 과제를 내기도 하고, 대학 직원 대상의 세미나 등을 통해서, 어떻게 사고의 틀을 이해해야 할지를 정리한 것이기도 하다.


그가 안내하는 “바칼로레아” 제도,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이 제도, 많은 사람이 실제를 오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바칼로레아에서 철학시험을 보는 이유는 사고의 틀, 당연한 모든 것을 의심하는 틀을 가르치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은 버리라고, 그래야 창의적인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생기는 것이고, 이런 시민들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프랑스교육제도 중 다른 여러 국가와 비교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바칼로레아는 고등학교 졸업자격이자 대학 입학 자격시험이다. 여기에 합격해야, 고졸 인정이 되기에. 대학 입학은 그랑제콜을 통해서 가는 전문직군(경찰, 사법 등)은 바칼로레아 시험 합격 후에 2년 정도 전문학원 등에서 공부한 후에 별도의 입학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책의 구성은 6장이다. 1~5장은 사고의 틀의 기본 편으로 1장은 바칼로레아 철학시험에 관한 소개, 2장은 철학시험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사고의 틀을, 3장에서 사고의 틀을 구성하는 요소, 문제의 주제, 형식 식별, 용어 정의, 가능한 답안 열거, 질문 분석, 구성안 작성 등의 실제를 살펴본다. 4장은 맨 위에 적은 세 가지 문제에 필요한 철학자들의 핵심적인 주장을 소개하고, 5장에서는 세 가지 문제의 해결 과정을 예시로 삼아, 사고의 틀 사용방법을 구체적으로 논한다. 마지막 6장은 사고의 틀을 활용하기 위한 요령을 다루는 응용 편이다. 


고등학교 때 철학을 가르치는 이유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철학”을 배운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맞닥뜨리게 될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고하며, 해결할 것인가,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는 듯하다. 하지만, 지은이는 프랑스의 철학교육 목적은 “틀을 익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칼로레아 철학시험 문제를 풀 때 자신의 의견을 자유스럽게 쓴다는 생각은 오해다. 한국에 소개된 프랑스 고등학교 철학교육은 자기 생각을 자기 언어로 표현한다, 그것이 바칼로레아 철학시험에서 평가하는 것이며 그런 훈련 덕분에 프랑스인은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펼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고, 꽤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전혀 다르다. 철학교육에서 다루는 17가지 개념은, 노동, 과학, 기술, 국가, 정의, 의무, 자유, 종교, 시간, 의식, 무의식, 진리, 이성, 행복, 언어, 예술, 자연이다,


바칼로레아의 철학시험은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한가”를 확인?


이 시험에서는 “사고의 틀”의 숙달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고의 틀은 무엇인가, 한 문장으로 표현된 시험문제를 정해진 순서대로 분석하고, 답을 ‘도입-전개-결론’의 세 부분으로 구성하여 작성한다. 우리의 대입 논술고사의 소논문 쓰기와도 비슷하다. 즉, 서론, 방법, 결과, 고찰(IMRaD)로 구성되는데, 이를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철학교육의 목적은 권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발언하며 행동할 수 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한 수단이 철학이다. 철학의 역사나 다양한 철학자의 주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 보다, 어떤 사고 방법을 활용하는지, 어떻게 그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의 틀을 익히는 목표는 서양이 역사적으로 복잡한 사고의 본보기로 삼아 온 철학을 학습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시민이 되는 것이다.


철학교육은 내용이 아닌 형식 혹은 규칙을 배우는 것이다. 형식에 따라 토론하고, 자기 견해를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당연함”을 의심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획일화, 혹은 집단적 사고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반대의견을 존중하고 최대한 이해한 다음, 자기 견해가 정당함을 주장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정책을 입안할 때를 생각해보면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생활하는 사람 중, 대학과정 등 고등교육과정의 유학생, 철학에 배우지 않고 학업을 마친 사람도 있어(, 모든 사람이 전부 학교에서 철학적 사고를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고의 틀과 시민교육


프랑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시민교육은 고등학교의 “철학” 수업을 통해서 자기 생각과 주장을 반대의견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 역지사지의 태도일 수도 있고, 똘레랑스, 즉 상대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한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호존중과 배려 때로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이른 밑바탕을 이루는 것이 시민의식이며, 이를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것인데, 여기서 “사고의 틀”은 아주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프랑스에서도 제대로 혹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진행되지 않기에…. 아울러 프랑스인에게 철학교육이나 사고의 틀은 이상적인 사고법이 아니다. 시민교육의 한 방법과 사고의 틀을 길러주는 그 무엇인가를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남귤북지(南橘北枳), 귤화위지(橘化爲枳), 사람도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는 말처럼….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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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 - 오류투성이 구시대 법조문 이대로 둘 것인가
김세중 지음 / 두바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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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언어학자로 국립국어원에서 어문자료, 국어생활 등의 부장을 지냈고 공공언어지원단장으로 국어 바로쓰기를 위한 연구를,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법제처 “알기 쉬운 법령만들기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초등학교 현장 교사로 평생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을 펼치는 한편 권정생 선생과 함께 아동문학가로 활동했던 이오덕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학교를 다녔기에, 우리말 속에 끼어들어있는 일본말을 우리말로 고쳐쓰고, 이를 널리 알렸던 분이다. 그가 지닌 언어가 그 사람의 세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이 책을 읽는데 아주 중요한 열쇳말이 될 듯하다. 


이 책은 지은이의 관점에서 쓴 글이다. 그가 서문에서 밝혔듯, 비판을 감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서 “비판”이란 말에 담긴 함의는 그리 간단치 않다. 그는 오랫동안 국어 생활화를 위해서 그리고 공공언어를 우리말로 바꿔쓰기를 해온 분 답게 작정하고 돌직구를 던진다. 오류투성이 구시대 법조문, 일본어투의 번역, 쓰지도 않는 의미난해 낱말까지, 바꿔야 한다고...그러고, 알아 먹을 수 없는 기호같은 법률용어를 신성한 영역으로 여기는 법조인들에게도 쓴 소리를...


의용민법, 그리고 현재의 우리 민법과 일본의 그것을 우선 비교해보라


1960년 의용민법(依用), 조선 민사령 제1조에 의하여, 1912년부터 1959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던 일본의 민법전. 현행 우리나라 민법에 대응하는 말인데, 우리 민법 중 “인사편(친족과 상속편)은 일본과는 전통과 문화가 다르니 한국상황에 맞게 되돌리는 정도에 그치고, 나머지는 일본의 민법을 그대로 따랐다. 한겨레신문 창간과 더불어 신문의 ‘한글’가로쓰기 문화로 바뀌기 전까지 신문은 국한문혼용의 세로쓰기였다. 법학교재도 그렇다. 특히 곽윤직의 민법총칙은 한자표기에 조사만 한글이니 그대로 읽고 조사를 일본어로 바꾸면 바로 일본책 그대로가 될 정도였으니... 극단적으로말해, 일본 민법의 조문을 그대로 가져와 지시대명사와 조사 따위를 한글로 써서 연결하는 뭐 한자+한글.. 이두 문자라 할까?, 판결문도 그러하고, 행정부 전반에서 쓰는 행정용어는 거의 일본어를 국어로 번역한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은이가 지적한 육법전서(헌법, 민법, 형법, 상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는 오류투성이다. 그의 관점으로 이 책을 보면, 50년대 일본의 법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당대의 모든 행정용어와 문서, 군대, 건설 산업현장에서 쓰는 용어는 거의 일본어의 번역이었다는 사실을, 물론 법조문 따위로 한정해 본다 손 치더라도 이런 배경은 설명해줘야 한다. 


언어 철학자 비트켄슈타인은 언어는 절대 고정불변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또 언어게임과 철학탐구에서, 한 낱말의 의미는 그 낱말의 사용법이라고, 그 사람이 지닌 언어가 그 사람의 세계라고, 또 언어학자 소쉬르는 언어의 세계를 랑그와 파롤로 나눈다. 일제가 왜 조선말 사용을 금지하고 공식언어로 일본어를 모든 사람에게 사용하게 했을까?, 바로 그가 지닌 언어는 그의 세계를 나타내기에 그렇다. 일본말을 사용해야 내선일체로 이끌 수 있기에... 


법전은 오류투성이 아니라, 일본어로 된 애초의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해 사용했을 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한다. 


국회에서 우리말로 바꿔 쓴 법률안이 통과되지 않았음은 단지 여,야의 공방전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처리되지 않아서 그리 된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때문인지도 살펴야 한다. 사법, 재판용어는 외국어다. 이는 어느 나라에서 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해석이 필요하고, 판례평석을 하는 것이다. 이를 다른 한편에서 보자면 실생활에서 별로 사용하지 않거나, 전혀 쓰지 않는 용어들, 한자(표의문자)와 한글(표음문자), 우리 말의 어원의 7할이 한자에서 유래한 점 등에 비춰보면, 개념이 명확해야 할 법률용어를 쉽게 풀어쓴다는 문제는 또 하나의 과제다.


 2023년 11월 서울행정법원의 ”이지리드 판결“ 즉, 쉽게 풀어쓴 판결, "청구기각" 대신에 "아쉽게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장애인의 요청으로 그림과 단문 등으로 판결문이 만들어 졌다고... 여기서 이지리드란 말은 또 무슨 의미일까? 우리 신문의 기사꼬라지다. 어렵고 전문적인 법률용어를 쉽게 풀어썼다는 사실을 전하는 데 왜 영어표기를 썼을까, 한자가 우세했던 시대에는 한자를 써야 품격있다는 말을 들었듯, 영어로 쓰면 뭐가 달라보이나...


지은이의 지적은 이런 의미에서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번지수를 착각한 것이다. 그는 1950년 대의 오류투성이 구시대 법조문을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논점을 명확히 하자. 오류투성이 구 시대 법조문을 이렇게 봐보자. 우선 일본어를 국어로 번역해두었을 뿐이라는 점, 이를 국어로 바꿔쓰면 국어의 7할이 한자인데, 여기에는 한자와 함께 표기를 해야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는 법률을 국어로 모두 바꿔야 한다가 아니라 알기 쉬운 말로 고쳐써야 한다고 해야 이치에 닿는다. 


또 하나, 리걸마인드라는 개념, 즉 법률, 법조문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혹여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여기서는 생락한다. 


지은이가 예로 든 오류투성이 법조문을 보자. 


사단법인의 임시총회를 다루는 민법 제70조 제2항은 "총사원의 5분의 1 이상으로부터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하여 청구한 때에는”이라 돼 있는데, 지은이는 이를 전형적인 비문(非文), 즉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라 한다. 비문이라고 하는 대신에 문법에 맞지 않는다고 해야 하겠지만, 아무튼…. 그의 견해는 ’회의 목적 사항을 제시하여 청구한'의 주어는 총사원의 5분의 1이상이다. 그런데 총사원의 5분의1이상으로 부터라는 엉뚱한 조사가 붙는 바람에 주어가 없는 문장이 됐다는 말이다. ~으로부터는 일본어 ~から라는 말이고, 이는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이 아니라 일본어(수동태 등)와 국어(능동태 중심)의 표현법의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아무튼, 일본어로 구성된 법조문을 국어 번역해놓고, 이를 국어문법에 맞는다 맞지 않는다는 지적보다는 무슨 뜻인지를 정확히 설명하며 알기 쉽게 써야 한다는 게 견해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민사소송법 제224조(판결규정의 준용) ①성질에 어긋나지 아니하는 한, 결정과 명령에는 판결에 관한 규정을 준용한다. 자, 여기에 일본 민사소송법 제122조(판결에 관한 규정의 준용) 결정 및 명령에는, 그 성질에 반하지 않는 한, 판결에 관한 규정을 준용한다. 

(判決に?する規定の準用)第百二十二? 決定及び命令には、その性質に反しない限り、判決に?する規定を準用する。

이를 비교해보면 명확하게 보인다.


일본 민사소송법 122조와 한국 민법 224조는 판결규정의 준용을 할 수 있는 경우를 다루고 있다. 일본은 "결정과 명령에는" 조문 상단에, 한국은 후단에, 핵심은 "성질에 반하지 않는 한"이다. 자, 이제 우리 민법과 민사소송법이 일본의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이는 오류가 아니다. 독일법을 계수한 일본, 또 다시 일본으로부터 이어받은 한국, 이런 구도 속에서 뭐가 잘못된 것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생기는 건 아닐까 싶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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